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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개요
Psychoanalysis
심리학의 한 갈래. 지그문트 프로이트에게서 시작되었다.
인간의 행동, 경험과 인식을 개인 내적인, 사회적인 욕구의 표출 및 조화/부조화로 인한 갈등에 의한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프로이트는 이런 욕구들을 성적 욕구로 이해했지만 이후의 정신분석학자들은 다양한 다른 견해를 내놓았다. 정신분석학이 주류 심리학과 구별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의식의 연구 여부와 과학적 방법론이다. 심리학은 일반적으로 인간 의식의 영역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지만, 정신분석학에서는 감정과 욕망 생각 등이 의식에 의해 억압된 부분이 있다고 보며, 그 부분을 무의식이라고 설정하여 이 부분을 굉장히 중요시 여기며 연구한다(의식은 단순히 빙산의 일각이라고까지 표현한다). 그러므로 주로 무의식이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썰을 풀면 대체로 정신분석학이다.결론적으로 우리는 모두 마더뻑커라는 식으로 썰을 푸는 것도 정신분석학. 물론 주류 심리학의 여러 갈래들이 모두 무의식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무의식 개념을 사용하더라도 정신분석학의 그것과는 상당히 다른 개념인 경우가 많다.
기존의 전통적인 인간관을 뒤엎으며 종종 지동설이나 진화론에 맞먹기도 한다고 평가될 만큼 사회에 미친 충격이 크기 때문에 여러 매체에서 자주 다루어지면서 심리학의 대표적인 주자…처럼 인식당하고 있지만 현실은 시궁창. 전통적인 정신분석학의 경우 아예 과학이나 의학으로 취급되지 않게 되었으며, 과학적 엄밀함을 추구하는 학자들로부터 심리학에서 배제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1] 모든 심리학의 갈래(사실상 갈래로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중에서 심리학자뿐 아니라 다른 분야의 학자들에게까지 가장 심하게 까이고 있으며 주류 심리학계에서는 그냥 폐기처분된 갈래이다. 가끔 정신분석학 배우겠다고 심리학과 진학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저 안습. 단순히 개괄적으로 언급되는 것이 아닌 졸업하기 전에 정신분석학을 한 과목이라도 제대로 들을 수 있다는 기대를 버리는 게 좋다.[2]. 이런 오해에 대해서는 대중심리학 항목도 참고.
그러나 과학보다는 기술에 가까운 임상심리학에서는 여기에 반대한다. 임상적 관점에서 인간을 보게 되면, 현병력뿐만이 아니라 출생력, 가족력, 발달력, 사회력, 성격, 심리평가 등 모든 데이터를 수집하게 되는데, 정신분석적 이론 틀 안에서 환자의 정신질환을 이해하게 되면 환자가 현재 보이는 증상이나 성격 발달을 치료자는 이성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3][4] 앞에서 말했듯이 임상 및 상담 심리학적 측면에서 인간의 심리를 이해하고 병리를 치료하는 관점 중 하나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정신의학-임상심리학의 방법론 중 하나로 포함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의 임상가들은 프로이트의 이론을 단순히 받아들이는 것에 머물러 있지 않고 계보 속에서 계속해서 발달되고 수정된 큰 틀의 정신분석을 이용하는 것이다.[5] 물론 프로이트 이후, 특히 프로이트의 직계 제자 및 동료들 중 유명한 점쟁이정신분석학자들은 과학적 근거 따위 없이 단지 개별 사례를 통해 직관으로 때려맞추고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는 못된 버릇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남아있는 이러한 문헌에 대해서 현재의 임상가들은 무턱대고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한 검증을 시도하고, 최소한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며, 임상 사례를 통해 관찰가능한 경우에 이론을 사용한다.
사실 20세기 중반부터는 경험적 연구들을 통해서 정신분석적 이론을 논증할 수 있는 영역으로 끌어들이고자 많은 시도를 했다.[6] 그 결과로 얻어진 연구들은 정신분석적 치료가 플라시보 이상의 치료효과가 있으며,[7] 뇌에 실제로 약물과는 다른 경로로 작용하여 장기적으로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8] 그리고 에릭슨의 발달이론이나 융의 외향/내향 구분,방어기제같은 것들은 현대심리학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신분석학이 전부 옳은 건 아니고 실제로도 리비도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같은 것들은 분명 틀렸지만, 옳은 부분에 대해서도 무작정 받아들이는 걸 거부하면 그것도 문제다.(물론 그만큼 많이 건드려놨으니 몇 개 정도는 얻어걸린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최근에는 신경정신분석학이라고 해서 fMRI 연구를 통해 정신분석학을 검증하거나 발전시키는게 하나의 사조로 자리잡았다. 이것이 정신분석학을 반증할지 방증할지는 모르지만 이미 여러 연구가 나오고 있다.
