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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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婚三択.[1]

お風呂にする?ご飯にする?それとも……わ・た・し?

신혼삼택이란 일본에서 꽤 오래된 유명한 만담 대사이자 아내 전용 섹드립.

밖에서 힘들게 일하다 들어온 남편에게 미인 아내가 반갑게 맞이하며 남편에게 하는 대사로, 여러가지 변형이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목욕과 밥 그리고 자기 자신(...) 중 먼저 원하는 것을 고르도록 되어 있다. 유래는 꽤 오래되어 1970년대 만담에서도 자주 쓰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자기 자신'이 선택지로 들어가 있다는 것은 지금 당장 검열삭제를 하겠냐고 우회적으로 물어보는, 누가 봐도 상당히 야한 질문인지라 서브컬쳐뿐만 아니라 드라마, 노래 가사 등등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 대사 전에 '어서와요 당신♥'으로 시작하고 알몸 에이프런 상태가 딸려오기도 한다(...)

참고로 일본에서도 이 표현을 짧게 줄여 쓰는 단어가 딱히 정착되어 있지 않고 첫 질문인 お風呂にする? 정도로만 통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니코니코 대백과에서는 이 표제어로 올라와 있다. 픽시브에서도 신혼삼택이라는 태그가 쓰이긴 한다.

선택지가 세 가지 있고 거기에 뭘 넣고 되기 때문에 엄청난 바리에이션이 가능하다. '밥? 목욕? 아니면......... 카드게임?' 같이 뜸들이다가 낚시 거는 경우도 있고 선택지 셋 다 '와타시'인 경우도 있다. 여기에 농담이라고 해놓고 더 찐하게 들러붙는 시츄에이션까지... 여러모로 아내의 유혹.

그런데 사실 번역하기 굉장히 애매한 대사이다. 특히 마지막의 와타시는 와・타・시로 한 글자씩 끊어 물어봐야 더 야하게 들리는데 우리나라 말로 번역하자면 '와타시'가 '나' 또는 '저'라고 한 글자로 번역되기 때문에 원문의 느낌을 잘 살리기 어렵다. 때문에 밥 먼저 먹을래? 목욕 먼저 할래? 아니면 나・먼・저? 라는 식으로 번역하기도 한다.

번역문을 보면 알겠지만 한국어로 번역하면 밥을 먼저 먹을 건지를 처음으로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2] 구글 자동완성에도 '밥 목욕 아니면 나'라는 표현이 등록되어 있다. 한국이 식신의 나라라서 그런 건가 뚜렷한 이유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 남자가 시전하는 상활도 간혹 있다. 여자가 보기에도 남자가 보기에도 선호할 만한 그림이 아니지만 어차피 만담 대사이기 때문에 웃기려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 이 만담 대사와 상황 자체가 남자는 밖에서 일하다 들어오고 여자는 집에서 밥과 남편의 목욕 준비를 한다라는 전통적인 일본의 가족관을 잘 나타내는 것이라 경우에 따라서는 성차별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뭐, 1970년대부터 쓰였던 대사라서 그렇겠지만... 또한, 아직 결혼도 안한 처자들이 시전하는 경우도 많다. 대체로 현모양처기믹의 메가데레 처자들인 경우.
  1. 삼택이라는 말은 우리나라에서는 안 쓰는 말로 굳이 우리나라의 한자 관용구로 바꾸자면 삼자택일, 삼지선다 정도 되시겠다.
  2. 물론 일본도 밥이 처음에 나올 때도 있지만 목욕이 처음에 쓰이는 경우가 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