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방색 | ||
南 빨간색 | ||
東 파란색 | 中 노란색 | 西 흰색 |
北 검은색 |
1 개요
오방색이란 오행사상을 상징하는 색을 말한다. 오행사상에서 유래되었으며 방(方)이라는 말이 붙은 이유는 각각의 빛들이 방위를 뜻하기 때문이다. 파랑은 동쪽, 빨강은 남쪽, 노랑은 중앙, 하양은 서쪽, 검정은 북쪽을 뜻한다.
2 상세
중국의 황제가 노란 기와집에서 노란 옷을 입고 사는 이유는 이러한 오방색에 기원한 것으로서, 자신들이 우주의 중심이라는 뼛속 깊은 중화사상에 따른 것이다. 오방색은 색상학적으로도 색의 삼원색과 무채색의 양극단인 하양과 검정을 합친 것과 같다.
중국에서는 이 다섯이라는 숫자를 좋아하여 자금성의 정문의 개수가 다섯 개인 것도 이러한 이유에 따른다. 물론 가운데 문은 황제의 문이다. 참고로 다섯 말고 좋아하는 숫자가 아홉인데 이는 셋이라는 좋은 숫자가 셋이 있기 때문이다. 짝수는 음, 홀수를 양이라 보았는데 『주역』에 따르면 아홉과 다섯이 임금의 자리라 황제를 다른 말로 구오(九五)라 한다.
오방색의 기원이 되는 오행에 따르면 방위 말고도 세상의 수많은 것들을 다섯 가지로 구분하여 나눈다. 그래서 다섯 가지만 가져도 그 다섯 가지가 대표적인 다섯 가지이기 때문에 풍족한 의미를 준다. 예를 들어 오곡밥도 칠곡밥, 팔곡밥으로 먹으면 더 다양하게 먹는 것이겠지만 쉽게 상징적으로 대표적인 다섯 가지만 골라 먹는 것이다.
오방색은 오행에 해당하는 빛이고 그에 해당하는 물질도 있는데(마치 세계를 이루는 오원소 개념과 조금은 비슷하지만 다르다. 차라리 다섯 에너지라고 보는 편이 옳을 듯), 파랑은 나무, 빨강은 불, 노랑은 흙, 하양은 쇠, 검정은 물을 뜻한다. 나무를 태우면 불이 나고, 불이 탄 곳에서 흙(재)이 생기고, 흙이 뭉쳐 돌(쇠)이 되고, 돌 사이에서 맑은 물이 나오니(숯과 모래로, 자갈 따위로 물을 거르는 정수기를 생각해보면 쉽다) 이를 상생(서로 산다)이라 하며, 쇠는 나무를 베고, 나무는 흙에 뿌리를 내려 흙을 먹고, 흙은 물이 흐르지 못하도록 가두고, 물은 불을 끄고, 불은 쇠를 녹이니 이를 상극(서로 이긴다)이라 한다. 물론 상극은 영웅 대 악당처럼 서로 싸우는 개념은 아니며, 일종의 "제어"정도의 느낌으로 보면 된다. 사주팔자 등 한자 문명권 내 운명학의 기반엔 이러한 오행의 상생·상극 개념이 들어 있다.
어쨌든 오방색은 세계의 대표적 빛깔 다섯 가지를 모두 모은 것이고 다 갖추었으며 골고루 있는 것이기 때문에 복을 상징하기도 한다. 보자기나 저고리 등에 오방색을 쓰는 이유는 이러한 것에서 유래.
여담으로 마야문명도 비슷한 방위색을 갖고 있는데 미묘하게 다르다. 동쪽은 청색이 아닌 적색을, 남쪽은 적색이 아닌 황색을, 중앙은 황색이 아닌 초록색을, 서쪽은 백색이 아닌 흑색을, 북쪽은 흑색이 아닌 백색을 쓴다.
오방색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다음 기사와 논문을 참고하자.
“책에 표현한 ‘한국의 전통색’ 실물로 재현하겠다”
한국전통색의 상생간색과 상극간색에 관한 연구
3 오방정색과 오방간색
오방정색의 다섯 색을 기준으로 하여, 상생 관계끼리의 중간색과 상극 관계끼리의 중간색을 오방간색으로 삼았다. 오방정색은 양(陽)을, 오방간색은 음(陰)을 상징하며, 옛사람들은 오방정색을 오방간색보다 귀한 색으로 여겼다.
3.1 오방정색
목 : 청(靑, 파랑)
화 : 적(赤, 빨강)
토 : 황(黃, 노랑)
금 : 백(白, 하양)
수 : 흑(黑, 검정)
3.2 오방간색
3.2.1 상생간색
목생화(목 → 화), 청적간색 : 정(靘, 짙은보라)
화생토(화 → 토), 적황간색 : 훈(纁, 주황)
토생금(토 → 금), 황백간색 : 규(硅, 연두록)
금생수(금 → 수), 백흑간색 : 불(黻, 불재빛)
수생목(수 → 목), 청흑간색 : 암(黯, 천청색)
3.2.2 상극간색
목극토(목 → 토), 청황간색 : 녹(綠, 연초록)
토극수(토 → 수), 황흑간색 : 유황(騮黃, 유록)
수극화(수 → 화), 적흑간색 : 자(紫, 자적)
화극금(화 → 금), 적백간색 : 홍(紅, 분홍)
금극목(금 → 목), 청백간색 : 벽(碧, 연남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