기존의 인간관을 뒤엎는 정신분석학은 정신의학 분야 이외에 철학, 문화인류학, 종교학 등의 광범위한 분야에 다양한 영향을 미쳤다. 치료이론이 지나치게 다른 영역에 퍼지면서 각 연구자들이 자의적인 해석을 하다보니 정신분석학에 대해 점차 오해가 쌓이게 된 경우가 많다. 대중적으로 프로이트를 추종하는 사람과 프로이트를 욕하는 사람 모두 프로이트의 사상에 대해 제대로 읽어본 적도 없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국내에서는 라캉철학과 포스트모더니즘이 크게 유행했기 때문에 그들이 저서에서 이 정신분석학의 개념을 많이 인용하여 썰을 풀어나간 것만 가지고 현대 유럽 철학에서 정신분석학이 굉장히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착각하기도 하지만, 그들은 주류 유럽 철학이 아니라는 점에서 틀린 생각이다. 실제 유럽 철학의 양대 조류인 현상학과 과학철학에서는 이러한 작용조차도 의식의 작용으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의식 항목 참조. 그러나 정신분석학이라는 분야 자체가 철학과는 엄밀히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철학 내에서 주류나 아니냐를 따지는 것은 어불성설. 하지만 이후의 인간관이나 철학의 흐름에 영향을 많이 준 것은 사실이며, 현대에도 정신분석학은 일부 유아교육 분야나 카운슬링 분야의 임상 상담가들이나 대중문화 평론가들이 간혹 들고 나타나는 식으로 여전히 끈질기게 생존해 있다.
2 현황
2.1 의학계
- 같이 보기 : 정신분석 치료
정신분석학은 사실 분야별/국가별로 그 위상이나 활용도가 굉장히 다른 학문이다. 대략 한의학 정도로 편중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굳이 말하자면, 정신병리학계의 한의학 같은 위상을 가지고 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현대의학이 아직 모든 병을 고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임상정신병리학 역시 모든 정신질환에 확고한 대응책을 주는 것은 아니다. 정신분석에 근거한 카운슬링 상담치료는 이런 분야에서 근근히 맥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약물치료를 제외한 정신의학의 정신치료 기법이 정신분석학과 완전히 선을 긋는 것도 결코 아니다. 요새는 인지행동치료(CBT)가 대세이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영미권에서는 위상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며, 유럽권(프랑스, 독일)에서는 어느 정도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남미권에서는 정신분석 치료가 상당히 일반적이라고 한다.
현재의 정신분석 이론은 무수한 수정을 거쳐 프로이트 시대와는 사뭇 달라졌으므로, 이를 감안할 필요는 있다.
사실 과학적 방법론을 엄격하게 지키는 것이 가능한 주류 심리학의 여러 분야와 달리, 임상/상담심리학과 정신의학 분야는 다른 심리학 분야와 다르게 노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일종의 긴장관계라기보다는 무관심까지 있는 경우도 있다. 일단 임상은 학문이 근거가 되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하나의 '기술'이고, 어떻게든 치료에 도움을 주어야 하고 그럴 수 있다면 환자/내담자에게 피해를 줄 것 같거나 완전히 허무맹랑한 것이 아니라면 다 가져다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
현재 한국에서 표준적으로 쓰이는 풀 배터리 심리검사에는 정신분석에 근거를 둔 검사들이 여럿 들어가 있다. 한국에서는 임상/상담심리사들보다 정신과 의사들이 더 정신분석을 공부하는 편이다. 정신과 레지던트 때는 무료 혹은 저가에 정신분석을 직접 받을 기회도 있고... 다만 제대로 유학가서 정신분석을 배워 오고 활용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2.2 정신분석 비평 이론
비평에 정신분석을 활용하는 것은 거의 클리셰와 같은 것이 되어서 비평가라면 심지어 정신분석학이라는 학문을 까기 위해서 정신분석 비평 이론을 가져올 정도다. 즉 정신분석학이라는 학문 체계가 지향하는 기본적인 방향성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이야기. 이건 프로이트의 이론을 대체로 헤겔이나 칸트의 비평 이론을 거쳐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인데[9], 개인의 심리에 대입하기에는 상당히 거칠게 보일 수 있는 정신분석학을 집단이나 사회에 적용시키면 나름대로 괜찮은 설명을 뽑아낼 수 있었던 것이 그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보통 정신분석학에서 아버지라고 하는 것을 권력의 작동으로, 어머니라고 하는 것을 개별적 삶을 향유하는 것이라고 환원시키는 것 등이 이들 비평의 특징이다. 즉 개별적인 모티프를 총체적인 모티프로 추상화하는 것. 계속해서 이야기하면 개인의 무의식을 오이디푸스 삼각관계의 아버지-아이-어머니에서 권력-개체-자유라는 공식으로 치환을 했을 때의 효과는 이전까지의 비평의 고리타분함이나 전문성, 난잡함에서 벗어난 명료함이 있었던 것이었다. 이 전환은 그전까지 전문성에 치우쳐져 있었던 비평을 대중문화에 대한 비평으로 이끌어올 수 있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독일 관념론은 일반적으로 총체적인 것을 먼저 파악하고 그로부터 자신을 주체화하는 구조를 가지는데, 이렇게 현실을 총체성으로 인식하면서 그에 맞춰 스스로의 주체성을 만들어내는 논리를 낭만주의라고 한다. 이 낭만주의적 사고는 개별적인 주체성을 결정짓는 논리들을 판단하는 것을 우선시하는데, 마르크스 이전에는 이런 논리들을 명료한 단어로 이끌어오기가 어려웠다. 마르크스를 거치면서 그것이 가능해졌지만, 문제는 마르크스의 이론들은 지나치게 정치적이었다는 것. 즉 섬세한 판단을 요구하는 문제나 사안에 대해서 정치적 주체화를 강조했던 마르크스주의는 해석을 지나치게 광범위하게 확장하고 그로부터 강박적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정치화라는 뚜렷한 목표점을 만들 것을 요구했다.
