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 플로리다 90편 추락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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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고 요약도
발생일1982년 1월 13일
유형조종사 과실, 날개 결빙
발생 위치미국 워싱턴 D.C. 포토맥 강
탑승인원승객 : 74명
승무원 : 5명
사망자탑승자 74명 사망, 지상 4명 사망
기종보잉 737-222
항공사에어 플로리다
기체 등록번호N62AF
출발지워싱턴 내셔널 공항
도착지포트 로더데일 홀리우드 국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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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1월 13일 발생한 비행기 추락사고.

1 1월 13일 당시

당시 워싱턴 일대에는 기록적인 한파가 덮쳐서 몇몇 공항이 폐쇄되었었다. 워싱턴 국제공항(현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국제공항)도 마찬가지였고, 정오가 되서야 활주로 사용이 가능해졌지만 이 공항도 언제 폐쇄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오후 1시 45분, 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 출발했던 에어 플로리다의 90편 항공기가 워싱턴에 도착했다. 해당 항공기는 탬파 국제공항에 들린뒤 포트 로더데일 홀리우드 국제공항으로 갈 예정이었다. 기장은 래리 헤턴(34세)로 2년전 기장으로 승진한 비행시간 8,300시간의 베테랑이었고, 부조종사는 로제 페디트로(31세)였다.

90편은 공항의 폭설과 폭풍으로 비행시간이 1시간 45분 가량 지체되었고, 이와중에 제빙을 한번 받았는데 제빙 작업자가 기온 영하 4도인데 영하 2도로 착각하는 바람에 원래 써야 하는 양보다 더 적은 양의 제빙액을 뿌려 비행기에 얼음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았다. 이후 얼음이 다시 쌓인걸 조종석에서 확인 했고 부기장이 기장에게 재차 점검을 건의했으나 기장은 평소 따뜻한 곳에서 자주 비행해서 얼음의 위험성을 몰랐고[1], 또 제빙액 뿌리기 귀찮아서 DC-9기의 뒤로 가서 엔진열로 대충 얼음을 없애려 했는데 이와중에 엔진의 추력 측정장치가 얼음으로 막혔다. 이후 게이트를 나서는데 문제가 생겼는데 두 모터가 얼음 위에서 견인이 안되어 약 30~90초간 엔진을 역추진해서 게이트에서 벗어났다. 보잉사에선 이미 이러한 행동의 위험성에 대해 과거 경고한 바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 이륙, 그리고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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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59분, 비행기는 이륙해 포트 로더데일 홀리우드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그런데 엔진 추력 측정장치가 얼음으로 막힌 터라 원래 추력보다 더 낮은 수치를 조종석에 전달했고, 조종석에서는 이를 실제 수치라 착각해 더 낮은 추력을 주게 됐다. 이 때문에 엔진 1.5개정도의 출력을 내뿜던 비행기는 식당칸에서 접시가 떨어질 정도로 흔들렸고, 얼마 안가 실속했다. 조종석에서는 문제가 발생했단걸 알았으나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평상시에 탔던 737과는 뭔가 상황이 다르단걸 눈치챈 몇몇 승객은 충격방지자세를 취했다. 이런 상태에서 비행기는 포토맥 강 위를 날아가다가 14번가 거리의 다리에 뒷부분이 충돌한다. 충돌로 가드레일이 30m 가량 날아가고 다리 위에 있던 차량의 탑승자 4명이 사망했고, 뒷부분이 충돌한 상태에서 비행기는 앞으로 고꾸라지면서 얼어붙은 포토맥 강으로 추락했다.

3 구조

파일:Attachment/에어 플로리다 90편 추락사고/rescue.jpg

비행기에 물이 차오르는 상황에서 몇몇 승객들이 비행기 밖으로 빠져나갔다. 하지만 밖은 섭씨 1도의 얼어붙은 강이어서 빨리 구조되지 않으면 저체온증으로 사망할 위기에 처했다. 생존자들은 모두 덜 가라앉은 꼬리부분에 매달렸다. 오후 4시 6분, 2.5km 거리의 경찰 헬기팀에 출동 명령이 떨어지고 16분이 지나서야 도착해 생존자들을 구조하기 시작했지만 이미 기내에 있던 73명의 승객이 목숨을 잃은 뒤였다.

구경꾼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헬기로 생존자 4명을 구조했고, 남은 1명을 재빨리 구조해야 하는 상황에서 미국 의회예산처(CBO)에서 일하던 구경꾼 레니 스쿠트닉(Lenny Skutnik)이 직접 강물에 뛰어들어 마지막 생존자를 구조했다. 그렇게 5명을 구조하는데 성공했으나 안타깝게도 마지막으로 목격됐던 생존자인 알랜드 D. 윌리엄스(Arland D. Williams Jr)는 꼬리 부분에서 발견된 것을 마지막으로 시야에서 사라졌고, 결국 숨진 채 발견되었다.

4 사고 이후

이 사고로 인해 에어 플로리다는 급격히 재정난에 빠져들었고, 사고 발생 2년 만에 파산했다.

구조되지 못한 채 숨진 윌리엄스 씨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사고가 났던 다리는 1983년에 알랜드 D. 윌리엄스 주니어 메모리얼 브리지(Arland D. Williams Jr. Memorial Bridge)로 이름이 바뀌었고, 그의 고향 일리노이 주에는 그의 이름을 딴 초등학교가 생겼다. 가수 사라 히크맨이 그를 기리는 노래를 작곡하기도 했다.

인명 구조와 관련된 어떤 교육을 받지 않았음에도 기꺼이 포토맥 강에 뛰어 들어 생존자 1명을 구조한 레니 스쿠트닉 씨는 이후 로널드 레이건대통령에게서 황금으로 제작된 인명 구조 메달(Lifesaving Medal)을 받았다.
  1. 당장 저 목적지인 탬파와 포트 로더데일은 미국 본토에서도 가장 남쪽에 있는 플로리다의 도시들이다. 당연히 눈이나 얼음 따위 볼 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