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좀 안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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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좀 안 될까요(そこをなんとか)

저자: 아소 미코토(麻生みこと). 역자: 최윤정

2007년부터 연재 시작, 2015년 9월 기준으로 일본에서는 10권까지 출간된 만화. 한국에서는 학산문화사(시리얼)에서 9권까지 출간되었다.

1 소개

변호사가 돈이 될 거라고 철썩같이 믿은 주인공 카이세 라쿠코는 어렵사리 사법시험에 붙는다. 하지만 사법 서비스를 좀 더 가까이 이용할 수 있도록 사법 제도가 개혁되면서, 카이세가 합격한 그 해 변호사가 떼로 배출되었다. 사실 카이세는 쉬워진 사법 시험 덕분에 턱걸이한 셈.

하지만 합격한 것은 좋아도, 한 해에 변호사가 2500명이나 증원되는 바람에 심각한 취직난을 겪게 된다. 그래서 이 아가씨는 알바로 일하던 유흥업소(캬바쿠라)에서 만난 법률 사무소 소장에게 매달려,[1] 영세한 스가와라 법률 사무소에 반쯤 어거지로 눌러붙는다 채용된다.

그리하여 시작되는 신참 변호사 카이세 라쿠코의 변호사 생활과, 그 주변 인물들의 연애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순정만화 출신 작가답게 연애 파트에서 물고 당기는 미묘한 묘사가 일품. 하지만 연애는 양념이고, 변호사로서 일거리 수임하고 해결하는 부분이 현장감 넘친다. 맡는 일거리가 국선변호사 일, 애견 견주와 개 혐오자 간의 분쟁 조정이라든지 하는 시시하고 일상적인 것들이라 본격 법정물로 보기에는 애매하지만(변호사 입장에서는 되도록 법정까지 끌고 가지 않고 합의 유도하는게 좋으니까), 법적 절차에 관한 고증이나 변호사가 겪을 수 있는 여러 에피소드를 충실하게 잘 살리고 있어 취재를 아주 잘 했음을 짐작케 한다.[2] 특히 각 편 사이에 끼워넣는 재판 방청기 "어슬렁 방청일기"가 재밌다(…).

순정 그림체지만 큰 거부감은 없는 수준으로 예쁘고, 스토리 또한 대사건이니 살인이니 하는 피튀기는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현실감 있는 덕분에 설득력도 강하고. 여러모로 남자가 보기에도 이질감 없는 좋은 작품이다.

