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Flowers for Algernon
미국의 작가 대니얼 키스(Daniel F. Keyes, 1927~2014)의 SF 소설. SF라고는 했지만 같은 시대의 대표적인 SF 작가들인 Big 3와는 다른 현대를 배경으로 만든 SF 소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히 유명한 소설이다. 다만, 처음에 들어올 때는 《앨저넌의 영혼을 위한 꽃다발》이나, 이 소설의 주인공인 '찰리 고든'의 이름을 따서 《찰리》와 《빵가게 찰리의 행복하고도 슬픈 날들》[1]로 번역되어 나왔다. 동서문화사에서 《앨저넌에게 꽃을》이라는 제목으로 재출간. 번역이 후지기로 악명높은 출판사인데 이 책은 그나마 제대로 번역했다.
생각해보면 정신지체일 때는 왕따당하는 걸 몰라서 행복했는데, 정신이 급격히 상승하면서는 자신을 보는 타인들의 (비인간적인, 대상화된) 시선들에 대해 점점 눈치채다가, 기어이는 자신이 또 다시 외톨이가 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이후 스스로가 몰락해가는 걸 알면서도 발버둥치는 고든의 인생은 그야말로 현실은 시궁창. IQ는 곧 인간성을 의미하는가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게 되는 작품.
이 이야기는 《히로시마의 아이》에 나온 것처럼 일기 형식을 통해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수술을 받기 전의 찰리 고든의 기술하는 방법과 수술을 받은 후의 기술 방법, 그리고 뇌 수술의 부작용으로 퇴화 작용에 따른 기술 방식이 여과없이 독자들에게 보여진다. 1인칭인 주인공이 따로 장황한 설명을 하지 않아도 그 심리 묘사까지 은은하면서도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하는 다니엘 키스의 명작 중 명작이다.
이 이야기는 처음부터 장편으로 만들어 진 작품이 아닌, 대니얼 키스가 처음에 짤막하게 쓰던 것을 계속해서 늘려나간 작품이다. 그래서 1966년 네뷸라 상 장편 수상을 하기 전에 이미 1959년 휴고 상 중편 부분에서 수상한 적이 있다. 사족으로 네뷸라 상이 제정된 것은 1965년 작품을 선정한 것이 처음이었으니 휴고 상을 수상할 때는 네뷸라 상이 없던 시절.
제목은 소설의 마지막 대목에서 찰리가 남긴 말인 "제 집 근처에 들를 기회가 있다면, 집 뒤뜰에 있는 앨저넌의 무덤[2]에 꽃을 바쳐주세요"라는 문구에서 따온 듯하다.
2 줄거리
주인공 찰리 고든은 정신지체 장애를 가졌지만 후에 뇌 수술을 통해서 천재로 탈바꿈한다. 너무나도 초월적인 지능을 가진 탓에 자신이 쓴 논문은 다른 사람들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어할 정도였을 정도. 하지만 찰리는 뇌 발달 수술의 첫번째 임상시험자였고, 아무도 그 후유증에 대해서 확신을 갖지 못했는데 찰리는 자신이 수술을 받기 전에 먼저 수술받은 앨저넌이라는 쥐가 변해가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곧 앨저넌과 같은 길을 걸을 것을 예감한다.
후유증으로 점점 지능이 떨어져가는 찰리는 자신이 쓴 글과 논문들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며, 나중에는 기본적인 맞춤법까지 틀릴 정도로 심각하게 지능이 떨어진다. 찰리는 점점 바보가 되어 가는것에 두려움을 느끼지만 운명을 막을 방법은 없었으며,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만다.
3 각색
영화, 드라마, 연극 등 다양한 형태로 각색되었다.
영화로는 1968년에 《찰리(Charly)》라는 제목으로 개봉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KBS에서 방영된 드라마 《안녕하세요 하느님!》, 연극 《미스터 마우스》, 《바보 신동섭》, 《철수 이야기》가 작품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수차례 드라마화되었다. 2002년에 원제의 'flowers'를 복수 형태 그래도 번역한 제목 《앨저넌에게 꽃다발을[3]》 을 제목으로 드라마 화 했었고, 2015년에 동일 제목을 가지고 새로이 제작하여 방영하였다. 원작과는 결말이 다르다.
4 이야깃거리
- 일본판 제목은 《진심을 그대에게》인데 가이낙스가 이걸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의 최종화 제목으로 차용했다.
- 영미권에서도 많이 흥해서 여러 패러디가 많다. 특히 수술로 머리가 좋아진다던가 하는 컨셉에 많이 영향을 줬다. 《WOW》에서도 패러디 되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패러디 항목 참조.
-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에서도 대사로 짧게 언급되는데, 주인공 가족 중 딸인 나탈리가 자신이 해야 할 숙제와 시험 공부들을 죽 읊으며 "《알제논을 위한 꽃》을 읽고 감상을 그림으로 그려 오라는 말도 안 되는 숙제가 있어"[4]라고 말한다. 두 작품 모두 뇌-인간성과 관련된 문제를 의학의 힘으로 해결하려 하나 실패한다는 갈등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한 인용.[5]
-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 STAND ALONE COMPLEX》 15화에서 타치코마 중 하나가 읽고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