시체들의 낮

조지 A. 로메로의 시체 3부작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시체들의 새벽시체들의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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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of the Dead. 조지 A. 로메로 감독. 1985작. 좀비 영화

국내 비디오로는 죽음의 날이라고 제목이 오역된 채로 나왔다. 위 포스터에서도 볼 수 있듯이 시체 3부작의 밤, 새벽, 낮의 시간적 흐름을 제목에 의도한 것인데 day를 그냥 날로 번역해버렸다. 제목을 멋대로 바꾼 새벽의 저주 조차 새벽은 살렸거늘... 다만 전편 격인 시체들의 새벽 비디오판인 영흥비디오판은 이블 헌터라는 괴이한 제목으로 나온 걸 생각하면 피장파장...

시체 3부작 마지막 편으로, 시체 3부작 중 가장 인기가 없다(…). 전작들에서 볼 수 있었던 강렬하고 복잡한 인간 드라마가 존재하지 않고 그저 캐리커처와 욕설, 살육만이 남았다. 물론 어디까지나 조지로메로의 시체 3부작중이란 얘기로 이 작품도 단일작품으로서의 평가는 괜찮은 편이다. 단순히 평점만으로 영화를 평가할순 없는거지만 해외 영화관련 사이트의 평점들도 3부작중에선 가장 낮지만 일반적인 좀비 영화 기준으론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는다. 아무리 평가가 나빠봤자 그 시체 3부작 중 한편이니까. 전편이 흥행에 성공하다 보니 전편 제작비 6배에 가까운 350만 달러로 만들어져 전세계에서 3400만 달러를 벌었다.

줄거리

좀비를 연구하는 지하 군사기지. 세상은 이미 좀비 천지가 되었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기지 안에서 좀비들을 연구하고 있다. 비교적 상식적인 사람들로 묘사되는 민간인들과는 달리, 군인들은 하나같이 무례하고 사악하고 혐오스러운 악당들이다. 물론 이들은 나중에 군기지에 침입한 좀비들에게 신명나게 잡아먹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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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시체들의 낮은 다른 좀비 영화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요소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밥이라는 좀비로, 매드 사이언티스트 로건이 길들인 좀비인데 약간의 지성이 있고 베토벤의 음악을 들으며 충격을 받는가 하면, 인간의 말을 알아들으며 아....빠....라는 짧은 말이지만 그래도 말도 한다. 나중엔 총까지 쏘게 된다! 밥이 로즈 대위에게 경례를 올려붙이는 장면은 절정. 단, 이건 충성이 아니라 증오와 조롱의 의미로 붙인 것이다. 로건이 밥에게 이것저것 가르쳐주는 도중에 둘은 연구자와 실험체의 관계를 넘어선 기묘한 우정이 생겨버렸는데, 나중에 머리가 좋아진 밥이 혼자 수갑을 풀어낸 뒤 돌아다니다가 로즈에게 살해당한 로건의 시체를 발견하게 되고,[1] 그 후 로즈를 발견해서 총으로 쏜 뒤 경례를 날린 거다. 죽은 로건을 보고 슬퍼하면서 발광한다던지, 로건과 로즈의 시체에 손도 안 대는 걸 보면 이미 좀비라고 할 수도 없다.

3부에선 좀비에게 물려도 빠른 시간내에 물린 부위를 잘라내고 불로 소독하면 좀비가 되지 않는다는 설정이 있다. 주인공의 동료 중 한 명이 이런식으로 팔 한쪽만 잃고 살아남았다가 위기에 처한 주인공들을 구하고 대신 사망한다.[2][3]

더불어 1991년에 나온 비디오가 놀랍게도 삭제가 거의 안된 터라[4], 창자가 터져나오고 사람 몸이 좀비들에게 분해되는 장면들이 그대로 나와서 멋모르고 보던 이들을 경악시켰다는 훈훈한 이야기가 있다. 심지어 국내 비디온 아무래도 잘렸겠지? 라며 멋모르고 뭘먹으면서 방심하다가봤다가 거의 토악질한 사람도 있다.어느 사람은 타이밍좋게 1994년 여름에 선지국 먹으며 보다가.....먹을 수 없던 추억도 있다고 한다

2008년 동명의 제목으로 리메이크 되었다. B급 영화계의 거장 스티브 마이너가 감독을 했지만 전혀 기대 이하의 작품이 나와서 DVD 시장으로 직행해버렸다. 1800만 달러로 돈을 좀 들여서 그런지 캐스팅은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국내에선 새벽의 저주 2라고도 알려져 있는데 새벽의 저주의 유명세를 이용하려한 공유 사이트의 업로더들 때문에 이렇게 되어버렸다.

웃기는 게 새벽의 저주와 달리 전체 플롯마저도 유사하지 않는다. 완전히 딴판인 상태이고 그나마 비슷한 건 식인 안하고 총 쏘는 좀비와 연구시설 뿐이다. 아웃브레이크도 갓 터진 상황으로 바뀐데다다, 식인 안하는 좀비도 그 이유가 엄청 가관인데, 채식주의자라서(...)[5] 미친 그러면 인종차별주의자 좀비는 흑인을 거들떠보지도 않는거냐 그럼 그럼. 연구시설도 정말 맨 끝에 잠깐 나오는 정도로 비중이 급감한다. 무엇보다도 좀비가 너무 넘사벽이다. 단순히 현대 취향에 맞게 뛰는 수준이 아니라, 파쿠르는 물론이요, 천장을 붙잡고 기어다닐 정도로 신체 능력이 급상승했다. 심지어 총도 피한다. 공기 감염과 물리면서 발생하는 감염이 있는데, 공기 감염의 경우 갑작스레 변이하는 것이 특징.

  1. 처음에 밥은 로건이 그냥 누워있는 줄 알고 자기 혼자 힘으로 수갑을 풀었다는걸 자랑하려고 웃으면서 다가갔다. 흔들어봐도 반응이 없자 그제서야 로건의 죽음을 깨닫게 된다.
  2. 다만 붕대를 풀어낼 때 팔의 남은 부위가 좀비처럼 변색이 되어 이는 것으로 보아 이 방법도 확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3. 설정이 새로 생긴 건 아니다. 좀 잘못 알려져있는 사실인데, 로메로 좀비월드에서는 좀비한테 물린다고 해서 좀비가 되는게 아니라 그냥 죽으면 무조건 좀비가 된다. 좀비한테 물리면 100% 사망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좀비한테 물리면 좀비가 되는 건 맞지만, 좀비한테 물리지 않았더라도 죽으면 좀비가 된다. 이게 더 무섭다. 캠핑가서 여럿이 같이 자고있는데 그중 한명이 자다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으면?
  4. 당시에 죽음의 날 타이틀을 붙이고 같은 회사인 홈게임 비디오(팩맨을 도용한 로고를 썼다)에서 나온 비디오가 2종류였는데, 대부분은 91분으로 다듬어진 버전이었지만, 가끔 재생하면 FBI Warning부터 나오는 비디오가 있었다. 그 버전은 무삭제 격인 102분 판이여서 당시 호러 영화 팬들이 청계천을 뒤지게했다고 한다...똑같은 경우가 고무인간의 최후 비디오..여담인데 루치오 풀치의 좀비 2(시체들의 새벽 항목 참조)를 쟘비란 제목으로 비디오를 냈던 곳도 이 홈게임 비디오인데 이건 삭제판으로만 나왔다.
  5. 다만 추정일 뿐이고, 실제로는 연심도 어느정도 작용했다고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