2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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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이세 라쿠코: 여성, 아마도 25세. 애칭 랏코. 이 작품의 주인공.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서 변호사라면 돈이 될 거라고 철썩같이 믿고 변호사가 되었다. 하지만 변호사가 대량 양산된데다 원래 변호사란게 그렇게 화려한 직업이 아니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착실하게 일할 수 밖에 없는데…
이 아가씨의 최대 장점은 성격이 엄청 좋다는 것. 까놓고 이야기하자면, 랏코는 돈이 잘 벌린다는 이유로 유흥업소에서 물장사하던 여자다. 빈곤한 집안 출신에, 돈 때문에 변호사가 되었다. 술집녀 답게 '아잉 사장님~' 하면서 엉겨붙을 정도로 얼굴에 철판도 잘 깐다. 하지만 법률 엘리트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배경을 가졌음에도 수치스러워하지도 않고, 물장사하면서도 열심히 공부해 사법 시험에 붙었다. 사람을 완전 깔아보는 성격 더러운 부잣집 도련님(사법 시험 합격 동기)이 엄청 갈구고 구박해도 당당하게 맞대응할 정도로 멘탈도 굳건. 가난한 서민 출신으로, 주변에 있는 가난한 사람들 법률 상담도 해줄 정도로 인정파이기도 하다. 변호사 생활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여러가지 더러운 면(거짓말 하는 피고인 따위)을 보고 실망도 많이 한다. 순진하면서도 여러모로 열심인 귀여운 여자 주인공이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작고 귀여운 타입이다보니 방청객으로 오인된다든지, 의뢰인이 못미더워 한다든지 하는 등 변호사로서의 위엄은 영 떨어진다. 초보다운 여러가지 실수도 많이 하고… 하지만 법률관계에 얽힐 수밖에 없는 사람의 감정을 잘 캐치하고, 서서히 경험을 쌓아가면서 제몫을 해나가게 된다. 동기들과의 모임 이야기를 들어보면, 시험 성적도 낮았고 영세 사무소에 취직했기는 해도 사건 수임 경력은 앞서가는 형태. 실전 경험으로 배워가는 셈이다.
술이 엄청 세다. 작가 공인 주량 무한대. 숙취를 거의 겪어본 적이 없을 정도라고.
  • 쇼지 히로아키: 스가와라 사무소에서 월변(개변에게 월급 받고 일하는 직원 변호사)이자 카이세에게 선변(사무소의 선배 변호사)이 된다. 쿨하고 사무적인 성격. 아니, 후배인 랏코 입장에서는 빈정거리는 솜씨가 경지에 든 콧대 높고 까칠한 선배. 하지만 엄청 유능한 것만은 확실해서, 사실상 사무소를 먹여살리는 중. 다만 이혼 문제나 성희롱 같은 지저분한 일거리는 극력 피하는 타입이다.
원래 대학 진학 중에 사법 시험을 합격하고 대형 법률 사무소에 스카웃 될 정도로 엘리트 코스를 밟던 중이었으나, 사무소 여직원을 성추행(?) 했다는 혐의로 로펌에서 퇴출당하고 개인적으로도 크게 충격을 받았다. 이쯤에서 한 번 멘탈붕괴한 듯. 그러다가 대학 은사인 스가와라의 도움을 받아 그와 함께 사무소를 차려서 일하게 된다. 지금에야 칼도 안 들어갈 정도로 철두철미하고 유능한 인간이 되었지만, 과거엔 로펌에서 잘리는 정도로 인생 좌절할 정도로 인간이 덜 된 애송이였던 듯.
카이세를 계기로, 성추행 사건이 사실은 여자 쪽이 피해자 행세를 한 탓이었음이 밝혀지면서 옛 애인 나카도 변호사와 다시 좋은 사이가 된다. 그리고 예전부터 꿈이 었던 기업 법무 일을 하기 위해, 나카도의 권유를 따라 중견 사무소인 사키타 법률 사무소로 옮겨간다. 스가와라 선생은 아쉬워하기는 커녕 드디어 쇼지가 옛 상처를 떨치고 자기 길을 걷는 것에 대환영.
술이 엄청 약하다. 술 먹이면, 여자랑 한 이불을 써도 안전할 정도(…). 그리고 개를 엄청 좋아하고, 개 다루는 솜씨도 훌륭하다.
  • 스가와라 코타로: 스가와라 법률 사무소의 개변(개업 변호사, 즉 소장). 법학과 교수나 조교수로 5년 이상 일하면 변호사가 될 수 있다는 변호사법을 이용해 변호사가 되었다.[3]
성격 좋은 미중년 아저씨로, 사무소 관계자들은 전부 그와의 인연으로 채용되었다. 정식 사법 시험을 통과한 것은 아니므로 변호사회 앞에서 위치는 약한 듯. 그리고 쇼지라는 유능한 월변이 있는 만큼, 평소에는 큰 사건은 맡지 않고 비교적 쉬운 일만 착실하게 하는 모양이다. 사무소가 주로 돈 안되는 국선을 열심히 하는 것도 이 양반의 성격 탓. 그래서인가 랏코에게조차 못미더운 아저씨로 여겨지는 모양(…).
변호사 사무소를 차린 계기는 사실상 대형 사무소에서 잘린 쇼지를 구제하기 위해서. 하지만 당시 부인을 잃고 자식은 독립시킨 후 삶의 기력을 잃은 스스로를 재활하기 위해 변호사 일을 시작한 것이기도 하다.
쿠보타 씨의 관찰에 의하면, 앙상한 체격에서 학이 연상되고, 터틀넥 의상에서 거북이 연상된다고(…)
  • 쿠보타 아키: 스가와라 사무소 여직원. 무표정, 보브컷. 6시 정시 퇴근에, 말도 없고 인간적인 교류도 없어 쌀쌀맞은 성격으로 보였지만, 사실 싱글맘으로 아들 키우느라 힘들게 사느라 그랬다. 그녀 역시 학창 시절 임신시키고 도망간 남자 대신 혼자 애 키우느라 고군분투하다가, 남자측 집안에서 걸고 넘어질때 스가와라 선생이 "내가 쿠보타 씨 변호사입니다"라면서 나서는 덕분에 도움을 받았고 그대로 사무소에 취직했다.
  • 나카도 시오리: 쇼지의 연수생 시절 동기. 대형 사무소인 오쿠야마·죠노우치 변호사 사무소에서 일하는 유능한 미녀 변호사. 하지만 성격이 차가워서 동료 변호사들에게 협조성 없다는 비판을 듣는다. 대형 사무소에도 있을 수밖에 없는 변호사 간의 질투나 정치 싸움이 몹시 눈에 거슬린다.[4]
개를 엄청 좋아해서 쇼지와 호감을 주고받았는데, 쇼지가 성추행으로 퇴출당하면서 많이 실망했는지 자연스레 헤어졌었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들은 랏코는 대번에 "우리 쇼지 쌤은 그럴 분이 아닙니다"를 시전. 이미 검증됐거든 그녀의 신뢰 일직선에 나카도는 스스로 돌아보면서 그 사건을 뒷조사해보고, 사실 쇼지가 누명을 썼음을 뒤늦게 깨닫는다.
이로써 쇼지와의 관계가 재회복되고, 중견 사무소로 옮기면서 쇼지를 스카웃해서 데려간다.
  • 아카보시 코우키: 라쿠코의 연수원 동기. 오쿠야마·죠노우치 사무소에서 일한다. 부잣집 출신에 엘리트 가도를 걸어온 도련님이고, 연수원 시절부터 엄청 갈궈댄 성격 나쁜 녀석. (자칭 S) 하지만 진짜로 싫어했던 것은 처음 뿐이고, 지금은 좋아하는 여자애를 괴롭히는 심정. 은근히 카이세에게 관심이 있어서 밥을 자주 산다. 제딴에는 호감의 표현이지만, 랏코 입장에서는 그저 부의 재분배(…)
미팅 나가서 만나는 고스펙 미녀들을 두고 코웃음칠 정도로 여자를 따지는 성격이지만, 카이세가 어쩌다가 의지했던 일을 계기로 저도모르게 본심을 드러내고 와락 끌어안았다가 랏코가 어정쩡하게 피하는 사이가 되는 등, 진짜 좋아하는 여자에게는 약한 모습을 보인다.
  • 소메야: 사법 연수생. 쇼지가 떠난 사무소에 새로 등장한 뉴페이스.

