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유일하게 DRAM을 생산하던 회사로서 삼성전자과 하이닉스 두 회사의 텃밭싸움에서 당당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던 회사였다. 결국 삼성과 하이닉스 두 회사와의 치킨게임에서 패배하여 결국 2012년 2월 27일에 법정관리 요청을 하여 일단 파산되었다. 한미디로 SK 인수전의 하이닉스랑 같은 꼴이다. 그나마 하이닉스는 돈이라도 잘 벌었지
1980년대만해도 세계 반도체 시장의 1인자는 단연 일본이었다. 전세계 D램 반도체 시장의 80% 가량을 일본이 장악했을 정도. 하지만 1990년대에 들어 D램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국가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물량을 뽑아내기 시작하였고, 2000년대에 삼성전자의 황의법칙을 세워가며 일본 기업들을 따돌리게 되면서, 하나둘씩 망해가기 시작했고 결국 당시에 D램을 양산하던 일본 회사인 NEC와 히타치와 합작하여 1999년에 출범하게 된다.
출범 후 한동안 삼성전자, 하이닉스에 이어 3위의 점유율을 차지하다 2009년 40나노 개발을 발표했으나 시장에서 제품을 찾아볼 수 없었고 2010년 30나노 개발 발표 역시 제품 출시로 이어지지 못하여 주력 상품은 여전히 50나노 D램에 그치고 있었다. 그러던 중 2011년 초 25나노 미터급 D램을 개발해 7월부터 양산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하여 반도체 시장을 놀라게했지만 이미 시장의 반응은 한번 속지 두번 속냐...였고 삼성은 여유로운 반응을 보이며 대응하는 한편 진행하고 있던 20나노 양산 계획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7월이 되었지만 엘피다의 20나노급 D램 양산 소식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고 여름이 지나도록 시설투자 이야기도 나오지 않으면서 20나노 양산 발표는 엘피다의 뻥카였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리고 같은해 9월 삼성이 희망을 빼앗았다.
결국 2012년 2월 27일 엘피다는 법정관리 요청을 하여 파산하게 되었고, 부채 총액은 4,480억엔(당시 환율로 한화 약 6조)으로 일본 내 제조업체 파산 규모로는 사상 최대라고 한다.
2012년 6월 엘피다에 의한 관심을 꾸준히 비춰오던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러지가 2,000억엔으로 엘피다를 인수했으며 인수가 중 1,400억엔을 부채 상환에 사용했다. 그래도 남은 부채가 3,080억엔으로 여전히 앞이 캄캄한 상태.
마이크론은 엘피다의 생산설비에 1,000억엔을 투자하여 D램 생산을 대폭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일단 단순 수치상으로는 D램 시장에서 2012년 1분기 기준 각각 12.4%, 11.6%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두 회사가 힘을 합침에 따라 합계 24%로 23.9%의 점유율을 지녔던 하이닉스를 근소하게 앞서며 2위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1위의 삼성이 워낙 넘사벽인데다가 4분기 연속 적자로 좋지 않은 재정 상황을 보여주고 있는 마이크론이 엘피다에 대한 무리한 투자로 되레 나락에 떨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었으나 2014년 실적 발표에 따르면 무려 2.2배 매출을 신장하며 엘피다 덕분에 마이크론이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2013년 D램 가격 상승으로 대부분의 생산업체가 흑자로 전환한 것과 영업이익률등을 고려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특히 엘피다 합병으로 마이크론이 메모리 업계 2위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있었으나 2013년 매출 기준으로 SK하이닉스에게 2위 자리를 빼앗지 못했다.
2014년 2월 28일에 결국 사명이 엘피다 메모리에서 마이크론 메모리재팬으로 변경되면서 역사속으로 사라진 이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