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逆成法(backformation). 단어의 형태소 구성을 언중이 잘못 분석하고 특정 형태를 분리하여 본래 존재하지 않던 기저 단어형을 새롭게 만드는 것을 뜻한다. 쉽게 말해서, 어떤 단어의 구성이 '어근 + 접사'가 아님에도 언중이 '어근 + 접사'로 해석하는 바람에 새로운 '어근'형 단어가 생기는 현상을 말한다.
2 역성법의 예
영어의 경우, 대표적인 것이 'edit'이다. 본래 이 단어는 없었고 다만 명사로서 'editor'만이 있었다. 그런데 언중은 이 단어를 'worker', 'singer' 등에서 볼 수 있는 '-er/or'이 붙은 'edit-or'의 구성으로 착각을 한 바람에 뒤의 '-or'를 제거해 동사 'edit'를 새롭게 만들었다. 이와 같은 원리로 탄생한 다른 예로 'pease'에서 역으로 나온 단수형인 'pea'가 있다. 현재 'butcher(도살자)'에서 'butch'가 역성법으로 탄생하려는 조짐이 있다. 실제로 영미권 사이트에서 'butch'를 동사로 쓴 사례를 상당히 볼 수 있으며, 네이버의 오픈사전에도 올라와 있다. 다만, 오픈사전은 비공식 언어까지 담은 것이므로 공식 표현은 아님을 명심하자.
한국어에서는 '푸르르다' 및 '도우다'를 예로 들 수 있다. 본래 '푸르르다'는 없었고, 단지 르 불규칙 형용사인 '푸르다'뿐이었다. 그 활용의 특성상 '푸르러', '푸르렀다' 등으로 활용하는데, 이에 언중이 이를 '푸르르-어', '푸르르-었-다'로 잘못 분석한 바람에 어간이 '푸르르-'인 규칙 형용사로서 '푸르르다'가 탄생했고, 이것은 현재 사전에도 등재되어 있다. '도우다'는 '푸르르다'와 달리 사전에까지 등재되지는 않았으나, 이 역시 ㅂ 불규칙 동사인 '돕다'의 활용인 '도우니', '도와' 등을 언중이 '도우-니', '도우-아'로 착각을 하고 '도우다'를 기본형으로 인식한 것이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주로 문법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어린아이들에게서 나타난다.
일본어나 중국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다른 언어의 사례가 있다면 추가 바람.
역성법은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언중이 무의식중에 일으키는 오류이며, 자체적인 분석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과잉 교정과는 비슷하지만 다른 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