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ce Pleasance Liddell.
루이스 캐럴이 앨리스에게 집시 분장을 시키고 직접 찍은 사진. |
루이스 캐럴이 있던 옥스포드 크라이스트 처치 학장인 헨리 리들(Henry Liddell) 세 딸 중 둘째. 형제자매 전체로 치면 넷째로, 두 오빠와 언니 하나, 동생 여섯을 두었다.
그녀의 언니들과 찍은 사진. 사진 맨 오른쪽이 앨리스 |
캐럴은 세 자매를 무척 아끼고 좋아했지만 앨리스만 유독 편애했다. 외모만 봐도 충분히 그럴 만 하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어보면 리들 세 자매가 투영된 캐릭터가 나올 때 마다 둘째 앨리스만 착하게 나온다. 나머지 두 자매는 심술궂은 성격이라든가 하는 식으로 앨리스에 비해 좋지 않은 성격으로 나온다.
캐럴이 이 소녀에게 반해[1] 재밌는 이야기를 해주다가 앨리스 본인의 요청으로 책으로 쓰게 된 게 이 앨리스 시리즈. 직접 글을 쓰고 삽화를 그리기도 했다. 이 둘은 서로 친하게 지냈는데, 결국 앨리스 어머니의 반대로 캐럴과 앨리스는 헤어져야만 했다. 후에 회고록을 썼는데, 회고록에 의하면 캐럴은 자기한테 아무 짓도 안 했다고 한다. 캐럴이 직접 찍은 앨리스의 사진이 몇 장 남아 있다.
사실 앨리스 리들은 흑발에, 수줍음을 많이 타는 소녀였다고 한다. 루이스 캐럴의 소설에 나온 앨리스가 금발의 말괄량이가 된 것은 존 테니얼이라는 삽화가가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다. 그 후에 디즈니가 1951년에 만든 애니메이션에서 그것을 이어받어 금발에 파란 원피스에 하얀 앞치마를 두른 모습을 확고히 굳혔다.
20대의 앨리스 |
결혼하기 전 빅토리아 여왕의 막내아들인 리어폴드 왕자의 관심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으며 실제로 리어폴드 왕자의 딸 중에는 앨리스라는 이름을 가진 공주가 있다. 주석 달린 앨리스(The Annotated Alice) 등의 해설에서도 설명. 단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다는 증거는 희박하다. 28세에 레지널드 하그리브스와 결혼하여 세 아들을 두었고, 1934년 82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앨리스 플레전스 '리델'로 알려져 있기도 한데, 마틴 가드너의 주석본[2]에 의하면 캐럴이 살던 시기엔 앨리스의 성씨 Liddell은 영단어 fiddle(피들)과 압운[3]이 맞게 발음됐다고 하니, '리들'이라 표기하는 편이 좀 더 원음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