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크헤그

Ankh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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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 2nd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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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 3rd 일러스트

이 거대한 분절 곤충은 가는 다리 끝에 날카로운 발톱이 나있으며 바위와 흙을 뚫고 출몰한다. 질긴 키틴질의 갈색 껍질이 몸 전체를 덮고 있으며 번쩍이는 검은 눈이 강력한 턱 위에서 노려보고 있다.

Ankheg.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몬스터. 지렁이를 연상케 하는 생태를 가진 마법 짐승(Magical Beast)이다.

평소에는 땅을 파는 데 적합한 형태를 한 여섯개의 다리와 갈퀴같은 날카로운 턱으로 삼림이나 경작지 지하에 땅굴을 파고 돌아다니며 썩은 유기물을 먹어치우며 산다. 이때 마치 현실의 지렁이가 그러는 것처럼, 앙크헤그가 파놓은 땅굴은 토양에 물과 공기가 흐를 통로를 만들어주며 앙크헤그가 배설하는 배설물은 토양에 양분을 공급한다. 때문에 농작물에는 매우 이로운 괴물.

하지만 농작물에는 유용할 지언정 그 농작물을 키우는 농부에겐 매우 위험한 괴물이다. 기본적으로 땅속의 썩은 유기물도 먹을 수 있지만 앙크헤그가 진정으로 선호하는 먹이는 신선한 살코기로, 굶주린 앙크헤그는 간혹 지상으로 올라와서 그 위에 있던 생명체를 습격하곤 한다. 그리고 앙크헤그가 경작지의 지하에서 주로 사는 이상, 앙크헤그의 주된 사냥감도 바로 위에 있는 경작지의 농부 또는 농부가 기르는 가축이 될 수밖에 없다.

사냥할 때는 일단 지상으로부터 5~10피트 지하에 누워서 생명체의 접근을 기다리며, 생명체의 기척이 느껴지는 순간 지상으로 돌진(Charge)[1]해 사냥감을 덮친다. 이렇게 사냥감을 덮쳐서 턱으로 무는 데 성공하면 향상된 잡기(Improved Grab) 능력에 의해 자동적으로 잡기 체크의 기회가 들어오며, 앙크헤그는 이렇게 사냥감을 붙잡은 후 사냥감을 지원하는 병력을 피해 사냥감을 붙잡고 굴속으로 도망친다.

앙크헤그는 주무기인 날카로운 턱 이외에도 입에서 소화 효소를 뿜어내서 보조 공격을 할 수 있으며, 근접 공격을 할 때 턱 공격에 이어서 소화 효소를 내뿜어 1d4의 추가 산 피해를 가한다. 이 소화 효소는 크게 내뿜어서 4d4 산 피해를 가하는 30피트 사정거리의 원거리 무기로 쓸 수도 있지만, 한번 소화 효소를 내뱉고나면 무려 6시간동안 소화 효소가 모자라서 먹이를 소화하는 것도 힘들어질 뿐더러 턱 공격에 이어지는 추가 피해도 줄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정말 필사적인 상황이거나 정말 기분이 더럽지 않은 이상 뿜지 않는다. 몬스터 매뉴얼 3.5의 기본 전술에서는 HP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거나 사냥감을 붙잡는 데 실패했을 때 소화 효소를 뱉어서 공격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앙크헤그는 여러마리가 땅굴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다고 앙크헤그끼리 협동하는 것은 딱히 좋아하지 않아서, 여러마리의 앙크헤그가 한 영역의 사냥감을 공격할 경우 각자 사냥감 하나씩을 맡아서 공격한다. 사냥을 간 앙크헤그의 숫자에 비해 사냥감이 모자라다면, 여러 마리의 앙크헤그가 하나의 사냥감을 줄다리기하듯 물고 늘어진다.

D&D 3rd부터는 용가죽(Dragonhide)같은 특별 대우를 제외하면 몬스터별 고유 소재같은 개념이 크게 축소되어 던전 마스터가 특별히 그런 하우스 룰을 허용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해졌지만, AD&D 2nd 당시에는 앙크헤그의 갑각을 말리고 다듬어서 AC 2의 갑옷을 만들 수 있다는 설정이 있었다. 그러한 규칙을 적용한 일례가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에 등장하는 앙크헤그 플레이트 메일.

AD&D 기반의 CRPG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에서 등장. 1편에서는 프렌들리 암 여관 북쪽에 있는 민가에서 심심찮게 나타나는데, 정석적으로라면 상당히 초반에 만나게 되는데 비해 공격 시의 피해량이 워낙 높은데다 산을 뱉어서 원거리 공격까지 할 수 있어 경험치 제한도 높지 않은 1편 시점에서는 굉장한 난적이다. 앙크헤그 출몰 지역 근처에는 여성 레인저 게르다가 서있는데, 게르다에게 말을 걸면 농경에 도움이 된다는 설정을 반영해 앙크헤그의 숫자를 조절하기 위해 앙크헤그 몇마리를 잡되, 자기가 강가에서 보고 있을테니 한팀당 4마리 이상은 잡지 말라는 충고를 해준다. 이후 정직하게 앙크헤그 3마리 정도를 잡은 뒤 강가에서 지켜보고 있는 게르다에게 가면 75gp 정도의 용돈을 준다. 물론 돈을 받고 게르다가 퇴장하고 나서라면 앙크헤그는 몇마리나 잡아도 괜찮다(...).

앙크헤그를 잡고나면 앙크헤그 껍질을 드랍하는데, 무게가 100파운드나 나가서 어지간히 힘센 캐릭터도 하나 이상 들고다니기 힘들 정도지만 이것을 베레고스트 대장간에 들고가면 (흥정하지 않고 넘긴 경우를 기준으로)개당 500gp의 꽤 괜찮은 가격을 쳐준다. 물론 몬스터도 그다지 강하지 않은데다 무게도 가벼운 겨울 늑대 털가죽에 비하면 효율 면에서 심히 밀리는 점은 어쩔 수 없지만.
  1. 평상시 이동 속도의 2배속으로 상대방에게 달려들어 공격굴림에 +2의 보너스를 받으며 일격을 가한다(덮치기(Pounce) 능력이 있거나 사자의 돌진 초능력을 쓸 경우 풀어택을 날릴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돌진을 쓰려면 10피트(2칸) 이상 움직여야 하지만, 땅속에서 지상의 사냥감을 덮치는 앙크헤그는 이 조건을 무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