그런 와중에 나타난 정신분석 이론은 그전까지 사회에 대한 비평이라면 빠질 수가 없었던 마르크스의 과도한 주체화 논리에 제동을 걸게 되었던 것. 마르크스의 이론을 빌려 비유를 하자면 하부구조의 상부구조에 대한 지배력만을 놓고 이를 변형시키는 것을 과제라고 보았기 때문에 상부구조와 하부구조의 상호작용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고, 이런 이유로 지나치게 교조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즉 역사의 변증법적 발전에 대해 새로운 논리를 제시한 마르크스 자신이 내세운 이론이 변증법이 중지되어 교착상태에 있었던 것인데, 정신분석학을 이 사이에 도입함으로써 다시금 인간의 삶을 이루고 있는 현실의 제반 조건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논리적인 매개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래서 정신분석학에서 무의식이라고 부르는 것은 유물론적 관점에서 보는 '물질성'이 되었고, 이것은 인간의 의식을 결정하지만 인간은 의식할 수 없는 것이라는 의미와 정확히 일치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정신분석학은 이를 분석할 수 있는 혁신적인 관점의 전환점을 보여주었던 것. 사실 정신분석학이 나오기 이전에도 마르크스주의의 한계를 넘어서서 현실의 유물론적 구조를 파악하고자 했던 비평가들이나 철학자들은 존재했다. 발터 베냐민이 대표적인데, 정신분석 용어만 사용하지 않았다 뿐이지 그 접근법은 고전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확히 시대 상황을 물질적인 기반을 바탕으로 분석했다. 다만 그런 용어를 가지지 못해 개념에 단락이 많고, 상당 부분을 직감에 의존하려고 했다. 프로이트가 원장면이라고 불렀던 것을 베냐민은 변증법적 이미지라고 부른다거나 하는 식으로 유사한 부분들은 많았지만 이를 일반화하는 데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정신분석 비평 이론은 프로이트의 무의식 분석과 기본적으로 동일한 형태를 취한다. 이를테면 개인이 꿈을 꾸듯 집단은 꿈을 꾸고, 집단이 꾸는 꿈은 그 집단이 공유하고 있는 감각에 기인한다. 이 감각을 재현하는 것을 예술이라고 보았던 헤겔의 관점에 맞추어, 집단이라는 대중의 꿈은 곧 대중 문화인 것이다.
대중문화를 그 집단이 꾸고 있는 꿈이라고 해석함으로써 그 집단의 총체적인 방향성과 상태를 진단한다는 이야기다. 사실 이는 프로이트의 문명에 대한 비평[10]에서 이미 예견되어 있는 것이기도 했다. 즉 정신분석학은 원래부터 개체의 정신보다 총체적인 정신의 흐름을 설명하기에 적합하다는 것. 이렇게 정신분석을 통해 개인이 권력 앞에서 반응하는 모습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되면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매김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총체적인 환원은 독일 관념론의 전통에서 기인하고 있고, 이를 가장 잘 활용했던 철학자로 헤겔과 칸트가 있기 때문에 헤겔과 칸트를 거쳐서 활용하게 된다. 보통 이런 비평들은 정신분석학의 용어를 활용해 국가와 사회 전반에 걸쳐서 프로이트의 이론들을 가져와 썰을 풀어 놓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기에 마르크스의 정치적인 부분을 뺀 변증법적 유물론까지 끌어온다면 굉장히 복잡해지지만 보통은 거기까지 가지는 않는다. 일단 추산과 해석이 어렵기 때문이고, 글로 써놔도 글이 난해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비평을 하고 있는 비평가가 바로 프레드릭 제임슨.
이러한 이유로 인해 독일 관념론에 대한 이해가 먼저 오고, 그 다음에 정신분석학의 기본 용어와 개념들을 가져오게 되는데, 이러다 보니 정작 정신분석학에서 개별적으로 보는 사안들에 대해서는 별다른 의견이 없거나 있더라도 사안의 핵심과는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심리학계에서 정신분석학을 근거가 없고 문제가 많다는 이야기를 할 때 이들 비평가들은 이에 대해 "그건 당신이 권력의 작동에 종속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전혀 딴소리를 하게 되는 것.
최근에는 비평 이론만이 아니라 문화의 형태와 발전양상을 파악하는 문화 이론에서도 광범위하게 정신분석학의 방법론을 차용해서 쓰고 있는데, 사실 협의로보면 정신이란 개체의 정신이지만 광의로 보면 정신이 군체의 정신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1] 다만 그런 이유로 군체의 정신으로부터 개체의 정신의 상황을 파악하는 구조를 가진 융의 분석심리학은 그다지 환영받고 있지 못하는 추세.
3 프로이트의 이론
심리학자 드루 웨스턴(D. Westen)은 1998년에 프로이트가 "록 음악에서의 엘비스 프레슬리와 같은 위상을 차지했다" 고 평가한 바 있다. 이것은 현대 심리학에서 프로이트의 이론이 시대에 뒤떨어져 버림받았으면서도 여전히 끈질긴 생명력을 갖고 많은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는 이유를 설명할지도 모른다. 사실 그의 이론이 현대의 과학적 회의주의의 관점에 입각했을 때 검증되지 않은 부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럴듯해 보이고 매혹적으로 보이는 부분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도 그래서일 것이다.
