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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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아하에너지 홈페이지
아카이브(2014년12월16일08시52분 수집됨)
2015년 이후부터는 아하에너지가 결국 망했는지 사이트에 접속이 되지 않는다. 하아... 아카이브 박제를 했었으면 좋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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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나타나 서울 지하철 환풍구에서 나오는 바람으로 풍력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로 특허를 얻으며 유명해졌다진짜 저런걸 특허내줬다고??. 지하철 환풍구에 풍력 발전기를 설치해서 그 바람으로 발전을 한다는 건데...

2 문제점

"환풍기 돌리면서 나오는 바람을 쓰지 않는 것은 아까우니 그 앞에 발전기를 설치해서 환풍기를 돌리는 전력의 몇 %만이라도 회수하자"가 이 발상의 취지이니 만큼 영구기관 같은 것 보다는 훨씬 그럴듯해 보이지만,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현실적으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 이득이 없다 - 현대의 발전 기술은 원 에너지에서 전력을 뽑아낼 수 있는 비중이 매우 처참한 수준이다. 따라서 단순히 환풍기 앞에 풍력 발전기를 설치하는 것 정도로 발전을 하기에는 현 서울 지하철 환풍기의 바람은 너무 약할 수 밖에 없다. 제대로 된 발전을 하고자 한다면 환풍기의 바람 강도를 최소 5배 이상으로 올려야 하며, 여기에 들어가는 추가 전력은 당연히 풍력 발전기의 발전에 의해 회수되는 전력보다 높을 수 밖에 없다. 한마디로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상황이다. 처음 목적이 뭐였었는지 기억하자. 그러느니 차라리 더 효율 좋은 곳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게 낫다. 간단한 비유로 설명하자면, 만약 게임 캐릭터를 한번에 2명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몬스터 리젠이 아깝다고 한명은 고렙존, 한명은 저렙존에서 키우기보단 그냥 둘 다 고렙존에서 키우는게 낫다. 마찬가지로 지하철 환풍구 바람은 효율이 약하니 집착할 필요가 없고, 더 효율 좋은 바람을 찾는게 낫다.
  • 환풍기의 원래 목적 훼손 - 위의 단점을 보안하기 위해 환풍기와 풍력 발전기 사이에 환풍로를 추가로 설치하던가, 아니면 아예 환풍로 안에 풍력 발전기를 끼워넣는 방식을 사용할 경우, 풍압을 올리지 않아도 발전이 가능하기는 하다. 그런데 이럴 경우 환풍기의 본 역할인 공기 순환이 정상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

원리 자체에 과학적인 오류는 없기에 발전 자체는 가능하다. 그저 효율이 도저히 쓸 수 없을 정도로 비참하다는 걸 계산하지 않았으며, 원래 목적에 방해가 되는 것 역시 고려하지 않았을 뿐. 분명 '환풍로에서 나오는 바람으로 전기를 만드는 것' 자체는 과학적으로 딱히 문제있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선풍기를 틀어놓고 그 앞에 풍력 발전기를 달아도 분명 그 풍력 발전기에서 전기는 생산이 된다. 다만 그 풍력 발전기가 생산하는 전기가 처참할 정도로 적은 양인게 문제다. 거기다 선풍기의 목적은 몸을 시원하게 하는 것인데, 사람이랑 선풍기 사이에 풍력 발전기를 두면 원래 목적을 방해하는 셈이다. 아하 에너지가 딱 이 꼴.[1]

종합하자면 환풍기로 환풍을 완전히 다 한 후[2] 발전기를 추가로 돌릴 잉여 에너지가 남는다면, 발전기를 달 것이 아니라, 환풍기 출력을 적정수준으로 줄이는 것이 훨씬 효율이 좋다는 것이다. 즉, 환풍기 소모 에너지 - 발전 에너지 >> 저출력 환풍기 소모 에너지 라는 것.

