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항공 2069편 납치 미수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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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사건이 일어난 비행기 영국항공 2069편. 보잉 747-400이다.

1 개요

2000년 12월 29일, 영국항공 2069편이 한 정신이상자에게 하이재킹 당할 뻔 했지만 기장과 승무원들의 대처로 불발로 끝난 사건이다.

2 하이재킹 시도

오전 5시, 케냐행 영국항공 2069편은 상공 35000ft에서 순항중이였다. 당시 기장은 자동운항을 켠 채 잠시 자고 있었고 조종석에는 부조종사가 있었다.

이때 갑자기 한 승객이 조정석에 난입해 조정간을 잡으려고 했고, 놀란 부조종사와 승무원은 범인을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기 시작했다. 이 사투 과정에서 자동운항이 해제되었고, 비행기는 급격하게 강하하기 시작했다.
승객들은 비명을 지르고 짐칸에서 캐리어가 이리저리 충돌해 산소 마스크가 떨어지는 등 기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때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깨어나 조종실로 달려간 기장은 범인의 난동을 보고 즉시 난투에 참여해 범인의 눈을 손가락으로 찔러 범인을 무력화시켰다. 그리고 기장은 부조종사가 대신 기체를 복구할수 있도록 범인을 질질 끌고나가 비지니스 클래스에 던져넣었고 2명의 남성 승객들의 도움을 받아 범인을 묶는데 성공했다.

3 범인 제압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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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범을 제압한 직후 비행기 기장이 조종석에서 나오는 모습.

범인을 제압하는데 시간이 꽤나 걸렸던지라 기체는 왼쪽으로 가파르게 기울어진채 추락하고 있었고 고도는 20000ft까지 떨어져있었다. 부조종사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기체가 기울어지고 세번이나 엔진이 공중에서 정지되는 등의 사투 끝에 비행기는 다행히도 원상복구 되었다. 기장의 인터뷰에 따르면 시간이 몇초만 더 지체되었어도 복구하지 못하고 추락했을거라고.

상황이 정리되고 난 후 기장은 승객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이상한 남자가 우리 모두를 죽이려고 했지만 이제는 괜찮다"라는 내용의 방송을 했다.
범인은 수건으로 눈을 묶인 채 승무원들에게 감시되었고 그 후로는 반항하지 않았다. 이후 비행기는 무사히 공항에 착륙하는데 성공했다.
379명의 승객중 4명의 승객이 경상을 입고 범인을 제압하던 승무원 하나가 발목이 부러진 것 외에 다행히도 부상자는 없었다.

4 체포

비행기가 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범인은 즉시 경찰에 체포되었다.
조사 결과 범인은 27세의 케냐 남성으로 심각한 정신이상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범인은 항상 누군가 자기를 미행하고 있다는 피해망상에 시달렸으며 승객들과 승무원들이 자신을 위협하고 있다는 망상에 빠져 모두 죽여버리려고(...) 이 일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비무장 상태였다는 점과 정신병력을 고려해 범인의 처분은 나이로비 병원에서 경찰에 호위하에 약물 치료를 받는것으로 마무리되었다.

5 사건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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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윌리엄 헤이건.

기장과 부조종사 2명은 이 사건으로 대처를 인정받아 폴라리스상을 받았다. 또 기장은 1년후 RADAR에서 수여하는 올해의 인물의 용기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기장은 이후 인터뷰에서 모두를 살릴 수 있다면 범인을 죽일 수도 있었다고 회상하며 빠른 대처를 해준 부조종사와 승무원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 비행기에는 당시 영국의 유명 가수 브라이언 페리(Bryan Ferry)의 아들이 타고있었는데 그는 범인 제압 이후 비행기 내부의 상황을 찍어 유튜브에 올렸다. 영상 링크[1] 또 영국의 유명인사인 제미마 칸(Jemima Khan)도 어린 두 아들과 함께 이 비행기에 타고있었는데, 사건이 일어난지 12년 후 이 비디오의 링크를 트윗하면서 "나는 우리 가족이 전부 죽을뻔했던 2000년의 12월을 잊지 못한다, 12년 전의 일이지만 1시간 전처럼 생생하게 기억난다, 우리는 살아있다!" 라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그리고 기장의 아내와 자식들 역시 사건 당시 이 비행기에 타고있었다고 한다.

한편 일부 승객들은 이후 테러를 방지하는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는 점,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점을 들어 영국항공에 소송을 제기했다.
  1. 현재 유튜브의 원본영상은 삭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