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主役: 주된 역할을 하는 사람
1. 주된 역할. 또는 주된 역할을 하는 사람.
2. 연극이나 영화에서, 주연하는 배역. 또는 그 배우.
2 周易: 유학의 경전
주요 점복학 | ||||||
신의(神意) | ||||||
시간 | 공간 | 인간 | ||||
부호 | 자연형상 | 인위형상 | 계시 | 주물 | ||
물상 | 인상 | 괘 | 인위 | |||
시상점 (時相占) | 물상점 (物相占) | 인상점 (人相占) | 괘상점 (卦相占) | 인위상점 (人爲相占) | 계시점 (啓示占) | 주물상점 (呪物相占) |
점성술 | 풍수지리 | 관상학 | 주역 | 승부점 | 해몽 | 신장대 |
사주명리학 | 천체점/에어로맨시 | 수상학/카이러맨시 | 육효 | 인사점 | 현몽 | 수정구슬 |
토정비결 | 천기점 | 족상 | 타로 카드 | 기물점 | 공수 | 동전 |
아제레 이파(이파 점술) | 동물점 | 혈액형점 | 윷점 | 심령술 | 신탁 | 방울 |
이릭 비티그 | 식물점 | 오쿨로맨시 | 카토맨시 | 데모노맨시 | 오룬밀라 | 게티아 |
- <한국사주명리연구>(저자 김만태, 민속원) '<그림 4> 점복의 유형' 참고
유교 십삼경 | ||||||||||||
삼경 | 삼례 | 삼전 | 기타 | |||||||||
시경 | 서경 | 역경 | 주례 | 의례 | 예기 | 춘추좌씨전 | 춘추곡량전 | 춘추공양전 | 논어 | 맹자 | 이아 | 효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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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이름은 역(易)이며, 주나라 때 지어졌다고 해서 주역(周易)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역경(易經)이라고도 불린다.
2.1 주역의 기본 원리
- 불역(不易) - 만사만물은 모두 시시각각 변하지만 그 중 영원히 불변하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
- 간이(簡易) - 음양으로, 무슨 세상의 현상이든 쉬이 설명 가능하다는 것. 즉, 세상 섭리는 태극太極에 의하여 설명되지 않는 바가 없다는 것이다.
- 변역(變易) - 세상 만물은 이치에 맞게 끊임없이 변화하며, 이러한 변화 과정은 순환적이라는 것. '역'의 원래 의미에는 이쪽이 가장 가까우며, 이 점에 유의하여, '주역'을 영어로 번역할 때는 The Book of Changes라 한다. I Ching이라는 고유명사로도 알려져 있는데, '역경(易經)'의 보통화 발음 '이징(Yìjīng)'에서 나온 말이다.[1]
복희육십사괘방위도 히익
복희육십사괘차서도
주역 육십사괘 | |||||||||
- | 외괘 | ||||||||
- | 건(☰) 乾(天) | 태(☱) 兌(澤) | 이(☲) 離(火) | 진(☳) 震(雷) | 손(☴) 巽(風) | 감(☵) 坎(水) | 간(☶) 艮(山) | 곤(☷) 坤(地) | |
내괘 | 건(☰) 乾(天) | 건위천* 乾爲天 | 택천쾌 澤天夬 | 화천대유 火天大有 | 뇌천대장 雷天大壯 | 풍천소축 風天小畜 | 수천수 水天需 | 산천대축 山天大畜 | 지천태 地天泰 |
태(☱) 兌(澤) | 천택이 天澤履 | 태위택* 兌爲澤 | 화택규 火澤睽 | 뇌택귀매 雷澤歸妹 | 풍택중부 風澤中孚 | 수택절 水澤節 | 산택손 山澤損 | 지택임 地澤臨 | |
이(☲) 離(火) | 천화동인 天火同人 | 택화혁 澤火革 | 이위화* 離爲火 | 뇌화풍 雷火豊 | 풍화가인 風火家人 | 수화기제 水火旣濟 | 산화비 山火賁 | 지화명이 地火明夷 | |
진(☳) 震(雷) | 천뢰무망 天雷无妄 | 택뢰수 澤雷隨 | 화뢰서합 火雷噬嗑 | 진위뢰* 震爲雷 | 풍뢰익 風雷益 | 수뢰둔 水雷屯 | 산뢰이 山雷頤 | 지뢰복 地雷復 | |
손(☴) 巽(風) | 천풍구 天風姤 | 택풍대과 澤風大過 | 화풍정 火風鼎 | 뇌풍항 雷風恒 | 손위풍* 巽爲風 | 수풍정 水風井 | 산풍고 山風蠱 | 지풍승 地風升 | |
감(☵) 坎(水) | 천수송 天水訟 | 택수곤 澤水困 | 화수미제 火水未濟 | 뇌수해 雷水解 | 풍수환 風水渙 | 감위수* 坎爲水 | 산수몽 山水蒙 | 지수사 地水師 | |
간(☶) 艮(山) | 천산둔 天山遯 | 택산함 澤山咸 | 화산여 火山旅 | 뇌산소과 雷山小過 | 풍산점 風山漸 | 수산건 水山蹇 | 간위산* 艮爲山 | 지산겸 地山謙 | |
곤(☷) 坤(地) | 천지비 天地否 | 택지췌 澤地萃 | 화지진 火地晉 | 뇌지예 雷地豫 | 풍지관 風地觀 | 수지비 水地比 | 산지박 山地剝 | 곤위지* 坤爲地 |
주역은 본시 복희(伏羲)라고 하는 전설상의 인물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는 양陽을 상징하는 효와 음陰을 상징하는 효를 겹쳐 8가지의 괘[2]를 정립하였으며, 중괘重掛 - '소성괘'라고도 불리는 8괘를 겹쳐 위아래 2중으로 된 새로운 괘를 만드는 것-를 통하여 64괘[3]의 원칙을 세웠다.