어떻게 보면 과학적 검증이라는 방법을 동원하지 않고 혼자 힘으로 추론의 연쇄를 거쳐 이토록 거대하고도 왠지 설득력 있어 보이는 이론 체계를 구성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프로이트 괴수 인증(…) 적어도 이론의 내적 정합성이라는 점에서 프로이트를 평가하자면 하여간 뭔가 대단한 인물이었음에는 틀림없다.
프로이트를 까고 싶다면 아마 한번쯤 읽어보고 까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3.1 두 가지 본능 : 에로스와 타나토스
프로이트는 인간의 본능(또는 충동)이 항상 신체에 존재하고 있다고 보았다. 마치 인간의 혈액순환과 내분비 작용이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는 것처럼,[12] 인간의 정신적 측면에서도 항시 존재하면서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 존재할 것이라고 여긴 것이다. 프로이트가 "충동" 이라고 부른 이 본능은 두 가지의 서로 반대되는 개념으로 존재하는데, 하나는 생(生)의 본능인 에로스(eros), 다른 하나는 사(死)의 본능인 타나토스(thanatos)이다.
에로스는 심리성적 에너지인 리비도(libido)가 관여하는 것으로, 충동 중에서도 성적인 충동을 담당한다. 그리고 프로이트는 이 부분을 그의 모든 이론에서 매우 힘주어 강조하면서 다른 이론들의 기초로 삼았다. 현대인들에게 프로이트가 마치 변태 노인네(…)처럼 여겨지는 것은 바로 이 리비도 때문. 반면 타나토스는 프로이트 본인조차도 그다지 많이 논의하지 않았으며, 충동 중에서도 공격적 충동을 담당한다. 이 부분은 현대의 정신분석학자들이 프로이트의 이론에서 가장 먼저 내버린 개념이기도 하다.(…) 안습.
여기서 인간은 심각한 문제에 직면한다. 리비도는 저절로 줄어들지 않는데 이 리비도를 해소할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 성적인 충동을 사회에서 함부로 드러내 보였다가는 금세 철컹철컹 크리(…)를 맞기 십상이니, 어지간해서 리비도는 충족되기가 힘들다. 결과적으로 그 잉여분은 인간의 무의식(unconscious) 속에 악성재고 처박아 놓듯이 남겨져 있다가 언뜻언뜻 그 존재감을 내비치게 된다. 이를 탐지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최면, 꿈, 자유연상, 유머, 상징, 말실수 등이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이해되는 것처럼, 프로이트는 꿈이야말로 무의식을 가늠할 수 있는 왕도라고 생각했다. 그가 보기에 꿈은 개인의 무의식 속 긴장을 통제해서 적절히 방출하는 것을 허용하는 안전지대였다.[13] 꿈 속의 음침한 소망과 충동은 상징(symbol)이라는 안전장치에 묶인 채로 나타나며, 기상 후 의식수준에서 묘사 가능한 기억나는 부분과, 자유연상을 통해 추가적으로 얻어지는 단서들을 조합하면 무의식에 대한 분석이 가능하다는 것.
그 외에도 프로이트는 몇몇 특이한 탐지방법을 제안했다. 대표적인 사례를 두 가지만 들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는 말실수로, 이는 따로 "Freudian slip" 이라는 용어까지 붙었다. 프로이트의 예를 빌리면, 당시 오스트리아 하원 의장은 개회를 선언할 때 "이제 정족수가 충족되었으므로 폐회를 선언합니다" 라고 잘못 말했는데, 이를 통해 회의가 어서 빨리 끝났으면 하는(…) 그의 무의식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프로이트는 인간의 유머에도 무의식이 엿보인다고 주장하면서, 사람들이 흔히 음담패설을 즐기는 것 역시 리비도를 사회적으로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가능한 한 방출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3.2 마음의 지형학적 모형
무엇이 마음을 이루는가? 이에 대해 대답하기 위해 노력한 프로이트의 모형이 바로 지형학적 모형(topographic model)이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인간의 마음은 의식(conscious), 전의식(preconscious), 무의식(unconscious)으로 구분될 수 있다. 개인은 의식 속에서 하나의 주제에서 다른 주제로 옮겨갈 수 있고, 또한 전의식을 관찰해서 그것을 끌어올리거나 반대로 밀어내릴 수 있지만, 무의식의 경우에는 의식세계로 꺼내올 수 없다는 게 그의 이론이다.
물론 프로이트가 가장 강조했던 부분은 무의식으로, 이는 매일의 리비도의 긴장 상태가 끊임없이 축적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상술되었듯이 꿈은 무의식의 핵심으로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해석하려면 먼저 그 명시적인 가면 이면에 숨겨진 실제 욕망의 핵심인 상징적 의미를 풀어 이해해야 한다는 것. 쉽게 예를 들자면, 꿈 속에서 이것은 남근을 의미하고 저것은 아버지를 의미한다는 식의 설명이 바로 이에 기초하고 있다.
