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양

樂羊

생몰년도 미상

중국 전국시대명장.

오자병법으로 유명한 오기와 같은 시대의 인물로, 위 나라의 문후에게 장수로 기용되어 중산국(中山國)을 정벌했다. 출정당시 수많은 관료들이 아들때문에 제대로 정벌을 하지 않으리라 생각했지만 위 문후는 그를 믿고 출정을 허락했다.

이때 중산국에서 악양의 아들이 벼슬을 하고 있었는데, 악양에게 포위당한 중산국에서는 몇차례나 그 아들을 통해 악양을 포섭하려 했지만 악양은 군사를 물리지 않았다. 다만, 항복할 시간을 조금씩 늘여주었는데 이때 당연히 본국의 신하들은 벌떼처럼 일어났다. 결국에는 그 아들을 인질로 삼아 협박을 했다. 그러나 악양은 눈하나 깜짝하지 않았고, 오히려 활을 들어 아들을 겨누었다. 질겁한 중산은 아들을 끌어내렸지만 결국 어찌하지 못하고, 다만 악양을 동요시킬 목적으로 그 시체를 삶아 국을 만들어 악양에게 보냈다.

그런데 악양은 이번에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그 국을 전부 먹어버렸다.하르파고스 그 뒤 붙인 말은 "식사 대접 잘 받았다. 곧 네 군주의 국도 끓여 먹고 말겠다." 결국 악양의 결연한 의지 앞에 중산국은 함락되어 위나라에 병탄되었다.

승리와 함께 귀환한 악양은 위 문후에게 많은 재물을 받았는데 동시에 봉해진 상자 하나도 받았다고 한다. 악양이 상자를 열어보자 그 안에는 전쟁중에 대신들이 악양을 탄핵하는 상소문이 잔뜩 들어 있었다.[1] 악양은 중산국을 멸망시킨 것은 자신이 뛰어나서 만이 아니라, 자신을 신뢰해준 위 문후 덕분이라는 것을 알고 겸손해졌다고 한다.

하지만 그 뒤로 악양은 중용되지 않았는데, 위 문후의 무덤에서 발굴된 글에 의하면 악양은 뛰어난 능력을 지닌 것은 사실이나 자기 자식에게 냉정할 정도로 잔인한 인간이라[2] 한 번 기용하면 족하지 오래 쓸 인물이 아니라는 평가를 내렸다고 한다.[3]

후에 나라의 장수가 되어 나라를 개발살 내버린 악의가 이 악양의 후손이다.

  1. 악양은 중산국을 단순한 정복 대상이 아닌, 완전히 위나라에 귀속되는 나라가 되길 원했기 때문에 강한 군대를 이끌고도 시간을 끌면서 민심을 얻을 계획이었는데 그게 신하들에게 의심을 산 것.
  2. 문후도 처음에는 "나를 위해 자기 자식 고기까지 먹다니. 이런 충신이!" 하며 감동받았지만, 도사찬이라는 신하가 "자기 자식 고기도 먹었는데 누구 고긴들 못 먹겠습니까?" 라며 비꼬자, 움찔 해서 악양을 냉담하게 대했다고 한다. 이는 제나라 시절, 제환공에게 관중이 역아를 탄핵할 때 했던 말을 빌린 것이다.
  3. 재밌는 건 악양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뒤지지 않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오기는 계속 중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