그리고 각 괘를 이루는 여섯 개의 단 각각을 다시 효爻라 일컫는다. 한 괘는 사상四象 (태양/소음/소양/태음) 중 하나다. 점 칠 때는 태효는 고정된 효를, 음효는 반대 효로 점차 바뀌어질수 있는 효를 의미한다.
각각의 괘에는 괘사[4]가 붙으며, 각 대성괘의 효마다 효사가 붙는다.
각 괘별 점괘인 괘사가 64종, 효별 점괘인 효사가 384종이고, 건 둘이 합쳐 이룬 큰 건괘와 곤 둘이 합쳐 이룬 큰 곤괘는 또 용구用九, 용육用六이라는 추가 효사를 지녀 효사가 2개 더 붙는다. 이 효사를 정립한 사람은 주공 단이라는 전설이 있다. 단, 실제 효사를 가지고 점을 친 내용들 가운데에는 주공 사후의 일들도 있었기 때문에 이는 거짓으로 판명되었다(어차피 전설일 뿐이었고).
이러한 중국 팔괘의 구성을 접한 서양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고트프리트 폰 라이프니츠가 팔괘를 이진법으로 분석한 바가 있다. 라이프니츠가 이집법을 발표할 때 중국에 선교사로 파송되어있던 친구 부베가 역경에서 발췌한 64괘 도해를 보내주었는데, 라이프니츠는 이를 매우 중요하게 여겨 지속적으로 서신을 주고받았다. 라이프니츠는 음양이 이진법이라 판단, 이집법에 대한 자세할 설명을 부베가 보내준 도해에 덧붙여 답변을 보냈다. 답장을 받은 부베는 64괘와 이진법이 매우 닮았다고 판단[5], 라이프니츠가 보내준 설명에 따라 분석한 내용을 라이프니츠에게 보내고, 무려 18개월이 걸리긴 했지만 답변을 받은 라이프니츠는 64괘가 이진법에 기반한 것임을 확신하였고, 굉장히 흥분한 모양인지 11장 길이의 답장을 쓰고는, 즉시 이 발견을 학회에 보고하였다.
라이프니츠는 이진법이 세상의 근본 원리를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 여겼고[6], 공교롭게도 아시아의 문화에 뿌리깊게 자리잡은 64괘가 이진법적 구조를 가진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것은 부베도 마찬가지로, 64괘가 이진법에 기반한 것이라면, 사실 지중해 세계와 아시아 세계는 서로 공통된 지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 되므로, 아시아 문화의 뿌리에 기독교 원리가 내재되어있다는 흠좀무한 결론을 내렸다.[7] 부베와 라이프니츠가 얼마나 흥분했는지, 라이프니츠는 64괘가 기독교 원리를 이진법적으로 풀어놓은 것이라 여겼고, 부베는 아예 64괘를 에녹(!)이 만들었다고 믿었다. (...) 하지만, 부베 쪽에서 일이 있었는지, 부베로부터의 서신이 끊겨 그 이상의 분석은 진행되지 못하였고, 64괘의 이진법에 근거한 완전도해는 성사되지 못하였다.[8]
- 중국과 일본에서는 건위천乾爲天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중천건重天乾이라고 불러왔다. 두 말은 비슷하면서도 다른데, 건위천은 '건이 하늘이 된다'는 의미에 가깝고, 중천건은 두 개의 하늘을 나타내는 궤가 서로 순환함을 말한다. 이와 비슷하게 곤위지坤爲地는 중지곤重地坤으로 불리우며, 나머지 태위택, 이위화, 진위뇌, 손위풍, 감위수, 간위산 역시 중택태(重澤兌), 중화리重火離, 중뇌진重雷震, 중풍손重風巽, 중수감重水坎, 중산간重山艮으로 불린다.