프로이트가 제대로 짚은 점이 있다면,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는 분명한 경계선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연속적인 관계가 있다고 추론한 것이다. 또한 무의식이 때때로 개인의 사고와 행위, 의식적 경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역시 정확히 판단했지만, 아쉽게도 프로이트는 무의식이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게 상호작용한다는 점에서 한계를 드러낸 바 있다.
3.3 심리성적 발달단계와 성격의 구조 모형
프로이트의 성격이론을 이해하려면 먼저 심리성적 발달단계(psychosexual developmental stage)를 이해하는 편이 훨씬 쉽다. 그의 발달단계는 언뜻 어린아이들을 음흉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듯한 당혹스러운 내용으로 가득하지만, 어째서 프로이트가 성격의 구조 모형(structural model)을 그렇게 설정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물론 이론의 내적 정합성과는 별개로, 두말할 필요도 없이 이는 현대 심리학에서 부정되는 이론이다.(…) 그럼에도 심리학과 학부생들이 교재에서 심리성적 발달단계를 배워외워야 하는 이유는 그 이론이 갖는 역사적 의의와 인간관의 변화, 후대에 끼친 영향, 한계점과 주요 비판점들을 공부하는 실익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특히나 20세기 중엽 이후로 에릭슨의 발달단계론이나 애착이론 등 많은 임상가들과 학자들이 이 이론을 수정하면서 심리학 이론들을 발전시켜 왔으므로 그들의 이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정신분석학에 대해 먼저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언제나 그렇듯 프로이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리비도이므로, 발달단계는 전적으로 성적 충동에 기초하여 구분되고 설명된다. 만일 어린이에게서 리비도가 충분히 충족된다면 긴장이 가라앉고 정상적으로 다음 단계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만일 이 만족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다면, 채워지지 않은 리비도의 일부가 그 신체부위에 그대로 남겨지게 되고, 결국 다음 단계의 도전을 다루기 위해 준비되어야 할 리비도가 더욱 적어지게 된다. 이러한 문제가 바로 고착(fixation)이다. 남겨진 리비도는 성인이 되어서까지도 그 초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체적 및 심리적으로 골몰하게 한다.
한 개인의 첫 발달단계는 바로 구강기이다. 한 개인에게 오직 원초아(id)만이 존재하며 그것의 충동과 소망에 온전히 이끌려서 그 어떤 제재도 받지 않고 움직이는 시기다. 쉽게 말해 "지 꼴리는 대로 마음대로 해도 되는 시기".(…) 이때 관여하는 신체부위는 입으로, 초기에는 당연히 치아가 없으므로 주로 수유 중의 빨기, 삼키기에 몰두하며, 후기에는 치아가 생겨나므로 이제 깨물기와 먹기로 넘어가게 된다.
초기에 리비도의 결핍이 발생하면 구강 협응적 성격(oral incorporative personality)이 된다. 이들은 음주, 흡연, 키스 등을 통해 결핍된 리비도를 채우는 데 천착하고, 마치 아기처럼 다른 이들을 쉽게 믿고 받아들이며 의지하려 한다. 반면 후기에 리비도의 결핍이 발생하면 구강 가학적 성격(oral sadistic personality)이 된다. "깨무는" 활동에서 리비도가 결핍되었으므로, 개인은 성인이 되어서도 입으로 타인을 괴롭히고 가학성을 보이며 공격적인 언행을 보이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들의 문제는 불안에 처한 상황에서 손톱이나 빨대 그리고 종이컵 둘레도 포함해서 등등을 마구 깨물도록 만든다.
1~3세가 되면 이제 두 번째 발달단계인 항문기가 나타난다. 한 개인에게 원초아를 통제할 자아(ego)가 비로소 나타나는 시기이며, 충동을 따라 자유롭던 개인이 비로소 사회적 기대와 타인의 요구에 부응해야 하게 되는 시기. 이때 관여하는 신체부위는 항문으로, 초기에는 아직 적절한 통제를 경험하지 못했으므로 주로 배변하려는 경향을 보이며, 후기에는 이미 배변훈련이 상당히 진행되어 배변을 참으려는 경향을 보인다.
초기에 리비도의 결핍이 발생하면 항문 배출 성격(anal expulsive personality)이 된다. 마치 어린이가 아무 때에나 함부로 배변하듯이, 이런 성인들은 무절제하고 통제력이 없으며 저항적이고 자뻑이 심하다. 반면 후기에 리비도의 결핍이 발생하면 항문 보유 성격(anal retentive personality)이 된다. 마치 어린이가 양육자의 배변훈련에 과도하게 부응하려 노력하듯이, 융통성이 없고 인색하며 지나치게 조직화되어 있고 고집스러우며, 깔끔한 것과 정리정돈을 좋아하고 완벽주의적인 사람이 된다.[14]
이 항문기 성격에 관해서는 과학적으로 연구된 적이 있다. 어떤 심리학자의 연구에 따르면 위의 항문 보유 성격은 일부 맞는 것으로 보이는데, 실험 결과 인색한 사람은 대체로 고집이 세고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었다.[15] 그러나 정작 항문기의 존재는 과학적 의심의 대상이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위와 같은 항문기 성격은 배변 훈련과 관련되어야 하는데, 과학 연구들은 오히려 부정했기 떄문이다.[16]
5세 이전까지 세 번째 발달단계인 남근기가 완료된다. 한 개인에게 부모의 가치가 동일시됨으로써 초자아(superego)가 이식되는 시기이며, 부모의 꾸중과 같은 처벌을 겪으며 그들의 가치체계에 부응하고자 노력하는 시기. 이때 관여하는 신체부위는 남근으로,[17] 남성에게는 거세 불안(castration anxiety)이, 여성에게는 남근 선망(penis envy)이 나타난다. 즉 이는 최초로 성차가 나타나는 단계이며, 남성과 달리 여성이 그들의 리비도를 제대로 충족하지 못한 채 남겨지는 비극적인 시기이기도 하다.
