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히 프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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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젤리히만 프롬 (Erich Seligmann Fromm)
1900년 3월 23일 ~ 1980년 3월 18일

유태인 독일계 미국인이며 정신분석학자, 인문주의 철학자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암마인에서 태어나 사회학, 심리학을 전공했으나 1933년 나치의 유대인 탄압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했다.

주요 저서로 소유냐 존재냐(To have or to be)[1], 자유로부터의 도피(Escape from Freedom), 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ing)이 있다. 모두 교양 수준에서 읽기 쉬우면서도 예전부터 한국에 번역서가 많이 있어 널리 읽히는 책들로, '사랑의 기술'의 내용 일부는 몇몇 중,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정신분석학철학, 그리고 각종 수준있는 인문학 서적을 읽기 위한 입문서로 제격이다. 꽤 심오한 듯 하면서 그리 어렵지 않고 쉽게 읽히는, 또 그러면서도 인문학을 시작하기 위한 생각거리들을 많이 남기는 저술들이기 때문이다.

「소유냐 존재냐」는 고등학생 무렵 혹은 대학생 입학 그리고 대학생 졸업 후, 사회에 나가기에 앞서 한 번 읽어볼 것을 권장한다. 제목 그대로 소유의 삶을 추구하는게 좋은지, 존재의 삶을 추구하는 게 좋은지 논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게다가 대학가서 읽어야 할 인문 고전을 읽는데에도 도움을 주는 편.

「자유로부터의 도피」 역시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다만 프롬은 20세기 중후반의 사상가로, 그의 사상은 그 당시 유행하던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과 마르크스의 사회 철학을 묘하게 혼합해 놓은 형태라는 걸 생각해야 한다. 두 이론 모두 21세기 현재는 더욱 경험적이고 엄밀한 계량적 과학 앞에서 그 영향력과 위세를 상당히 잃어버렸기 때문에, 두 이론을 혼합한 프롬의 사상은 그만큼 시류에 뒤쳐지는 면이 있다는걸 감안해야 할 것이다.

하여간 문제의식과 방향성을 갖게 하는데는 도움을 주지만, 그의 주장을 절대적으로 따를 필요는 없음을 주의하자.
  1. 좀더 직관적인 의미인 '소유냐 이냐'라는 제목으로도 자주 번역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