芮悉弗
(? ~ ?)
504년, 북위에 사신으로 파견되어 조공을 바쳤으며, 동당(東堂)에서 세종[1]과 만났다. 이때의 대화에서 당시 고구려의 정세를 파악할 수 있는 대목이 나온다.
예실불은 세종에게 황금이 나던 부여가 물길에게 쫓기고 가옥(珂玉)[2]이 나던 섭라(涉羅)는 백제에게 빼앗기는 바람에 황금과 가옥을 조공으로 바치지 못하였다고 말하였다. 즉, 물길과 백제가 조공을 보내는 길을 막고 있다는 사실을 고한 것이다.
그러나 예실불의 보고를 들은 세종은 "누가 땅을 뺏기랬냐? 나보고 어쩌라고? 너희 땅은 너희가 알아서 책임지고 되찾아라."라는 투로 빈정거렸다(...).
실제로도 당시에 황금이 나던 북부여는 물길의 침략으로 쓸려갔고 오늘날의 제주도를 이르는 섭라는 백제 동성왕에게 복속되었다고 하니 괜히 조공을 바치기 싫어서 했던 거짓말은 아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