남성의 경우, 이때 어머니를 향한 갈망과 아버지에 대한 견제를 생산적인 방향으로 해결해야 한다. 즉 아버지의 가치 체계의 내면화, 즉 아버지의 초자아의 이식이 그것이다. 여기에 실패하여 결과적으로 리비도의 결핍이 발생하면, 성인이 되어 남근기 특성(phallic character)이 나타난다. 이들은 남근 상징적 취미(…)에 몰두하고, 남성성을 드러내 보이기 위해 남자다움을 과시하고 힘을 얻는 데 관심을 보이며, 간지나는 자동차와 크고 아름다운 트럭 등에 광적으로 흥미를 보인다. 쉽게 말해 남자의 로망에 목숨을 걸게 된다!!(…)
문제는 여성의 경우인데, 아버지에 대한 갈망과 어머니에 대한 견제 외에 남근 선망이 뜻밖의 변수로 작용한다. 즉 아버지에게 내면화를 하려고 해도 자신에게는 없는 남근을 가진 아버지는 결국 남근 선망을 일으켜서 다시 거리감을 형성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만성적인 리비도의 결핍은 히스테리 특성(hysterical character)을 초래하여 여자의 로망에 목숨을 걸게 된다♡ 경박함과 난잡함, 남성성에 대한 비난 등을 보이면서 그들의 남근 선망을 애써 해소하려 노력하게 한다. 그러나 그들의 결핍은 그들이 결혼하여 아들을 낳을 때까지 지속되며, 아들을 통해 상징적 남근을 얻음으로써 훌륭한 아들바보가 된다 그때 비로소 히스테리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이상의 과정을 통해 이제 개인은 원초아 - 자아 - 초자아라는, 성격의 세 가지 구조를 모두 갖추게 되었다. 다시 말해서, 인간의 성격은 5살이 되면 완성된다. 아기일 적에 먹고싶을 때 먹고 싸고 싶을 때 싸는(…) 생활을 통해 원초아가 형성되고, 이후 부모에게 배변훈련을 받으면서 상황적 필요에 따라 스스로를 통제하는 경험을 하며 자아가 형성되며, 부모에 대한 갈망을 생산적 방향으로 해결하기 위해 내면화를 채택, 부모의 가치체계를 따라 부모에게 조금이라도 더 근접하고자 노력하면서 초자아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이후 프로이트는 잠복기를 가정했는데, 5세에서 사춘기 시절까지의 이 기간에는 끓어오르는 리비도가 학업이나 또래 집단과 같은 다양한 사회적 활동들 속에서 승화되며 해결된다고 보았다. 사실상 프로이트가 크게 역점을 두지 않은 부분. 그리고 사춘기에 도달했을 때, 프로이트는 생식기 내지는 성인기를 가정하면서, 비로소 "사랑하기와 일하기"(Lieben und Arbeiten)로 묘사되는 생산적인 사회 구성원이 되었다고 보았다. 사춘기 청소년들 역시 성인의 일원으로서 당당하게 대접받을 수 있다는 것.
3.4 정신역동
정신의학과 임상심리학을 중심으로 받아들여진, 몇 안되는 심리학에 받아들여진 예.
인간의 내면에 위치한 세 가지 정신적 요소, 원초아와 자아, 초자아는 서로가 서로를 멀뚱히 바라보고만 있는 관계가 아니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원초아의 의지와 초자아의 의지, 그리고 자아의 중재가 갈등, 투쟁, 타협을 오가면서 복잡한 전쟁과 휴전이 반복된다. 즉 인간의 마음은 정적이라기보다는 동적이다.
원초아와 초자아는 그 성질상 적대 관계라고 보는 것이 이해하기 쉽다. 원초아는 마구 끓어오르는 성적 충동과 공격적 충동을 현실 세계에서 지 꼴리는 대로 표출하려고 하며, 부모의 도덕규범과 양심으로부터 이식된 초자아는 그럴 때마다 사사건건 태클을 걸면서 원초아가 제 성질을 부리지 못하게 막는다. 물론 그런다고 순순히 물러날 원초아가 아니고, 이렇게 양자간의 싸움이 격화되기 전에 자아가 적절하게 나서서 중재를 시도한다. 현실원리에 비추어서, 자아는 일정 부분은 원초아가 충동을 이런저런 방식으로 나타내 보이도록 허용하고 일정 부분은 현실적인 한계를 인식하게 하여 원초아를 진정시키려 한다. 즉 "본능" 에 입각하여 심리적 에너지를 마구 뿜어내려는 원초아와, "도덕규범 및 양심" 에 입각하여 그것을 억누르려는 초자아 사이에서, "현실" 에 입각한 자아가 내면의 전쟁을 막아내는 역할.
