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부패의 유형

1 대기 속의 부패

시체부패는 사망 당시에 자가분해와 박테리아의 활동 결과로서 시작된다. 자가분해는 신체조직의 연화와 액화를 초래하는 신체의 화학적 붕괴를 의미한다. 박테리아는 신체조직을 액체와 기체 형태로 변화시킨다.
부패는 사망 직후에 시작되어 보통 24시간 이내에 눈에 띌 정도가 된다. 24시간 이내에 하복부와 사타구니부터 피부의 변색이 현저하게 나타난다. 피부가 녹자색 또는 청록색으로의 변화는 36시간 이내에 현저하게 나타난다. 박테리아의 활동은 시신을 부풀게 하고 악취를 풍기는 가스를 생산한다. 특히 성기, 음낭, 가슴 및 기타 부드러운 피부가 부풀어 오른다. 지상시체의 백골화는 몇 주에서 1년 내외이다.
피부에서 수액으로 가득 찬 수포와 가스가 나오기 시작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검은 색으로 변한다. 조직이 분해되면서 생성된 물질이 , , 항문을 통해 나오기 시작하고 3일 이내에 시신 전체에서 부패의 징후가 나타난다. 찬 공기는 자가분해를 방해하고 기온이 높아질수록 자가분해를 촉진한다.

2 물 속의 부패

속은 외부에 비해 온도가 낮고 산소가 부족하기 떄문에 부패속도가 느리다. 시신은 물보다 비중이 크기 떄문에 처음에는 물속에 가라앉지만, 따듯한 물속에서 3~4일, 차가운 물속에서 일주일 정도 잠겨있으면 시신에서 가스가 발생해 시신이 물위로 떠오른다. 가스의 영향으로 피부조직이 터지면서 시신은 다시 물속으로 가라앉는다. 이후 떠오르고 가라앉는 과정을 반복한다.

3 땅 속의 부패

을 얕게 파고 시신을 넣은 후 흙을 얇게 덮은 경우에는 시신이 대단히 빨리 부패한다. 1~3년 이내에 조직은 사라지고 뼈는 훨씬 오래 남는다. 부패에 걸리는 시간은 토양의 종류, 수분의 양, 배수상태 등에 의해 달라진다. 습지에 묻힌 시신은 수 년이 지나도 비교적 잘 보존되며, 점토에 묻힌 시신은 다른 토양에 묻힌 시신에 비해 서서히 부패한다.

4 미라화

미라화는 밀랍화와 정확히 반대현상이다. 따뜻하고 건조한 장소에서 건조한 공기가 일정하게 순환되면 사체의 체액이 빨리 흡수되기 때문에 부패가 지연되면서 사체가 딱딱해지고 마르는 미라화가 시작될 수 있다. 미라화는 고온 건조지대에서 사체의 건조가 부패 분해보다 빠를 때 생기는 시체의 후기현상이다. 또한 시신이 따뜻하고 건조한 기후조건에 위치하거나 건조하고 공기가 잘 통하는 땅에 묻혀 있으면 미라화가 될 수도 있다. 성인의 미라화에는 약 3개월이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