3 드라마화

2012년 4분기에 NHK에서 드라마화 하였다. 시즌1은 총 9화였고, 반응이 나쁘지 않았는지, 2014년에 시즌2를 총 8화 방영하였다.

주연인 카이세 라쿠코 역에는 모토카리야 유이카, 쇼지 히로아키 역에는 원작과는 이미지가 많이 다른 이치카와 엔노스케가 캐스팅 되었다.
  1. 사법 시험 합격하면, 일자리가 없으면, 그리고 술내기에서 이기면 취직시켜주겠다는 전형적인 술자리 약속이었다. 무효다
  2. 법학을 전공하는 사람이 보기에도 전문용어가 잘 번역되어 있는 편이다. 사실 우리나라의 법률용어는 일본의 그것과 대동소이한 편이라(...) 차라리 일본 법률용어를 한자음으로 그대로 써버리는 것이 괜히 의역하는편 보다 오류를 줄이기에 수월한 방법이다. 역자는 그러한 방식을 택하고 있는거 같은데, 그래서 어색함이 덜하다(...) 예컨대 일본에서는 우리의 '항소'(抗訴)를 '공소'(控訴)라고 하는데 정발판에서는 '공소'라고 그대로 음독해놓았다.
  3. 2009년 이후에는 사법 시험 합격자가 사법 연수를 마치지 못한 경우의 특례로만 인정되면서 사실상 사라졌다.
  4. 그런 점에서 성격 좋은 후배인 랏코와, 깐깐하지만 사무적이고 이성적인 선배 쇼지 조합은 굉장히 좋은 직장 환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