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가 만들어진 데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
박목월이 자신의 고향인 경주로 조지훈을 초대하였다. 그리고 목월의 초대를 받은 지훈은 경주로 향했고 그곳에서 두 사람은 문학과 사상과 시국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이때 경험했던 목월의 인정과 경주의 풍물이 기억에 자꾸만 남았던지 조지훈은 목월에게 보내는 편지로 자신을 달래다가 완화삼을 짓게 된다.
그 시의 본문
완화삼(玩花衫) - 목월에게
차운산 바위 위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칠백 리(七百里)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
이 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은 지리라
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인 양하여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그리고 박목월은 조지훈의 시에서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라는 대목을 따 답장으로 나그네라는 시를 써보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