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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王彦章
(863 ~ 923)

는 현명(賢明).
중국의 인물로 오대십국시대 후량의 최고의 용장.

군졸로 시작해서 전투마다 군공을 거듭 세워서 결국 후량의 개국후에 봉해진 입지전적인 인물. 철창을 다루는 솜씨가 뛰어나 항상 선봉에 서서 활약했기에 왕철창(王鐵槍)이란 별명이 붙었다. 그 까닭에 왕언장을 모시는 사당 또한 철창묘라 부른다. 믿기 힘든 이야기지만 하루 해가 지기전에 후당의 장수 서른 여섯명을 혼자서 모조리 쓰러뜨린 적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성격이 강직하고 곧은 탓에 후량의 왕인 주진에게 미움을 받았으며 또한 그를 시기한 간신들에게 모함을 당하였다. 그러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후당의 공격으로부터 조국인 후량을 지키고자 하였으나 이미 내부가 썩을대로 썩은 후량은 오래 버티지 못했고 결국에는 나라가 멸망하는 비운을 겪었다.

후량이 멸망한 후에도 끝까지 저항하였으나 결국 후당의 군대에 사로잡혔다. 후당의 왕인 장종 이존욱은 그의 명성과 무예 실력을 높이 사서 그만 항복하고 자신의 휘하에 들어올 것을 권유하였지만 정중하게 거절하고 스스로 죽음을 택하였다.

본래 군졸 출신이었기 때문에 왕평이나 석륵처럼 글을 읽을 줄 몰랐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책을 읽도록 시키고 곁에서 이를 듣는 것을 즐겼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사람이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라는 글을 읽어주자 이에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죽는 순간까지 이 말을 외울 정도로 좋아했다고 하는데, 그 말처럼 후량 최고의 용장이자 충신으로서 그 이름을 후세에 남겼다. 역시 영웅은 공부 따원 안 한다네

여담이지만 왕언장의 혼백을 모신 철창묘는 김용무협소설 사조영웅전, 신조협려에서도 언급된 적이 있다.

수호지에서 동창부로 쳐들어간 노준의 군의 두령들을 돌팔매만으로 잇달아 쓰러뜨린 몰우전 장청을 보고 크게 놀란 송강이 장청을 이 사람에 비유하는 장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