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1 國語

나라국민이 쓰는 말을 뜻하며, 순우리말로는 나라이라고 표기한다. 특히 그 나라에서 민족적 측면에서 중시하는 언어를 말한다. 2개 국어, 3개 국어 할 때 그 국어라는 뜻.

공용어(Official Language)라는 말과도 중첩되지만 약간 다르다. 한 나라에서 여러 언어를 공용어로 지정한 경우도 한 언어를 특별히 국어로 지정한 나라가 있기 때문이다. 마다가스카르는 외세의 영향으로 프랑스어도 공용어이지만 민족어인 말라가시어를 국어로 지정했다. 싱가포르는 4개의 공용어 중 말레이어가 국어지만 현실은 시궁창. 중국계가 권력을 잡은 것에 대한 말레이인들의 반발을 누르기 위해 지정된 것에 불과하다.[1]

한 국가당 하나의 국어만 가지지는 않는다. 스위스 처럼 국어가 다수 존재하는 국가도 있으며, 공용어는 하나지만 실제로 통용되는 언어는 훨씬 많은 국가도 있고 자기나라 말이 있는데도 역사적인 배경 때문에 다른 나라 말을 쓰는 이집트같은 국가도 있다. (단, 이 경우는 다른 나라 말을 써도 일상생활에서는 토착 어휘가 많이 섞인 지역 방언을 쓴다. 물론 공문서는 그런 거 없고 표준어.)

2 대한민국에서 한국어를 이르는 말

대한민국의 국어이기 때문에 이렇게 부른다. 교과서도 국어라고 표기.

말장난 같지만, 사실 공식적으로 한국어가 대한민국의 국어가 된 것은 21세기에 들어서 국어기본법이 시행되면서부터이다.[2] 그 이전에 1948년에 한글전용에 관한 법률이 있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대한민국 공용문서를 한글로 표기[3]한다에 국한하고 있다.[4] 한글 전용에 관한 법률이나 표준어 관련 규범은 어디까지나 한글의 표기와 발음법에 국한하고 있기 때문에[5], 엄밀하게 말해서 영어를 한글로 표기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물론 그렇게 하는 사람은 당연히 없었다.

2.1 대한민국 초·중등학교의 한국어 교과과목

국어(교과)
대학수학능력시험/국어 영역

3 중화민국(대만)에서 표준중국어를 이르는 말

대륙 중국에서는 표준중국어보통화라고 하지만 대만에서는 국어(궈위)라고 말한다. 대만과 교류가 많았던 영향으로 홍콩 민간에서도 표준중국어를 국어라 한다.

4 일본에서 일본어를 이르는 말

国語(こくご, 코쿠고). 소학교/중학교/고등학교의 과목명이기도 하다. 다만 한국에서 한국어를 국어라고 부르는 경우가 꽤 있는 반면 일본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자국어(일본어)를 국어라고 부르는 경우가 적은 편이고, 일본인들끼리도 그냥 '일본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6]
학술 분야에서 '국어'는 '일본어'와 구분된다. 과거의 일본어에 대해서 '국어'라고 언급하며, 현대 일본어는 '일본어'라고 언급한다.[7] 즉, 일본에서의 '국어학자'와 '일본어학자'는 다른 셈. 이와 관련해서 국어학자의 논문에서 나오는 예문들은 꽤나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일본어가 많지만, 일본어학자의 논문에서 나오는 예문은 '죽음'과 같이 극단적인 예문이 많다고 한다.;;[8]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는 국사라는 표현보다는 일본사라는 표현을 주로 쓴다.

일제강점기 한반도에서 국어는 당연하겠지만 조선어가 아닌 일본어를 이르는 말이었다.

5 베트남어문자표기체계

꾸옥응으라 읽는다. 베트남은 지금은 한자를 쓰지 않지만 과거에는 널리 사용했고 어원은 한국의 국어와 같다.

6 싱가포르, 말레이시아화교들이 마인어를 이르는 말

대만과 달리 이 두 나라에서 국어는 중국계가 말할 때도 마인어(말레이어)를 뜻한다. 중국어는 '화어(華語)'라고 말한다.

말레이시아는 말레이계가 다수인 나라이므로 국어가 마인어인 것이 당연하지만, 싱가포르는 중국계 인구가 대다수임에도 마인어를 국어라고 하는데, 원래 싱가포르가 말레이시아의 주였다가 쫓겨나 성립한 나라이고, 말레이인에 대한 배려의 흔적이기도 하다.
  1. 그래도 열 명 중 한 명은 말레이계이기 때문에 중국어 모르고 말레이어만 아는 사람이 못 살 정도는 아니다.
  2. 국어기본법 제3조에서, 대한민국의 국어를 '한국어'로 규정하고 있다.
  3. 한국어와 한글은 엄밀하게 말해서 다르다. 한국어는 언어라면, 한글은 표기법에 국한된다. 즉, '아임 코리안.'이라는 문장은 한국어가 아니라 영어지만, 표기상으로는 '한글'이다.
  4. 사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그냥 '한국어=국어'라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이었기에 굳이 법으로 규정할 필요가 없었기도 했다. 그렇기에 한국어가 아니라, 한글 표기법에 관한 논의만 활발히 진행되었다.
  5. 진짜 말장난 같지만 당장 현재의 표준어 규정도 교양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이라고 언급할 뿐, 한국어로 국한하지는 않는다.
  6. 당장 대학의 학과에서도 국어학과나 국어국문학과보다는 '일본어학' 내지는 '일본어문학' 혹은 '일본문화' 학과/전공으로 되어있는 경우가 더 많다.
  7. 물론 한국에서는 다 국어학자다.
  8. 국어학자는 과거 일본문학이나 문서에서 쓰이는 표현들을 예시로 쓰는데 반해서, 일본어학자들은 직접 예문을 만드는데서 기인하는 듯 하다. 근데 일본어학 관련 논문을 보면 '(누군가가) 목을 졸랐다'와 같이 죽음이나 살인 관련 예문이 이상하게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