2.2 경과 전
2.2.1 경經
주역의 다른 이름이라고도 할 수 있는 역경은, 괘별로 권이 나뉘어 총 64권으로 되어 있으며, 분량에 따라 양분되어 있다. 1권부터 30권까지가 상권, 31권부터 64권까지가 하권이다. 기본적인 점치기나, 기타 역의 이치는 당연히 이 역경의 내용을 따른다. 내용으로는 64괘와 괘사, 효사로 나뉜다. 그리고 전설적으로는 이걸 만들었다는 사람이 다 다르다. 8괘를 복희, 괘사를 주문왕이 잡았다는 것에는 일치하지만, 효사를 사마천은 문왕이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마융은 주공단이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등 일치하지 않는다. 물론 역사적으로는 죄다 전설취급으로 실제로 만든 인물은 완전히 불명이다. 그러나 내용이 너무 난해한데다 분량도 너무 짧아 추상적이므로, 실제로 주역을 배우기 위해서는 이 경을 풀이하는 책인 '전'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64권이나 되는 경이 어떻게 짧은 것이냐 의심할 이가 있을 듯해 부연하자면, 고대의 책은 오늘날처럼 얇은 종이에 텍스트를 빽빽히 찍어 놓은 정보 집약적인 물건이 아니었다. 기록 매체가 죽간이나 바윗돌 같은 부피 큰 물건들이었던 탓이다. 예를 들면 남아수독 오거서 할 때의 오거서, 즉 소가 끄는 다섯 수레의 책의 양은 오늘날로 따지면 교재 몇권만도 못한 분량이다. 마찬가지로, 64권이나 되는 경의 양은 정작 오늘날의 사람들이 보기에는 엄청나게 짧다. 문고판 책처럼 작고 얇은 책보다도 훨씬 내용이 적다.[9]
2.2.2 전傳
역경을 이해하기 위하여 읽어야 하는 부교재다.
날개와도 같이 경을 지지하는 것이라 하여 '십익'이라고도 불리는데, 총 10권의 전이 있어 역경을 풀이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를 정립한 것은 기록에 따르면 공자이나, 이것을 혼자 다 서술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고(서술의 문체나 이야기에 일관성이 전체적으로 없으며, 괘사나 효사의 풀이도 체계적이지 않고 여러 사람이 갖다 붙인 듯한 모양새가 남아 있다), 후세 사람들이 차츰 정립해 온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전의 종류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2.2.2.1 단전
- 괘사를 해설하여 알아듣기 쉽게 해 놓은 부교재에 해당하…지만 여전히 알아듣기 어려운 서술로 점철되어 있다. 상, 하편으로 되어있어, 단전만으로도 전 2종이 되었다고 친다.
2.2.2.2 상전
- 이 역시 상, 하편으로 되어있어, 상전만으로도 전 2종이 되었다고 치는데, 상편은 '대상大象'이라고도 하며 괘사를 유학사관에 맞게 풀이해 놓은 것이다. 이는, 진이 망한 이후 한漢이 들어서는 과정에서, 고대국가의 사상체계를 담당하던 신비주의적 학문에 유가儒家가 세력을 넓혀 스스로를 국가통치이념의 반열에 올리고자 했던 흔적으로 사료된다. 한편 상전의 하편은 '소상小象'이라고도 하며, 효사를 풀이해 놓았다. 일반적으로 점을 칠 때에는 그래서 상전을 많이 참고한다.
2.2.2.3 계사전
- 점을 치는 법 등을 설명하고 있으며, 주역의 기원에 대한 설도 제시하고 있다. '자연의 숨은 뜻을 알고자 세상을 관찰, 그 결과에서 추론해낸 자연의 섭리를 도식화한 것이 주역이라'고 한 앙관부찰설과, '하도'와 '낙서'의 신비한 마방진에서 영감을 얻어 역이 정립된 것이라고 보는 하도낙서설이 소개된다. 또한 '역易'이라는 말 자체도 이 계사전에서야 비로소 나온다(이전의 경에서는 이런 말이 나온 적이 없다!). 이것도 상, 하편으로 되어 있어 전 2종으로 친다.
