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의 아이

1 개요

일본추축국에 가입하고, 미국을 공격하여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전쟁 기간 전반에 일본의 한 모자가 주고 받은 편지를 엮어 발간한 서적. 저자는 아들인 하타노 이치로와 그의 어머니인 하타노 이소코이다.

중학생의 눈으로써 본 일본 사회상의 변화와, 전쟁에 대한 인식을 알 수 있는 당시의 사회상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사료이다. 전쟁 뿐만 아니라, 당시 도쿄, 히로시마의 상황을 어머니(하타노 이소코)에게 보내면서 자신의 일상과 공습의 상황을 잘 묘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한국에서의 논란

피해자의 입장에서 서술한 안네의 일기와는 다르게 가해자일본의 입장에서 서술하였기 때문에 일본인의 입장만 서술하고 있다. 즉 일본의 피해자 코스프레의 끝을 보여주는 물건. 그 끝마무리를 간략히 소개하자면

  1. 일본을 공격하는 미국은 나쁘다.
  2. 핵이라는건 무조건 나쁜 거다.
  3. 그러므로 우리는 일왕(덴노)에게 보다 충성하여 전 일본인이 합심, 이 난국을 타개해야 한다.

아 이 무슨 아Q스러운 생각이란 말인가.
이 얼마나 끔찍하고 무시무시한 생각이니

정도로 요약이 가능하다. 때문에 한국에서는 그다지 읽혀지지 않는 책이기도 하며, 안네의 일기보다 훨씬 인지도도 떨어지고, 읽는 와중에도 불편함을 참기 어려울 수도 있다.

3 고려해야 할 점

다만 이 책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일본이 피해자라고 주장했다고 판단하는 자료라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이에 대해서는 하단 서술과 일본의 피해자 행세#s-3.1 문단을 참고할 것.

2차 세계대전 당시엔 인터넷 네트워크 정보 교류 수단도 없었으며, 섬나라인 일본에서 세간의 정보라는 것은 모두 일본 정부(=일본 제국) 주도로 통제, 조작되어 대중들에게 전해졌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이들은 어찌보면 미쳐 돌아가는 군부 일본 정부의 사상을 세뇌당했을 뿐인 피해자라 볼 수도 있다. 물론 그렇다고 전쟁에 참여하거나 암묵적으로 동의한 것이나 다름없는 당대의 일본인들에게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배경이 여성의 교육 수준이 매우 떨어졌을 것이 자명한 40년대이고, 아들 역시 세상을 모를 철부지라 여길 수 있는 중학생 나이이기 때문에 당대의 상황을 고려해보면 '그나마' 정상참작될 '여지'는 있다.

어떻게 보면 국가 단위의 광기가 어디까지 위험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반면교사로써도 볼 수 있다. 정보를 통제하며 편협하고도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을 하여 국가에 무조건적으로 충성하는 신민을 만들어내는 대국민 세뇌의 위험성 역시 경고하는 대목.[1] 국민들을 멍청하고 순종적이게 만드는 중우정치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예시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안네의 일기에서 봤듯이 안네가 숨어 살며 쓴 나이가 하타노 이치로와 비슷한 시기였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논할 가치도 없다"라는 입장도 존재한다.
  1. 이 점은 북한이 잘 배워서 현재도 써먹고 있는 요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