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대저기압

Extratropical Cyclone

1 일반

온대성 저기압, 혹은 중위도 저기압이라고도 부른다. 성질이 서로 다른 공기의 접촉면에서 발생하는 파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저기압이다.

중위도나 고위도 지방에서 주로 발생하며, 한국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저기압 중 적지 않은 수가 이 온대저기압이다. 따뜻한 기단이 찬 기단을 만날 때 생겨난다. 특이한 점으로는 전선을 반드시 동반한다는 것이다. 여기저기 걸리적거리는 것은 다 때려부수고 다니는 열대성 저기압과는 달리 비교적 피해가 적지만 간혹 강력한 온대 저기압은 열대성 저기압과 맞먹을 정도의 강풍과 호우를 동반하여 대단히 큰 피해를 입히는 경우도 있으니 우습게 보면 안된다.

파일:QuuefAF.jpg
출처 위키미디어 커먼즈, 퍼블릭 도메인. 링크가 깨져서 imgur 쪽으로 다시 업로드했다.

2007년 북유럽을 강타한 날씨폭탄 종류의 온대 저기압 키릴(Kyrill) 의 위성 사진이다. 이 저기압은 최저기압 964hPa, 최대풍속 62.5m/s를 기록하며 53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이게 어느 정도냐면, 최저기압으로는 곤파스의 최전성기 기록과 동급이요, 최대풍속으로는 매미와 동급이다.(…) #

2 발달과정

온대저기압의 생애에 대해서는 링크 참고.

3 열대성 저기압과의 차이점

  • 열대성 저기압은 성질이 동일한 공기 속에서 나타나지만, 온대성 저기압은 성질이 다른 두 공기의 접촉면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열대성 저기압이 전선을 동반하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고, 온대성 저기압에는 반드시 전선이 있는 것이다.
  • 열대성 저기압은 중심부로 갈수록 조밀해지는 등압선이 특징이나, 온대성 저기압은 등압선의 간격이 일정하다.
  • 열대성 저기압의 등압선 모양은 원형이지만, 온대성 저기압은 전선을 따라 일그러진 모양을 하고 있다.
  • 최성기의 반지름은 온대성 저기압이 열대성 저기압보다 더 크다.(!)
  • 열대성 저기압은 항풍(탁월풍)에 의해 이동하지만, 온대성 저기압은 난역(따뜻한 지역) 내의 등온선을 따라 이동한다.

4 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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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Front

4.1 온난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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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arm Front

온대저기압의 진행방향에는 온난전선이 생긴다. 온난전선이라는 이름은 "지나가면 따뜻해지는 전선" 이라는 뜻에서 왔다.

온난전선은 저기압의 중심부인 따뜻한 기단이 찬 기단을 향해 진행하면서 찬 기단 위쪽으로 타고 상승하는 것을 말한다. 요약하자면, 전선의 전면부에 구름이 형성되며, 바람은 약하고 강우량도 적다.

이 경우 따뜻한 공기는 찬 공기 위로 넓게 서서히 퍼져나가기 때문에 온난전선은 경사가 매우 완만하다. 따라서 상승기류의 강도도 낮아 날이 흐리거나 약한 비가 내린다. 지상 관측자의 입장에서는, 온난전선이 접근하면 약 1,000km 앞에서부터 권운권층운, 고층운이 나타나고 구름의 고도가 점점 낮아져 전선 앞 대략 400km 구간에서부터는 난층운 등 낮은 구름이 비를 뿌리게 된다.

전선이 통과하고 나면 날씨가 맑아지며 따뜻해진다. 우리나라에서 옛말에 햇무리, 달무리가 지면 비가 온다는 말은 권층운을 두고 말하는 것으로, 저기압이 다가오고 있다는 징조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맞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4.2 한랭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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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동 출처.
Cold Front

온난전선 뒤에는 한랭전선이 따른다. 한랭전선이라는 이름은 "지나가면 추워지는 전선" 이라는 뜻에서 왔다.

한랭전선은 찬 기단이 따뜻한 기단 밑으로 빠르게 파고드는 것을 말한다. 요약하자면, 전선의 후면부에 구름이 형성되며, 바람이 강하고 강우량도 많다.

전선 통과시에는 온난전선에 비해 상승기류가 강하게 발생하는데, 이유는 찬 공기가 따뜻한 공기 밑으로 급격히 파고들면서 따뜻한 공기가 강제상승하기 때문이다. 강하게 상승한 따뜻한 공기는 그것이 지니고 있던 수증기를 고도 10km 근처까지 내놓게 되고, 이렇게 발생한 구름은 심히 크고 아름다운 웅대적운, 즉 "적란운" (소나기구름)이 되어 많은 비를 뿌린다.

한랭전선면은 온대저기압 전체에서 가장 악천후인 곳으로 기압도 가장 낮고 매우 강한 바람이 불며 집중호우, 천둥번개, 경우에 따라선 우박이 내릴 수 있다. 특히 한반도의 경우, 대기가 불안정한 늦봄이나 초여름, 초가을 무렵에 궂은 소나기가 자주 지나가는데, 적지 않은 경우 바로 이 한랭전선 때문이다. 한랭전선이 지나가고 나면 다시 공기가 안정되면서 비구름이 사방으로 흩어져 하늘이 말끔히 개인다. 가끔 조각구름에서 약간의 비가 더 내리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기온이 빠르게 하강함과 함께 푸른 하늘이 나타나게 된다.

5 소멸

온난전선은 따뜻한(=가벼운)공기가 차가운(=무거운) 공기를 밀어내며 진행하기 때문에 진행속도가 느린 반면, 한랭전선은 차가운(=무거운) 공기가 따뜻한(=가벼운) 공기를 밀어내며 진행하기 때문에 속도가 빠르다.

따라서 시간이 지나가면 한랭전선이 온난전선을 따라잡아 폐색전선(Occluded Front)이 되고, 이 경우 따뜻한 공기는 찬 공기에 의해 모두 지표면에서 위쪽으로 밀려나 버리게 된다.[1] 결국 차가운 공기가 아래쪽에, 따뜻한 공기가 위쪽에 위치하는 모양이 되는데, 한 마디로 말하면 대기가 안정된다는 것(하지만 구름은 한동안 떠있다:온난전선구름+한랭전선구름). 즉 날씨가 맑아지면서 바람도 사그라들고, 저기압도 소멸하게 된다.
  1. 사실 이 무렵이 온대저기압의 힘이 가장 강할 때이다. 그게 소멸을 얼마 남기지 않은 무렵이라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