2.2.2.4 문언전
- 건괘와 곤괘만을 유가적으로 설명해 놓은 책이다.
2.2.2.5 설괘전
- 소성괘에 해당하는 기본 8괘만을 상세히 설명한 책이다.
2.2.2.6 잡괘전
- 괘의 순서를 무시하고, 잘 어울리는 괘끼리 짝을 지어서 설명을 한 책이다.
2.2.2.7 서괘전
- 괘들의 순서를 밝힌 책이다. 이를테면, 일의 초기를 상징하는 둔괘 -> 교육을 상징하는 몽괘 -> 생명활동의 기본인 식생활을 해결하는 수괘 -> 그러다 보니 욕심이 늘어서 생기는 분쟁시의 융통성 요수를 상징하는 손괘 -> …하는 식으로 설명을 해 놓고 있다. 물론 절대적인 진리는 아니다.
2.3 주역의 사상
2.3.1 제帝와 천天
은 왕조의 신은 '제'라는 글자로 표기되고 불렸다. 이 시기까지의 신 '제'는 각 부족별로 기리고는 하던 조상신에 해당하였으며, 은은 자신들이 여타 중원 국가들을 주름잡는 패권국가가 된 까닭을, 자신들의 조상신 '제'가 타 부족의 조상신보다 훨씬 강력하였기 때문이라고 여겼다. 즉, '제'를 믿던 시기까지의 신앙은 선민사상이 묻어나는 기복신앙에 가까웠다.
그러나 주周왕조가, 은의 제후의 위치에서 벗어나 새로운 중원의 패자가 되면서 종교관에 일대 변혁이 생겨나게 된다. 은 주왕의 대군은 목야의 전투에서 주의 군에 패배하였는데, 주는 이를 자신들의 조상신이 은의 '제'보다 강해졌던 탓이라 여기지 않았다. 이 점이 중요하다.
주가 믿었던 신은, 사람의 위에 무언가 도도한 하나의 추상적 존재가 자리하고 있음을 상징하는 글자인 '천天'이었다. 이때 '천'의 성격이 '제'와는 전혀 다르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천'은 타 부족에게 배타적인 조상신이 아니며, 하늘의 이치 그 자체였다(이 때문에, 본래 주周 부족의 신이었던 '천'이 훗날 '하늘'로 그 의미를 달리하게 되는 것이다). '제'의 은 왕조가 주에게 패배한 것은 '천'이 '제'보다 강했던 탓이 아니었다. '천'은 하늘의 이치를 잘 따르는 좋은 지도자에게 힘을 빌려줄 뿐이었으며, 주 왕조는 그 이치를 따랐기 때문에 승리하였고 은 왕조는 그것을 거슬렀기 때문에 멸망하였다는 것이 주 왕조의 판단이었다. 이에 따라, '제' 신앙 시대까지 주된 것이었던 공양과 기복적 제사는 이제 하늘의 뜻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는 지도자들의 제례로 변화하게 된다.
여기서 '천'은 어떻게 자기의 의사를 땅의 사람들에게 보였을까? 여기에 유가의 가르침의 기원이 있다: '천'의 뜻은 백성들의 생활에 반영된다고 보았던 것이다. 따라서 '폭군은 천벌을 받고 성군은 추앙을 받는' 이념적 구도가 성립되었으며, 지도자의 덕목에 이제 애민정신愛民情神이 명확히 추가되게 되었다. 그리고 또한 중요한 것은, '천'의 지지가 그 뜻을 잘 따르는 지도자에게로 이리저리 옮겨다닐 수 있었다는 점이다. 주 왕조가 은에 맞서 승리한 것부터가 그 때문이었던 것이며, 이는 역으로 말하면, 한때 '천'의 총애를 받았던 부족이나 국가라도 폭정을 거듭하며 '천'의 뜻을 거스른다면 타 세력에게 '천'의 총애를 빼앗길 수 있었다는 뜻이다.
'천'의 뜻은 후세에 이르러, '천도天道'라는 원리로 일컬어졌으며, 이는 다시 '천명天命', '자연自然'이라는 이름으로 치환되었다. 자연 만물이 하늘의 뜻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시각은 여기에서 나왔다. 이에 따라서, 논리적으로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논증이 동양에서는 자연스레 인정받게 된다. 예를 들면, 맹자가 성선설을 주장하면서 했던 말: 물이 흐름에 방향성이 있듯 사람도 그 타고난 선한 본성이 있다는 논지가 인정을 받게 된다. 사실 사람의 본성은, 물이 어디로 흐르거나 말거나 그와는 별 관련이 없을 것이지만, 물 또한 하늘의 이치를 따르는 자연물이라는 시각이 전이되어 사람의 당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비약적 논리가 맹자의 시대에는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2.4 주역은 철학인가 점술인가
동양철학중 하나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철학과에서 점 봐달라는 소리 제발 하지 마라.
