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al purpose gun
1 개요
함포의 일종으로 대함능력과 대공능력을 모두 가지고 있는 포를 말한다. 주력함이 보유한 부포와 대구경 대공포를 하나의 주포로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포라서 부포로의 역할과 대공포로의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다. 2차 대전이전에 주력함들이 갖춘 포의 구성은 주포-부포-대구경 대공포-대공기관포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중 부포와 대구경 대공포의 기능을 하나의 포가 수행할 수 있게 만든것이 양용포이다.
2 장점
- 배수량의 절약 : 양용포 자체가 2종류의 포가 수행하는 임무를 하나의 포에 넣은 만큼 필요한 포문의 숫자를 줄일 수 있다. 이는 배수량의 제한을 걸었던 해군조약으로 더 중요한 장점이 된다. 이렇게 절약된 배수량으로 장갑을 강화하거나 크기를 키울 수 있다.
- 공간의 절약 : 이전에 2종류의 포가 있던 공간을 한 종류의 포가 차지하게 되므로 여유공간이 더 늘어난다. 이 공간에 필요한 다른 장비들을 설치할 수 있고 대공화력이 부족하다면 양용포나 대공기관포를 추가적으로 설치해서 화력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
- 낭비되는 화력이 없다 : 대공포와 대수상 부포를 장비한 경우 항공기를 상대할 경우 부포가 놀게되고 함정을 공격할 경우 대공포가 놀게된다. 그러나 양용포는 둘 다 상대할 수 있으므로 낭비되는 포문이 없어서 효과적이다.
- 보급이 쉬워진다 : 부포와 대공포를 따로 운용할 경우에는 부포용 탄약과 부포용 탄약을 따로 준비해야 하지만 양용포를 사용할 경우 탄약의 종류를 줄일 수 있다.
3 단점
양용포는 서로 다른 두 기능을 하나의 포가 담당하게 하는 것인데 두 기능이 요구하는 기능이 차이가 있다.
- 부포에 필요한 것 : 강력한 화력, 긴 사정거리
- 대공포에 필요한 것 : 빠른 발사속도, 빠른 조준, 긴 지속사격 시간
이를 모두 만족시키는 포를 개발하는것 쉬운일이 아니다. 화력과 사정거리를 늘리려면 대구경화와 장포신화가 필요하다. 그러나 대구경화는 필연적으로 포탄의 중량을 증가시키는데 이는 발사속도의 하락으로 이어진다. 또한 무작정 포신을 늘리는것은 포신의 수명에 악영향을 주게 되는데 양용포는 지속적으로 빠른 사격을 해야하므로[1] 대공포의 역할에 악영향을 주게된다. 그렇다고 구경을 줄이고 포신의 길이도 대공포로 쓸 수준으로 줄여버린다면 이번에는 대수상 타격능력이 감소하게 된다. 결국 잘못만들면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물건이 나와버리며 그렇제 않더라도 어느 한쪽의 기능이 약화되는것은 피하기 어렵다. 당장 미국의 5인치 양용포도 대공능력은 뛰어났으나 대수상능력을 다소 희생시켜야 했다.
4 국가
양용포의 장점이 많았기 때문에 각 국가는 양용포의 개발에 신경을 썼다.
4.1 미국
미국의 38구경장 5인치 양용포(5/38 caliber gun)는 2차 대전기에 가장 성공적인 양용포로 평가받는다. 이 양용포들은 주력함의 부포로 사용되었을 뿐 아니라 구축함같은 보조함의 주포로도 사용되었다. 물론 타국의 구축함에 비해서는 대수상 화력이 떨어진다는 평도 있으나 동급함을 상대는 충분한 위력을 가지고 있었고 대공용으로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분당 15~20발의 빠른 사격은 화망을 형성하는데 효과적이 었으며 높은 신뢰성과 훈련이 쉬웠다. 특히 VT 신관의 도입은 5인치 양용포의 대공 능력을 더더욱 향상시켰다. 또한 포신의 수명도 4,600발로 우수한 수준이었다.
4.2 영국
영국은 양용포의 개발에 신경을 썼으나 5.25인치 양용포(QF 5.25 inch gun)는 대수상용으로는 무난한 성능이 나왔으나 대공용으로는 그리 좋지 않은 성과를 얻었다. 이는 5.25인치 양용포는 앙각이 70도로 낮은 편인데다가 발사속도가 분당 6~8발이라는 형편없는 수준의 사격 속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수상용으로 뛰어났다면 다행이지만 대수상용으로도 그렇게 뛰어나고 할 수 없는 어정쩡한 물건이 나왔다. 이외에도 4.5.인치 양용포(QF 4.5 inch gun)이 있었으나 이쪽도 대공포로의 성능은 그저 그런 수준이었다. 그나마 발사속도는 분당 12발이라는 수치가 나와서 5.25인치보다는 양호하였으나 포신의 수명이 650발 내외였다. 그래도 4.5인치 양용포는 그나마 성능이 양호했는지 오데이셔스급 항공모함에서도 대공포로 사용되었으며 2번함인 아크로열은 개장시 모든 양용포를 철거했으나 이글은 숫자가 줄었을 뿐 끝까지 운용했다.[2]
4.3 일본
일본도 한떄 양용포의 개발에 관심을 가졌으나 대수상 화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부포와 양용포를 따로 장비하는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탈리아, 독일, 소련과는 달리 이쪽은 양용포를 개발할 기술이 있었으며 89식 12.7cm 40 구경장 함포(12.7 cm/40 Type 89 naval gun))는 양용포로 사용하기에 충분한 성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3식 12.7cm 50 구경장 함포(12.7 cm/50 Type 3 naval gun)에 비해서 대수상 타격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채택되지 못하였다. 양용포로 사용할 수 있는 포를 개발하고도 양용포로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일본군이 바보라서(...)는 아니고 일본은 해전이 벌어지면 적의 수뢰전대가 전함을 노리고 공격해 올것이고 전함은 거기에 맞서 스스로를 지킬만큼 충분한 자체무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일본군의 순양함과 구축함이 전함을 호위하면 좋겠지만 숫자도 적은데다가 개함의 성능마저도 미국에게 밀렸다. 뿐만 아니라 일본의 수뢰전대 또한 적 주력함을 타격하기 위해서 이동할것이므로 안그래도 적은 보조함이 더 분산되게 되므로 전함이 스스로 보호해야할 필요성이 커진것이다.[3] 물론 대수상타격능력을 중시하건 일본만이 아니라 영국과 프랑스도 마찬가지라 일본의 선택이 당시로서는 잘못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문제는 2차 대전은 항공모함에 의한 항공전이 중심이 되었고 그에 따라 대공능력이 중요해졌다는것. 더군다나 그렇게 된 계기를 만든건 자신들이 벌인 진주만 공습이었다.
4.4 프랑스
프랑스도 양용포의 개발에 관심을 가졌으며 됭케르크급 전함에서 130mm 양용포를 개발해서 배치하였으며 리슐리외급에는 152mm 양용포를 장착하였다. 그러나 대공화력이 부족하였기 때문에 다수의 대공포를 함께 운용하게 된다.
4.5 이탈리아 & 독일 & 소련
이 세 나라는 양용포를 사용하는 대신에 부포와 대구경 대공포를 짝지어서 운용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들은 적의 소형함정(구축함, 어뢰정등)이 근접해서 어뢰를 쏘는것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대구경 부포가 필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근데 정작 비스마르크는 뇌격기한테 털렸다. 물론 그 결과 탄약의 보급이 복잡해지고 특정 상황에서는 특정 화기기 노는 상황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