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항목은 해당 회사의 옛 이름인 고투닷컴으로도 들어올 수 있다. |
1 개요
고투닷컴 시절의 로고. |
사명을 변경한 후의 로고. |
1997년 9월 빌 그로스가 아이디어랩을 통해 창업한 미국의 검색 광고 업체이다. 현재 검색엔진의 제 1의 수익원인 검색 광고를 본격적으로 도입한 회사이다.[1] 이름을 바꾸기 이전에는 고투닷컴으로 불렸다.
2 특징
고투닷컴(오버추어의 전신)은 페이지를 평가할 때 다른 검색엔진과는 다른 방식을 사용하였다. 당시 검색엔진은 문서 평가를 위해 다양한 방식을 사용했는데, 그 중에는 사람이 일일이 웹문서를 읽은 후(...) 그 웹문서의 주제에 해당하는 키워드에 대한 점수를 매기는 등 상당히 기이한 형태도 있었다. 컴퓨터 알고리즘을 사용하기도 했지만, 특정 단어가 많이 나오면 해당 검색어와 관련해서 높은 점수를 매기는 등의 원시적인 수준인 경우가 많았다. 스팸문서들이 이 방식을 좋아합니다. 이와 다르게 고투닷컴은 검색 순위를 매기는데 전혀 다른 방식을 사용했다. 방식은 크게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1. 고투닷컴에 광고하고 싶은 기업들을 불러모은다.2. 특정 검색어에 대한 검색 결과의 순위를 경매를 통해서 판다. 해당 검색어에 대한 검색 결과의 순위에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기업이 그 자리를 가져간다.
3. 그렇게 경매를 마친 후, 누리꾼들이 고투닷컴에서 해당 검색 결과를 한 번 클릭할 때마다 그 자리를 차지한 기업은 고투닷컴에게 소량의 요금을 지불한다.(Pay-Per-Click)
4. PROFIT!!
4-1. 경매 대상이 아니어서 검색 결과가 존재하지 않는 검색어의 경우, 잉크토미의 검색 결과를 사서 보여준다.
빌 그로스는 이런 방식이 주어진 검색어에 맞는 정확한 검색 결과를 얻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했다. 요즘에 이렇게 약 빤것 같이 검색엔진을 운영하는 기업이 있으면 공정성 문제로 시비가 붙는 등 사회적 논란이 일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도 검색 광고 빼면 그렇긴 하지만) 당시에는 검색엔진 운영으로 수익을 낼 방법이 딱히 없었으며, 여러 스팸 문서들을 뚫고 제대로 된 검색결과를 찾아내는 검색엔진 역시 딱히 존재하지 않았다. 또, 90년대 후반에 최고조에 달한 인터넷에 대한 장밋빛 환상은 인터넷이면 일단 투자하고 보는 심리의 구축에 큰 몫을 했다. 이런 배경은 오버추어가 성공을 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고, 지금도 구글을 포함한 전 세계의 수많은 검색엔진은 이 방식을 조금씩 변형한 방식의 검색 광고에서 오는 수익으로 먹고 살고 있다.
3 역사
3.1 초창기
창업 전에 빌 그로스는 새로 제공할 검색 서비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했는데, 주변 사람들은 검색엔진에 누가 광고할려고 돈을 지불하겠냐고 묻는 등 실현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런 주변의 반응에도 빌 그로스는 1997년 9월에 오버추어의 전신인 고투닷컴을 창업한다. 위에서 설명한 방식을 이용한 검색 서비스는 1998년부터 제공하기 시작했는데, 주변 사람들의 우려와는 다르게 1년 만에 5000곳 이상의 기업과 계약을 맺게 된다.# 1999년 6월, 고투닷컴은 주식 시장에 상장한다.
3.2 전성기
고투닷컴과 광고 계약을 맺은 기업은 계속 늘어만 갔고, 고투닷컴은 야후!, 올더웹(AllTheWeb), 알타비스타, MSN, AOL, 라이코스 등 거대 인터넷 포털과 검색엔진에게 검색 광고를 제공하면서 승승장구한다. 2000년에 구글이 노출 횟수 당 요금을 지불하는 형태(Pay-Per-Mile)인 '구글 애드워즈'를 내놓았지만, 별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2] 2001년[3]에 구글은 광고로 85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흑자를 달성했지만, 동일한 해에 오버추어는 광고분야에서 2억 88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마찬가지로 흑자를 달성하며# 당시 검색광고 시장의 확실한 1인자 자리를 차지했다. 이런 성공을 기반으로 고투닷컴은 미래를 내다보기 위한 전략을 세운다. 그 전략 중 하나가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목적으로 2001년에 이름을 오버추어(Overture)로 바꾼 것이다. 하지만 구글이 2002년에 오버추어처럼 클릭 당 요금을 지불하는 형태(Pay-Per-Click)로 구글 애드워즈를 개선하면서 오버추어는 위기에 처한다.