일반적으로 '철학'을 전공하지 않은 이들이 철학이라는 학문이 탐구하는 것에 대한 오해를 시작하는데 있어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는 것이 아마 주역일 것이다. 분명 옛날에는 그렇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부턴가 동네 점집들이 슬금슬금 '철학관'이라는 희한한 간판을 내걸면서, 또 항상 이들이 이따금씩 주역이라는 경전을 거론하면서, 차츰 대중들의 뇌리에는 "철학=점 치는 학문" 이라는 등식이 박히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아마 철학을 전공했다면 입학할 때 으레 주변을 통해 "철학? 점 배우는 것 아니야? 나중에 나도 점 좀 봐줘", "이제 그러면 너도 작두라이더가 되는거야?" 라는 식의 황당한 질문을 한 번쯤은 받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철학과 그런 역술가들은 거리가 멀 뿐만 아니라 주역이라는 책 또한 역술가들이 애용하는 "사주팔자, 명리학"과 같은 책과는 성격이 아예 달라졌다. 애초에 주역이 그런 책이었다면 대학에서 그것을 가르칠 이유도, 또 그것을 학문으로 전공하면서 논문을 쓸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처음에는 점술서로 쓰인 건 맞다. 분서갱유 때에도 실용적인[10] 점술서로 분류되어 불타지 않고 남았다. 주역이 점서로써 쓰여져나가던 초창기에는 점성술의 체계와 함께 당시 중국인의 우주관이 내용으로 채워졌다. 이후 주역에 담긴 우주관을 기반으로 하여 동양철학이 발전해나갔으며, 점성술과는 분리되었다. 주역의 내용도 점성술보다는 철학서에 가까운 형태로 변화해 나갔다. 지금의 동양철학 학계에서는 주역을 점술서로 다루지 않는다.
2.5 관련 항목
- 같이보기 : 철학과 문서의 5.3.항목 점 보나요? (철학관 관련)
- ↑ 발음은 같은 '이징'이건만 표기가 다르다. Yìjīng은 지금의 표준인 한어병음에 의한 것이고, I Ching은 웨이드 자일스 표기법에 의한 것. 영어권에서도 본래의 중국 음과 비슷하게 [ˌi ˈdʒɪŋ\] 또는 [iː ˈtʃɪŋ\]이라고 읽지만, 일부는 I Ching이라는 표기를 오독하여 '아이칭'으로 읽기도 한다.
- ↑ 소성괘라고도 부른다
- ↑ '대성괘'라고도 부른다
- ↑ 그 괘가 상징하는 바와 그것에 어울리는 점괘. 옛사람들의 설에 따르면, 주의 서백이 주왕에게 억류되어 있었을 당시 지었다고 한다.
- ↑ 부베는 음을 0으로, 양을 1로 보아, 팔괘가 0~7 까지의 숫자라는 분석을 하였다.
- ↑ 라이프니츠는 기독교 원리, 즉 세상의 진리를 이진법을 통하여 풀이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고, 그에 따른 신학과 수학을 넘나느는 연구를 정말 오랜 시간동안 해왔다.
- ↑ 이것은 리 = 하나님 이라는 추론으로, 사실 중국도 기독교 교리를 가지고 있다는 주장이된다. 다만, 라이프니츠와 부베는 "리"가 등장한 것이 (그들이 짐작한 것보다는)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것을 몰랐기에 논리적 오류를 범한 것이다. 다만, "리"는 기독교의 "신"과 정말 비슷하다는 것은 사실이고, 이런 판단은 아시아권에서도 나왔다.
- ↑ 결국, 64괘가 정말 라이프니츠가 연구하던 이진법과 동일한 것인지는 끝내 결론이 나지 못하였다.
- ↑ 라이프니츠와 부베가 동양 철학이 서양 신학과 완전히 일치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하게 된 것도 이렇게 풀어 쓸려면 끔찍하게 길어지는 내용을 최대한 간단하게 압축한 것이 아니냐는 판단을 하였기 때문이다.
- ↑ 과학도 뭣도 없었던 고대인의 입장에서는 실용적으로 받아들여졌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