3.5 방어기제
프로이트가 제안한 정신역동 모형에서 자아가 짊어져야 하는 책무는 막중하다. 프로이트 역시 이를 알고 있었고, 자아의 과업이 지나치게 버거워지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보았는데, 그 첫째 부작용이 바로 불안(anxiety)이라고 생각했다. 그 구체적인 증상은 신체적일 수도 있고, 심리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자아는 불안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단을 지니고 있는데, 프로이트는 이것이 바로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라고 제안했다. 방어기제들은 자아를 손상시키기 쉬운 불안과 그것이 가져올 우울증의 위협으로부터 자아를 지켜내기 위함을 그 목적으로 한다.
4 카를 융의 이론
분석심리학 항목 참고.
5 후학 목록
오늘날 거론되는 정신분석은 더 이상 프로이트가 말하는 그 의미만을 독점적으로 담아내고 있지 않다. 이하의 학자들이 생각했던 내용들은 많은 정신분석 치료 장면들에서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다.
프로이트에게 영향을 받았지만 그의 이론을 비판적으로 수용하면서 자기만의 영역을 개척한 사람들을 가리켜 "신프로이트 학파" 라고도 부른다. 이에 대응되는 개념이 바로 고전프로이트 학파.
- 안나 프로이트 : 프로이트의 친딸이다.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프로이트 사후 그의 업적과 이론들을 정리했으며 방어기제의 종류를 체계화하는 작업을 하였다. 아래의 멜라니 클라인과는 대립 관계이며 하인츠 하트먼과는 협력 관계이다.
- 데이비드 래퍼포트
- 도널드 위니캇 : 위니캇과 페어베언은 대상(object)과의 관계를 중시했는데, 특히 유년기의 중요한 몇몇 사람들과의 관계를 강조하여, 일반적 대인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 설리번 등과 대립하였다. 인간은 대상으로 지목한 사람에게 유년기에 승인받고 인정받는 경험을 함으로써 정상적으로 성격을 발달시키게 된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 단적으로 말해 "부모 노릇 똑바로 하라" 가 이들의 메시지다.(...) 국내의 정신분석가들의 학풍이 대개 이 대상관계 쪽이라고 카더라.
- 로널드 페어베언
- 멜라니 클라인 : 위와 마찬가지로 대상관계학파의 얼굴마담이며 안나 프로이트와는 대립 관계. 두 사람은 프로이트 사후 아동의 정신분석 문제를 두고 크게 대립했다. 이 입장의 대치는 오늘날까지 이어져, 정신분석학계는 크게 자아심리학파와 대상관계학파로 나뉘어져 있다.
- 빌헬름 라이히
- 산도르 페렌치
- 알프레드 아들러 : 프로이트에게 최초로 반기를 든 후학으로 유명하다. 정신분석에 사회적 요인 및 전체론적 조망을 가져올 것을 역설함으로써 개인 내부의 경험과 환원가능한 측면을 강조하던 프로이트와 대립하였다. 아들러는 "개인심리학" 이라 불리는 분야를 창시한 것으로도 유명하며, 우월함에 대한 추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출생순위(birth order)와 아동발달의 관계에 관해서도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아들러와 입장을 같이하는 흐름을 "아들리안 학파" 라고도 한다.
- 에릭 에릭슨 : 프로이트의 성격발달 단계를 포함하는 전생애적 발달단계를 고안했다. 특히 발달이 평생에 걸쳐 서로 다른 발달과제에 직면하며 진행된다는 그의 아이디어는 오늘날까지도 엄연히 유효하며, 수많은 최신 발달이론들이 에릭슨의 모형과 비교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아들러처럼, 그 역시 개인의 성격에 있어 사회적 요인이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고 생각했다.
- 에리히 프롬 : 프랑크푸르트 학파에 정신분석을 도입한 유명한 심리학자. 사회심리학 분야를 개척한 것으로도 유명하다.[18] 그는 인간의 성격형성이 사회적 요인의 힘과 상호작용하며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항목을 참고.
- 자크 라캉 : 프로이트의 무의식 개념을 활용하여 라캉철학이라는 독자적 철학 체계를 정립했다. 영미권 경험주의의 관점에서는 극도로 난해한 것으로 악명이 높으며(...) 포스트모더니즘의 아이콘으로 통하기도 한다.
중2병 환자들에게는 사랑받고 고2병 환자들에게는 혐오받는 철학이라고 카더라 - 조지 에만 베일런트 : 방어기제를 주로 연구했으며, 더 바람직하고 더 성숙한 방어기제가 있는 반면 더 원시적이고 미성숙한 방어기제가 있음을 제안하였다.
- 카렌 호르나이 :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프로이트의 성차별적 요소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사회적 돌봄과 따뜻한 유대가 개인의 성격발달에 필수적이고 이것이 없는 고립된 사람들에게서 신경증이 나타난다고 제안하였다. 에리히 프롬과는 문화적 요인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의기투합했고, 해리 설리번과는 대인관계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는 점에서 종종 묶어서 언급되곤 한다.
- 카를 융 : 한때 프로이트의 수제자였으나 학문적 결별을 계기로 프로이트에게 엄청난 배신감을 안겨주었다.
