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우환

1 개요

고사성어
글자 근심 근심

고사성어

학식이 있는 것이 오히려 근심을 사게 된다는 뜻으로 '아는 것이 병이다' 라고도 사용된다.

유비에게 제갈량을 소개했던 서서(徐庶)가 유비의 군사로 있으면서 조조를 많이 괴롭혔다. 조조는 모사꾼인 정욱의 계략에 따라 서서가 효자라는 것을 알고 그의 어머니를 이용하여 그를 끌어들일 계획을 세웠다. 서서의 어머니 위부인은 학식이 높고 의리가 투철한 여장부로 서서에게 현군을 섬기도록 격려하였는데, 이 때 조조는 위부인에게 거짓편지를 써서 자기 편을 끌어들이려고 했으나 위부인이 거부하자, 신하 정욱을 통해 위부인의 글씨를 모방한 거짓편지를 써 가지고 보내자 서서는 어머니가 보낸 편지인 줄 알고 속아 넘어갔다. 나중에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위부인은 “여자가 글씨를 안다는 것부터가 걱정을 낳게 한 근본 원인이다(女子識字憂患).”라며 한탄하였다.[1]

2 이야깃거리

여기서 이 줄거리는 고사의 원형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서모의 가짜편지 드립은 정사 삼국지가 아니라 삼국지연의에나 등장하는데, 이 통속연의는 원대에나 형성되었으므로 북송시대에 지어진 아래 시조보다 후대의 일이기 때문.
고사의 원형일 가능성이 높은 것은 북송 시대의 시인 소동파의 시 석창서취묵당시(石蒼舒醉墨堂詩)[2] 중 다음 구절이다.

人生識字憂患始 사람이 나서 글자를 알게 될 때부터 우환이 시작되니

姓名粗記可以休 이름자 대충 쓸 수 있게 되면 그만둬도 좋았을 것을.
何用草書誇神速 초서를 귀신처럼 빨리 쓴다 자랑하여 어디다 쓰겠는가
開卷惝怳令人愁 책 펼치고 당황한 멀쩡한 사람들 시름겹게 할 뿐이지.

  1. 판본에 따라서는 어머니가 자결하기도 한다.
  2. 석창서는 북송시대의 유명한 서체가로 초서와 해서에 능했다. 그리고 취묵당은 석창서가 책을 읽던 독서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