3.3 몰락
개선된 구글 애드워즈는 오버추어의 방식과 큰 틀에서는 비슷했지만, 몇몇 부분에서 차이를 보였다. 그 차이는 다음과 같다.
- 오버추어와는 다르게 경매에서 제시된 금액뿐만 아니라 클릭률[4]도 반영해서 순위를 매겼다. 이 방식을 통해서 검색어와 관련된 더 정확한 광고를 더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되었고, 오버추어를 제친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
- 경매에 제시된 금액을 그대로 내지 않고 자신이 부른 금액 다음으로 비싼 금액보다 1페니 더 많은 금액을 낸다. 이 역시 광고주들이 구글 애드워즈를 더 선호하게 만든 원인이다.
- 광고가 언어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 특정 검색어에 대해 더 자세하게 자신의 순위를 설정할 수 있다.
구글이 자신에게 올 고객을 다 빨아들이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오버추어는 경매 시스템을 구글 애드워즈의 방법과 기존의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할 수 있게 바꾸고, 구글이 자사의 고유한 검색광고 방식을 베꼈다고 주장하며 특허권 침해로 구글에게 소송을 건다.# 하지만 소송이 진행 중인 동안에도 오버추어는 계속 구글에게 고객을 뺏기고 있었고, 오버추어는 이를 조금이라도 만회해볼 생각으로 검색엔진 올더웹과 알타비스타를 각각 2003년 3월과 2003년 4월에 인수한다. 이러던 와중 자체적인 검색엔진을 만들기 위해 기업을 인수하고 있던 야후!가 2003년 10월에 오버추어를 16억 3천만 달러에 인수한다. # 오버추어 인수 후, 야후!는 오버추어가 구글에 걸었던 특허권 침해 관련 소송에서 승리해 구글의 주식 270만 주를 가져가게 된다.[5]
야후!에 인수되어 자회사가 되었지만, 이후에도 오버추어는 구글 애드워즈에 밀려 쭉 콩라인 신세로 지낸다. 2005년에 야후! 검색광고(Yahoo! Search marketing)으로 이름을 바꾸지만 여전히 콩라인(...) 신세로 지낸다. 결국 2009년에 야후!가 검색 분야를 포기하고[6] 마이크로소프트에 관련 분야를 넘기면서 Bing ads로 이름을 바꾸고 지금까지 영업은 하고 있다.
4 여담
- 고투닷컴이 8000곳이 넘는 광고주를 얻으며 한창 승승장구하고 있을 때, 빌 그로스는 구글의 두 창업자에게 검색에 대한 자신의 아이디어를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설명하고, 구글과 고투닷컴의 합병을 제안한다. 이 제안을 들었을 때, 구글은 검색결과를 더럽힐 우려가 있다며 고투닷컴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런데 그러고 몇 년도 지나지 않아 구글은 오버추어와 비슷한 방식으로 검색 광고를 시작한다(...). 아마 빌 그로스는 구글이 검색광고를 자사와 비슷하게 개선했다는 말을 듣고 기분이 편치는 않았을 것이다.# - 오버추어가 야후에 인수된 후 한동안 고투닷컴의 사이트 주소(www.goto.com)는 이곳 저곳에 팔려나가며 잦은 내용의 변화를 겪었다. 하지만 2014년에 과거 고투닷컴의 직원들이 다시 주소를 사들였고, 그 때부터 2015년 9월 현재까지 해당 사이트는 초창기 고투닷컴의 분위기를 내면서 bing의 검색결과를 재배열해서 보여주는 검색엔진으로 운영되고 있다.
- ↑ 최초로 생각해낸 회사는 아니다. 이런 시도는 1996년에 Open Text에서 최초로 시작했으나, 당시에 인터넷은 상업성과는 거리를 둬야 하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강력한 반발이 일었다. 결국 얼마 안가 Open Text는 검색 광고를 철회했다.
- ↑ 이는 배너 광고의 수익 산정 방법과 매우 비슷한 방식이다. 배너 광고와 똑같은 방법으로 광고를 해서 수익도 배너광고로 얻은 것처럼 시원찮게 얻었다.
- ↑ 닷컴버블 붕괴 이후 인터넷 업계가 한창 어려움을 겪던 시기로, 당시 유명하던 수많은 인터넷 기업들이 큰 어려움에 처하거나 파산하던 시기였다.
- ↑ 노출된 광고 중 실제로 클릭되어 링크된 사이트로 이동한 비율(출처: 네이버 IT용어사전)
- ↑ 이 판결은 법원이 구글이 오버추어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라 볼 수 있다.
- ↑ 2009년부터 야후!의 검색 결과는 Bing과의 제휴를 통해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