흡사 요다를 배신하고 떠난 옛 파다완 두쿠 백작 같다"집단적 무의식" 의 존재를 제안했으며, 개인은 자신의 경험 외에도 조상들의 공유된 기억과 민족의 얼에도 영향받는다고 보았다. 주로 관심을 기울였던 대상은 신화, 민담, 전설 등이며, 성적 상징에 거의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의 이론은 "분석심리학" 이라 불리며 훗날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MBTI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 하인츠 하트먼 : 안나 프로이트와 함께 자아(ego)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였다. 대상관계학파에 대항하여 자아심리학을 창시하여 "자아심리학의 아버지" 로 불리는데, 이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평가 절하했다. 이 분야에서는 자아의 발달과 기능상의 효율이 연구되었다.
- 해리 스택 설리번 : 호르나이와 유사하게, 타인과의 관계를 통한 정서적 경험이 자기(self)를 구성한다고 보았다. 설리번에 따르면, 불안은 내면 정신역동의 불균형으로 인한 결과가 아니라, 대인관계에서 받은 좌절과 상처의 결과이다.
- 헤르만 로르샤흐 : 로르샤흐 검사를 개발한 분석가로 유명하다. 치료 장면에서 자주 쓰이는 투사형 검사의 개발에 큰 공을 세웠으며, 그의 검사는 오늘날에도 엄청난 인지도를 갖고 활용되고 있다.[19] 무의식의 의식화를 돕기 위해서 자유연상의 보완 혹은 대체물로 애용되는 중.
- ↑ 스키너로부터 대두된 행동주의 학파가 대표적이다.
- ↑ 프랑스나 독일의 경우 분리된 개별학과로서 존재한다. 국내에서는 도리어 사회복지학과, 유아교육과, 특수교육과 같은 쪽의 학부생들이 웬만한 심리학과 석사생들보다 정신분석학을 더 빠삭하게 알고 있는 진기한 상황도 종종 있다.(...)
- ↑ 급진적 행동치료를 제외하면, 인지행동치료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다른 치료기법에서도 정신역동적 이해를 포함하여 인간의 발달을 이해한다. 어떤 하나의 관점으로만 인간과 성격, 병리를 이해하기에는 너무 단편적이다. 인간 심리란 최대한 다양한 관점으로 다각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임상가라면 응당 그러해야하기 때문이다
- ↑ 다만 일반적인 심리학자나 정신과 의사들이 기본적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수준은 정신역동이론 및 대상관계이론 까지다. 융 학파나 라깡 학파를 추구하는 것은 개인 선호에 따른 것으로 봐야한다.
- ↑ 이러한 큰 틀을 싸잡아 정신역동적psychodynamic 이해라고 한다. 모든 임상가들은 정신분석학자가 아니어도, 대상관계이론처럼 현재까지 발달된 정신분석적 맥락 안에서 기본적인 틀을 이용하여 환자를 이해하고 치료할 수 있다.
- ↑ 대표적인 신경과학자 에릭 캔들도 실제로는 정신과 의사로써 정신분석 수련을 받고 이와 관련된 흥미(기억)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신경과학에 뛰어들었다. 그는 노벨상 수상을 한 이후에도 끝없이 정신분석과 신경과학을 접목하기 위해 애썼다. 물론 정신분석학파의 고전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이들 일부는 여전히 경험적 검증이나 의심없이 기존 이론을 그대로 받아들여서 사용하기도 한다. 결국 이것은 정신분석 자체의 문제이기 보다는 검증을 위한 노력의 문제다.
- ↑ Prochaska & Norcross, 2007
- ↑ 다만 인지행동치료같은 과학적으로 확립된 다른 치료에 비하면 훨씬 떨어진다. 이는 Garske & Anderson, 2003과 Weisz 외 4인,1995 참고
- ↑ 헤겔이나 칸트에서 곧바로 이끌어오는 것이 아니라 독일 관념론의 철학적 체계를 문화현상에 대입해 비평했던 체계에 20세기에 등장했던 거의 모든 발상의 전환을 일으킨 발견이나 이론들이 인용되어왔는데, 정신분석학은 그 중에서도 독보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활용되어 왔던 것
- ↑ 프로이트는 정신분석학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게 되자 자기의 이론을 활용해 문명이나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 ↑ 여기에 어떤 사안에 대한 실효성을 가지는 비평이 곧 그것 전체에 대한 이론으로 귀결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말이기도 하다.
- ↑ 이 부분은 프로이트의 생리학자로서의 배경과도 연결되어 있다.
- ↑ 물론 그가 생각한 꿈의 역할이 옳다고는 할 수 없다. 재미있게도 현대 심리학에서조차 꿈의 진화적, 적응적 역할은 아직도 가설들만이 난무할 뿐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 ↑ [1] p117-118
- ↑ Rosenwald, G. C. (1972). Effectiveness of defenses against anal impulse arousal. Journal of Consulting and Clinical Psychology, 39(2), 292.
- ↑ Fisher, S., & Greenberg, R. P. (1985). The scientific credibility of Freud's theories and therapy. Columbia University Press.
- ↑ "생식기" 나 "성기" 같은 표현 대신 구태여 남근이라고 하는 이유는, 여기에 여성은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 ↑ 물론 현대의 사회심리학은 더 이상 그에게 큰 의존을 하고 있지는 않다.
- ↑ 단, 심리검사가 인지도가 높다는 건 약이 아니고 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