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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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작으로 올드보이를 공동 제작, 배급한 쇼이스트[1]에서 제작, 배급은 CJ 엔터테인먼트. 나름대로 흥행은 했으나 민족주의 색채가 너무 짙은 점[2], 밑도끝도 없는 압축, 별 볼 일 없는 각색, 미스터 초밥왕 식의 요리대결, 천하의 개쌍놈으로 전락한 오봉주 등, 한국 영화의 나쁜 점은 모조리 끌고 와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원작 보고 간 사람은 배신 당한 기분이었다고..

숯대결에서 고구마 사형수와 숮대결편을 퓨전시켜서 하나로 만들었는데 상황은 정상참작의 여지가 있는데 작중에서는 사형으로 만들어버렸다.[3][4] 인물 면에서도 사실 자운선생은 나오지도 않고[5], 작품 분위기는 민족주의적 색채가 가미된 얼토당토않은 미스테리 + 본격 전형적인 요리대결물이다. 성찬은 본인이 최고라는 자부심을 잃어버리고 방황하고 있는 캐릭터인데다가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해 가족같이 기른 소를 잡아버리는 충격적인 전개에 휘말려 원작의 성찬이라고는 그림자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오봉주 역시 원작에서는 옹졸하고 교만하면서도 동시에 옛것을 알고 새것을 추구하는 연구가적인 측면과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인정할 수 있는 자존심이 있는 캐릭터인데, 여기서는 그냥 빼도박도못할 찌질이[6]. 거기에 원작에선 대령숙수였던 아버지의 명예와 한식의 맥을 잇기 위해서 운암정을 만들었던 봉주의 아버지 오숙수는 졸지에 일본에 굴복한 굴욕적인 역사를 감추었다가 아들이 개망신을 당했다. 한마디로 식객을 식객답게 만드는 모든 요소를 제거하고 평범 이하 수준의 요리배틀 영화를 찍어놓은 셈이다. 당연히 완성도가 바닥을 길 수밖에. 원작자 허영만도 인터뷰에선 별로 안 좋아하는 느낌으로 어물쩍 답변했다.

그래도 원작 이름값 덕분에 전국 303만 관객을 돌파하며 중박을 거둬들였다. 감독인 전윤수는 그 다음 작품으로 괴작 미인도를 감독했는데 이것도 욕을 무진장 처먹었음에도 전국 234만 관객을 기록하며 흥행은 성공했다.

그리고 2009년에 2편이 <식객-김치전쟁>이란 제목으로 만들어져 개봉했는데 라이벌이 여성캐릭터로 구성되어있다.

그리고 망했다. 전국 관객 47만. 영화 수준이 최악의 속편상이 있다면 당당히 수상할 것 같은 좆망 수준.(똑같이 망한 속편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2는 그나마 말초적 재미라도 있었다)식객의 갑작스러운 연재 종료가 식객2의 너무나 끔찍한 참패에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소문도 돌고 있지만 일단은 루머. 하지만 그만큼 끔찍한 영화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개봉 시기를 잘못 잡은 비운의 작품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원작을 완전히 무시한 설정 난무에 제대로 된 시나리오는 커녕 80년대 발연기가 생각나는 연기의 연속 등등 옹호할 구석은 하나도 없다. 오죽 망했으면 언론들이 원작자 허영만에게 이 속편에 대한 걸 인터뷰하지 않았을 정도이다. 영화 식객 시리즈를 완전히 끝장 낸 작품. 3편은 절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이 영화의 메인 테마 음악이 유명한데 묘하게 중세 판타지 느낌이 있어서 마성의 BGM으로 꼽히기도 한다.

당시 한정판으로 판매했던 DVD 포장이 참신했던 점은 돋보였다. 만두찜기(...) 모양 포장에 담아준 것.
  1. 2009년 회사 문을 닫았으며 2010년 회사 대표 김동주가 20억원 투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되었다.
  2. 거진 한반도 수준
  3. 자기 엄마가 재혼한 남자에게 구박받는장면에서 분노하여 그만 죽여버린것이다. 단 원작의 경우는 사형당해도 할말이 없다. 이경우는 살인의 동기가 매우 감정적이지만 그 원인이 영화와 차이가 나는데다가 한명을 죽인것도 아니었으니까...... 사실 개주인이 자기개의 버릇있는개로 만드는 개념만 있었어도 이런일은 없었다. 그런데 평소에 사형수가 세상에 대한 불만이 많았기때문에, 정원사 일을 하다가 또다른 사소한 시비로도 폭발할 가능성은 있었다(...)
  4. 사실 영화에서 정상침작으로 각색하며 형벌을 안 바꾸는 등 각색에 문제가 있는데 적어도 정상침벅까지 아니더라도 살인죄로 몇년형을 선고하는것이라도 각색했으면 그나마 나았을것이다.
  5. 요리로 대결은 무슨! 할일없는 놈들아!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자운선생이니만큼 요리배틀물로 기획된 영화편에 등장하기란 힘든 일이었으리라. 아니, 애초에 왜 식객을 요리배틀물로 만들었는가...
  6. 영화에서는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 폭력배를 고용하여 사보타주 한뒤, 성과물(숯) 을 강탈하고 뇌물을 주는 행위를 하지만, 원작에서는 자신을 위해서 참기름에 장난질을 치던 부하를 한큐에 해고하고, 스스로 부산의 바닷물로 냉동고등어를 손질하는등, 새로운 방식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야말로 원작파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