豫讓
춘추시대 말기, 전국시대 초기에 유명한 협객. 형가와 더불어 협객의 시초로 분류되는 인물로써, 사마천의 사기 중 자객열전에 수록되어 있는 인물이다.
진(晉)나라에서 여섯 가문[1] 싸웠는데 그는 맨처음에 범씨, 순씨를 섬기다가 지씨를 섬기게 된다. 후에 그가 밝히기로는 범길사, 순인은 그를 보통 사람으로 대하였고, 반면에 지백(智伯)[2]은 심복으로 놔두어 자신을 알아주었다는 이유로 지백을 섬기게 된다.
조, 위, 한 세 가문을 멸하려한 지씨의 수장인 지백이 역관광 후 좆망테크를 타고 그 두개골이 옻칠, 금칠되어 조씨의 수장인 조양자(趙襄子)의 술잔[3]을 만들었다는 말에 분개하여 그를 암살할 계획을 세운다.
처음엔 변소에 숨어 암살하려 했으나,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조양자가 변소를 수색하게 하자 곧 붙잡히고 말았다. 조양자는 그 충성심에 감탄하며 주위 가신이 말리는데도 불구하고 예양을 풀어줬다.
풀려난 예양은 포기하지 않고 숯을 먹어 목소리를 바꿨으며, 얼굴엔 옻칠을 하여 얼굴을 변형시켰다. 이러한 차림으로 구걸하는 그를 아내조차 알아보지 못했다. 우연히 그를 알아보게된 친우가 그렇게까지 행동하는 이유를 묻자 "선비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고, 여자는 자신을 기쁘게 해주는 남자를 위해 화장을 한다."(士爲知己者死 母爲悅己者容)라고 답했다. 또, 이로 인해 복수를 위해서 자신의 몸을 괴롭게 함을 칠신탄탄 (漆身呑炭)이라고 하게 되었다.
또한 당신의 재주면 능히 조양자의 총애를 받으며 심복이 될 수 있으니 이것이 더 쉬운 길인데 왜 어려운 방법을 고집하느냐는 친구의 물음에 '이미 신하가 되었으면서 또 그를 죽이고자 하면 이는 두 마음을 품는 것이고, 내가 극히 어려운 일을 하고자 하는 것은 그렇게 함으로써 장차 천하후세의 다른 사람의 신하가 되어서 두마음을 품은 자를 부끄럽게 하기 위함이다!'라고 하였다.
조의 수도 한단에 새롭게 지어지는 다리를 조양자가 첫번째로 지나가게 되어 있었는데 이를 안 예양은 시체로 분장하고 다리 밑에 숨어 조양자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살기를 느낀 조양자의 말은 다리를 지나가지 않고 멈추어섰다. 이에 이상한 낌새를 느낀 조양자는 다리 밑을 수색하게 되고 새로 지어진 다리밑에 시체가 있음을 수상하게 여긴 조양자에 의해 두번째로 포박당해 조양자 앞에 끌려오게 되었다.
분노한 조양자는 "너는 옛날에 다른 중신들도 섬기지 않았느냐? 그들을 죽인 것은 다름 아닌 지백이었다. 그런데 너는 그 원수를 갚기는커녕 도리어 원수의 신하가 되어 나를 노리니 이야말로 어불성설이 아닌가?" 라고 예양을 꾸짖었다. 그러자 예양은 "저는 범씨와 중행씨를 섬긴 일이 있습니다. 범씨와 중행씨는 모두 저를 보통 사람으로 대접하였으므로 저 역시 보통 사람으로서 그들에게 보답하였을 뿐입니다. 그러나 지백은 저를 선비로 대우하였기에 저도 마땅히 선비의 예로 그에게 보답하려는 것입니다(國士遇之國士報之)" 라고 답하였다.
이 말을 들은 조양자는 예양의 충의에 감탄하며 눈물을 흘리며 "예자(豫子)[4]여! 그대가 지백을 위해 충절을 다한 명예는 이미 이루어졌고, 내가 그대를 용서함도 충분하였으니 응당 각오해야 할 것이다. 이제 나는 너를 놓아주지 않으리라!"라며 병사들로 하여금 그를 포위했다. 예양은 피눈물을 흘리며 원통해하며 그의 옷이라도 벨 기회를 달라 간청하였다. 이에 조양자가 그의 옷을 벨 기회를 주자 세 번 뛰어 그 옷을 베었으며 "내가 비로소 지하에 계신 지백께 보답할 수 있게 되었노라!"란 말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칼에 엎어져 목숨을 끊었다. 예양이 죽자 삼진의 식자들은 애통해하였다고 한다.
옷에 맺힌 선혈에 충격을 받은 조양자는 얼마 되지 않아 병사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사기와 자치통감에는 그런 기록이 없다.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다면 <여태후본기>에서 여후의 옆구리를 치고 간 개의 이야기나 <위기후, 무안후 열전>에서 귀신이 씌여 비참하게 죽은 이야기까지 적었던 사마천이 굳이 조양자의 이야기를 누락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놀란 조양자가 시름시름 앓다 죽었다는 기술은 열국지에만 등장한다.
참고로 이문열은 삼국지를 평역하면서 예양의 고사를 인용한 것을 예와 양 땅의 사람들로 오역하는 희대의 병크를 저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