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문서: 현대미술
1 개요
피에로 만조니의 1961년 작품이다.
2 상세
이 안에 든 것은 만조니의 대변이다.
자신의 똥을 90개의 작은 깡통에 밀봉하여 출품했는데, 만조니가 제작했다는 서명과 함께 시리얼넘버를 매겼다. 옆면에는, "예술가의 똥, 정량 30그램, 원상태로 보존됨, 1961년 5월 생산되어 깡통에 넣어짐."이라고 쓰여있다. 자신의 똥값을 당시 같은 무게의 금값과 같이 매겼다고 한다. 금값이 똥값
- 다다이즘을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이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다다이즘이라는 예술사조는 이 작품이 나오기 수십년 전에 사망하였고, 이 작품을 굳이 사조로 분류한다면 플럭서스나 개념미술로 분류된다. 개념미술은 의외로 진지한 생각에서 나왔다. 1950년대 이후 미국이 세계 미술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부자들을 중심으로 미술시장이 과열되는데, 이러한 현실에 반대하던 예술가들이 기존 예술에 대한 조롱하는 뜻 혹은 갤러리에 소장할 수 없는 작품(물질적인 작품은 없고 그 개념만 있다거나..)을 목표로 만든 것이다.
그러니까 일반인들이 이걸 보고 "WTF?"이라는 의견을 갖는다면 정상적인 반응이다.
기존 예술의 파괴라는 점에서는 다다이즘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다다이즘이 숨이 끊어지기 직전인 고전미술을 끝장내려 했다면, 개념미술은 다다이즘과 같은 미술이 일반화된 시대에 부자들에게 길들여진 현대미술을 공격할려고 했다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그러나 자본가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들을 조롱하기 위한 이 똥조차도 환호했고 결국 개념미술은 자본에 데꿀멍하게 된다. 그 결과 지금 이 작품의 거래 가격은 같은 무게의 금값 따위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비싸다. 애초에 이런 상황을 노리고 만든 것 일지도... 아아 좋은 투자상품이다 캔 하나에 3만 달러가 넘으며, 최고가는 7만 5천 달러.
1994년, 덴마크의 예술품 수집가가 라네르스 미술관에 이 작품의 보관을 맡겼는데 이 미술관이 별 생각없이 따뜻한 곳에 캔을 두었다가 캔에 녹이 슬어서 내용물이 새버리는 일이 벌어졌고, 이에 원주인인 수집가가 소송을 걸어 미술관으로부터 25만 덴마크 크로네(대략 5천만원 가량)를 보상받는 사건이 있었다.
작품의 특이성 때문에 항상 '현대미술은 이정도로 병신이다.' 라는 투의 논리를 전개할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작품이기도 하다.[1] 하지만 현대미술이 현재의 방향으로 발전하게 된 계기[2]나 이 작품이 나오게 된 동기를 생각해보면..
3 피에르 만조니
Piero Manzoni (1933. 7.13~1963. 2.6)
만조니는 이 작품(?)을 남기고 겨우 2년 뒤에 만 29세에 심근경색으로 요절해버렸다. 그의 작품은 이런 게 수두룩한데 풍선을 불곤 그걸 나무에 고정하여 바람이 새지 않게 밀봉하고 예술가의 숨결이라는 제목을 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