결국 어떻게 생각해도 돈 낭비. 환풍기 앞에 풍력 발전기를 설치할 돈이 있다면 그 돈으로 에너지 소비효율이 더 좋은 환풍기로 바꿔 달거나 풍력 발전기를 더 효율좋은 곳에 설치하는게 낫다. 환풍기 바람으로 빠져나가는 에너지가 아깝다는 마음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에너지까지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현대 과학은 발달해 있지 않으며, 설령 가능하더라도 원래 목적인 환풍의 효율을 떨어뜨려서는 안된다.

3 정신승리

...하지만 이런 사정에도 불구하고 아하 에너지 관계자의 말은 가관이다.

서울메트로 신사업 개발단 박태식 부장은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어 을지로 3가역 안 2곳에서 시험적으로 가동해 보기로 했다"며 "지적된 문제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려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서울 메트로와 함께 사업을 진행하는 아하 에너지 허현강 대표는 "손실에 대해선 고려해 보지 않았지만 발전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더 많을 이다"라며 "실제로 되냐 안 되냐가 중요한 거지 물리학 법칙은 생각할 필요 없다"고 했다.

에너지 기업을 운영하시는 저분 전공이 도대체 뭘까그리고 에너지 보존법칙을 당사의 의견과 배치되는 의견이라고 했다 이건 뭐..

이딴 걸 굳이 시험해 보겠다는 서울메트로도 이뭐병인 건 마찬가지. 고등학생 수준의 과학만 배워도 투자 대비 이익이 개떡이라는 걸 알 수 있는데 말이다. 요즘 중학생한테 물어봐도 대답하는 경우도 있는데. 고1 물리도 안배운 사람들만 가득 찼나..? 냉장고 문 열어놓으면 방이 시원해지니까 에어컨 필요 없다는 소리 다만 그 정도 과학 지식을 배웠더라도 언뜻 말만 들어보면 그럴싸하다보니 깊이 생각 안하면 쉽게 문제점을 찾아내질 못한다. 이건 이슈가 되니깐 파고드는 사람이 많다보니 알아챘을 뿐.

자유 게시판이 있지만 관리자가 불리한 글들은 다 지우는 거 같다. 자기들끼리 짜고 올린 글로 추정되는 글이 대부분. 그 외에도 서울메트로 관련해서 안 좋은 쪽으로 유명해지자 각종 인터넷 블로그와 자유게시판 등을 돌아다니며 고소드립을 쳤다가 꼬리 내렸다는 혐의도 있다.

2010년 3월 쯤에 상하이 지하철에 그걸 설치한다는 뉴스가 2월 쯤에 나왔다. 그러나 과학기술은 공신력 있는 학술지의 인정, 또는 논문, 보고서 등으로 증명되는 거지 언론 보도나 해외의 기술 유치로 증명되는 건 아니다.

결국은 모 탄광의 송풍기 앞에 설치해서 잘 가동중이라는 자랑을 한다. 당연히 탄광용 초강력 송풍기 앞에 달아놨으니 발전이야 되지. 실측해보면 발전량이 송풍기의 전력 사용량 증가분 더하기 느려진 풍속으로 인한 에너지 감쇄에 못 미친다는 계측량의 공개는 절대 안하겠지만.

차라리 지하철의 감속으로 KERS를 돌려 발전을 하겠다면 모를까.[3] 백보 물러나서 지하철 바람을 이용한 자연환풍을 하는 역에 설치한다고 해도, 결국에는 환풍이 저하될 것이다.

