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로

1 1972년에 KBS에서 방영한 일일 드라마

불우한 운명 속에 태어난 분이(태현실)라는 여인이 가난에 못 이겨 술집 작부, 사창가를 전전하다 남의 집(영구ㆍ장욱제) 씨받이로 들어갔으나 쫓겨나는 수난을 겪다가 다시 부와 행복을 찾는다는 내용의 드라마. 그러나 당시 방송자료 관리가 제대로 안되었던지라 당시 여로 방영분은 딱 1회분(제207회)만 남아있다[1] 그래서 특집프로그램에서 여로의 방송분을 틀때 영구가 "찾았다! 찾았어!"라고 외치며 기뻐하는 장면 정도만 볼수있고 나머지 회차는 감상이 절대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당시에 비디오 테이프가 가정용으로 발매되던때가 아니기때문에 나머지 회차를 보는건 운 좋게 당시의 테이프가 발견된게 아니라면 앞으로도 불가능하다보면 된다. 그나마 영화로 여러번 제작된게 위안점이라면 위안점. 후의 팔도강산도 마찬가지인데 이쪽은 더욱 안습한게 당시로써는 프로파간다 드라마라는 특성상 제작비를 많이 배당받았는데도 단 1회분도 남아있지 않다(...)

TV 드라마로서 70%에 달하는 시청률을 기록해 여로가 방송하는 시간에는 거리가 썰렁하고, 택시기사들도 영업을 멈추고 전파상 앞에서 여로를 봤다거나 여로가 방송되는 시간(평일 오후 7시 30분)에 아예 관객들이 영화보다말고 여로를 보는 바람에 영화상영을 20분간 중단하고 쉰다거나 여로를 보는데 집중하는 도중에 도둑맞은 집과 밥을 태워먹은 집들도 속출했다는 얘기도 나돌 정도였고, 국무회의가 열리기전에 여로의 줄거리가 화제가 되었다는 후일담도 전해져 내려올 정도였다. 덧붙여서 아이들 사이에서 영구흉내를 내는게 유행이 되는 바람에 부모로 부터 욕을 엄청 먹기도 했다. 물론 그러면서 잘 봤지만 다만 지금은 그 진가를 맛보기 어려울 뿐... 군대에서는 그날 이야기가 안좋게 끝나면 밤중에 아무 이유 없이 얼차려를 받는다거나하는 실로 군대다운 괴담이 있었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한편으로 연장방영되면서 제목이 바뀌기도 했다. 원래 제목은 여자의 길이라는 뜻에서 女路였는데 연장방영되면서 旅路(여행의 길)로 바뀐 것.

극중에서 집안 재산을 가로채려고 며느리 분이를 혹독하게 괴롭히던 시어머니역을 맡은 故 박주아(1942~2011)씨의 회고로는 방송국에 해병대원들이 난입해서는 자신을 만나게 해달라고 하는 바람에 무서워서 숨은 일화가 있었다고 한다(...). 이것말고도 밖에 나가기만 하면 손가락질 받고 욕먹고 심할 경우엔 폭력을 가하려고 드는 사람이 있어서 박주아씨는 여로 방영때는 물론이고, 종영 후에도 한동안은 시장이나 공중목욕탕 같은 곳은 가지도 못했다고 한다.

여담으로 분이와 영구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기웅 역을 맡은 배우가 난타의 연출가로 유명한 송승환이었다.

태현실은 이 드라마 인기 뒤에도 여러 드라마에서 꾸준히 나왔지만 영구를 맡은 장욱제(당시 나이가 20세였다!)는 바보 이미지로만 너무 알려져 몇몇 드라마 조연으로 나오다가 방송계를 떠났다. 그리고 2001년에 아버지와 아들이란 SBS 드라마로 25년만에 재기했는데 여기서 태현실과 거의 30년만에 다시 같은 드라마에 나왔다.

더불어 영구란 캐릭터는 80년대 중후반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여로란 제목으로 나오다가 나중에 영구야 영구야라는 제목을 바꾼 코너에서 심형래가 맡아서 영구없다~라는 유행어로 인기를 모았다. 그리고 영구와 땡칠이같은 남기남 감독의 어린이 영화시리즈에 나오기도 했다.
물론 원작 영구 캐릭터도 인기가 없는건 아니었다. 흑백TV시절 원작 영구로 분한 배우가 나온 과자 광고도 있었으니...

2 최지룡의 만화

최지룡/작품 참조. 똑바로 서라 핫산
  1. KBS <오래된 TV>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