결국 잇따른 비판에 이어 서울 메트로는 사업을 접었다. 기사깨알같은 제목 오타

4 유사품

유사품 설명에 앞서 간략히 설명하자면, 그냥 낭비되는 에너지를 재활용한다는 아이디어 자체는 충분히 인정받을만 하고,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연구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그 에너지를 활용하는 것이 원래 목적을 방해하진 않는가.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완전히 그냥 버려지는 에너지라면 재활용하는 편이 확실히 좋다. 근데 만약 이런 에너지를 활용한답시고 원래의 목적을 방해하면 그건 그야말로 삽질. 이 문서에서 설명하는 아하 에너지가 바로 그런 경우로, 기본 목적인 '환풍'의 성능을 저하시켜서 결과적으로 효율이 마이너스가 되니 욕을 대차게 먹는 것이다. 유사품 중에도 아하 에너지처럼 그런 경우와 KERS처럼 그렇지 않은 경우 두 가지가 존재하니 어느 정도 구분할 필요는 있다. 덧붙여 이 조건을 만족한다 하더라도 효율이 떨어져서 실용적이지 못한 경우도 있다. 일단 저 조건을 만족, 즉 원래 목적을 방해하지만 않는다면 버려지는 에너지를 활용하는 것이니 효율이 무조건 플러스가 되기는 한데, 실제로는 경제적인 비용 등을 따지면 효율이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가 많다. 혹은 과학 기술력이 딸려서 그 효율을 제대로 못 살리거나... 차라리 "'낭비되는 에너지를 재활용한다"'는 취지면 길바닥에 낭비되고 있는 태양빛으로 발전시키는게 훨배 낫다.

일본에서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계기로 거세게 불어닥친 반핵열풍을 타고 비슷한 발전 방식을 특허출원 중인 사람이 있다. 바다의 신의 이름을 따 넵튠이라 이름 붙인 이 발전의 대략적인 방식은

1.심해에 발전기를 설치한다.
2.해상까지 파이프를 설치한 다음 파이프로 물을 쏟아부어서 낙차를 통한 위치 에너지로 발전을 한다.
3.발전에 사용한 물은 보조용 조력 발전기로 펌프를 돌려 배수한다.

환풍기 발전에 비해선 뭔가 그럴듯 하다고 생각할 사람이 있는데 이거 개념적으로는 영구기관에다 보조기관을 달아놓은 것과 일치한다. 분명 말하자면 저 "보조용" 조력 발전기만 떼놓고 본다면 유의미한 양의 값으로 전력을 생산할 것이다. 그러나 전체 시스템을 본다면? 에너지 손실을 0으로 가정해도 저 시스템에서 뽑아낼수 있는 에너지는 딱 저 보조 조력발전기에서 생간되는 에너지 만큼뿐이다. 에너지 손실을 고려하면 그냥 조력 발전기만 돌리는 게 나은 완벽하게 잉여인 발전.

파이프에 떨어뜨린 물도 떨어지는 동안은 수차를 돌려 전기를 생산하긴 할 것이다. 그러나 발전에 쓰고 남은 물은 어떻게 될까? 배수가 되지 않으면 파이프를 채워나가 결국은 수차를 돌릴 수 없게 되므로 배수가 필연적인데 심해에서 해상까지 설치한 파이프에서 물을 빼내려면 해수면에서 빼내면 넣었다가 빼는 거니까 당연히 에너지 손실이 없다고 해도 제로섬이고, 바닥에서 배수하고자 하면 심해수의 압력을 밀어내야 하는데 압력이나 부력에 대해 배운 사람은 알겠지만. 압력차가 발생하는게 애초 수심의 차이에 의한 위치 에너지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다. 즉 심해에서 물을 뽑아내는 경우도 역시 손실이 없다고 가정해도 제로섬. 이 방식으로는 어떤 짓을 해도 에너지를 추가로 뽑아내는것이 불가능하다. 영구기관 항목에서 나오는 추가 달린 원반과 완벽하게 같은 형태의 기관이다. 애초에 위치에너지를 이용해서 발전하는 수력발전은 전부 순환 과정의 핵심부분을 태양에너지에 의존하고 있다. 바로 증발 후 강수과정으로 쉽게 말하면 태양이 발전에 쓰인 물을 대신 다시 펌프질 해서 고지대로 옮기고 있단 소리다. 즉 인간이 만든 수력발전은 외부 에너지를 공짜로 받아서 이 중에서 일부를 뽑아쓰는 형태다. 열역학에서 정의하는 기관에서 cycle은 핵심 개념 중 하나로 처음 상태로 돌아가는데 쓰이는 에너지를 반드시 고려해야한다. 그 과정이 에너지를 필요로 하고 다른 정상적인 기관들은 외부 에너지의 도움을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4]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니 저런 오류가 일어나는 것.

물론 일본 2ch에서 신나게 까이고 있다. 일본 내 반응과 원본 뉴스 확인은 다음 링크 참조. #


파일:아하에너지.jpg
[1]. 에어컨 실외기에 풍력발전기를 달아(...)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이 대학생 종합경진대회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것도 에어컨 실외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바람을 에너지 원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의도만 좋을 뿐 전혀 쓸모가 없는 삽질이다[5]. 왜 이게 쓸모가 없냐면, 실외기는 열을 밖으로 방출하기 위해 바람을 내뿜는 것인데 여기에 발전기를 달면 실외기의 성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원래 목적을 상실한 것이라 삽질.

하지만, 에어컨 실외기는 쓰러지지 않았다(...) 1년 뒤, 물리학에서 카르노 기관과 에너지 보존 법칙따위는 졸업작품의 제물로 바쳐 버리고 실외기 발전기 시제품을 만들어 낸 것이 전국구 방송을 타버렸다(...)

2014년 서울시에서는 청계천의 물을 이용하여 수력발전을 하여 스마트폰 무료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엄밀하게 따지자면 건천인 청계천에 물을 끌어오기 위해서 에너지를 소비해야 하므로 아하 에너지의 발상과 같다. 위 기사를 옹호 입장에서 댓글과 관계자의 말을 요약하면 " 청계천의 펌프는 수력 발전이 목적이 아니고 어차피 도심 미관을 위해 전기를 들여가며 억지로 물을 끌어오는 케이스이며, 퍼올린 물은 미관상의 목적을 달성한 뒤에는 한강으로 그저 흘러갈 뿐으로 따로 하는 일이 없다. "인데 얼핏 훅하겠지만 요즘 미관이라는게 단순시각만이 아니라 청각 ,후각도 고려사항이 되고 청계천은 유량이 적으면 부분 습지화나 건천화를 피하기 위해 어느 정도 유량을 유지는 필수이다. 자세한 설명은 청계천 항목을 참조하기 바란다. 그 외 부수 효과로 예상은 못했지만 여름에는 물이 흘러가면서 청계천 주변 열을 흡수하여 일부 도심 열섬현상을 줄여 청계천은 도심 라디에이터 역할까지 하고 있다. 그래서 여기에 수력발전기를 설치하면 목적과 부수 효과를 상실하게 된다.
  1. 선풍기로 풍력 발전을 하되 사람 뒤쪽에 발전기를 둔다면야 이론적으로는 위와는 달리 효율이 있긴 하다. 다만 그렇게 해서 얻는 바람이 얼마나 되며, 엄청 마른 사람이면? 또 그것을 전기로 변환시키는 과정에서 얼마나 에너지가 나올지는...
  2. 발전기를 달면 환풍에 지장을 주거나, 그에 맞춰 출력을 올리면 말짱 도루묵(...)이다. 의미가 없는 것.
  3. 90년 말 이후 들어온 전동차들은 죄다 회생제동이라고, 제동시 모터를 열차의 관성으로 돌려 발전한 다음 이걸 다시 송전선으로 내보낸다. 자동차와의 차이는 만들어진 전기를 배터리에 넣고 자기가 쓰느냐와 다른 열차에 주느냐의 차이다.
  4. 수력발전 같은 경우엔 전술했듯이 태양에 의해서 물의 위치에너지가 계속 공급되고 있고 내연기관 같은 경우엔 화학에너지원인 연료가 계속 공급되고 있기에 폭발에너지의 일부를 동력으로 쓰고도 남은 양을 뽑아서 다시 배기 흡기 압축 과정을 진행할 수 있다.
  5. 이게 왜 어처구니가 없냐면... 이공계 학회에서 주는 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