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은 웃었다

한국의 판타지 소설.
작가는 류재빈 개인 블로그.
출판사는 파피루스.

1 개요

무협소설 커뮤니티 문피아에서 '말미잘'이라는 닉네임으로 2010년 8월에 연재를 시작, 특유의 동양풍 세계관이 인기를 끌었고 이후 파피루스 출판사를 통해 2011년 초겨울에 1, 2권을 출간했으며 2015년 11월 현재 6권이 발간되었다. 10권 완결 예정이라고 한다.
외전으로 외전[1], 4.5권이 있으며[2] 또한 6권은 상권, 하권으로 나누어져있는 특이성을 보인다.[3]

작가인 류재빈 씨는 이 작품이 데뷔작이며, 책이 나올수록 필력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어 앞날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본 작을 쓰게 된 계기는 몇 년 전 TV에서 본 물부족 국가에 대한 다큐멘터리로, 본래 1부만 계획하던 작품이었지만 쓰다보니 세계관이 확장했다고 한다.

몇몇 인기 작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판타지나 무협소설이 대여점을 노리고 출판하는데 반해 이 작품은 보기 드물게 개인 구매자를 노리고 출판한 작품이며, 따라서 일반적인 대여점표에 비해 고급스러운 판본이 특징. 종이 재질이나 표지만 봐도 공 들인 티가 팍팍 나고 라이트노벨 계열로 출판한 것도 아니면서 삽화가 있는 것도 특징. 평균 500페이지 정도의 두툼한 책 두께도 있다보니 가격이 국내 판타지 소설들의 평균가를 웃도는 11,000원이란 고가로 책정되었다.
6권부터는 삽화가 없으며 표지의 그림 퀄리티 또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꽤 모험적인 시도였지만, 파피루스는 이 작품으로 재미를 본건지 '블랙라벨 클럽'이라는 개인 소장용 판타지 소설을 간간히 출판하게 되었다.

출간 주기는 대략 1년으로 꽤 긴 편.

2 소개문

라야는 열다섯 소년. 그가 가장 원하는 것은 ‘군석’을 가진 왕의 군위가 되는 것. 그러기 위해 진곡의 공주 첸첸의 군위 후보로 들어가 일 년을 보낸다. 소악마라고 불리는 첸첸의 비위를 맞추며. 하루하루 불안과 혼란을 삭이며 미래에 대해 기대감을 애써 되새기던 그에게 어느 날 첸첸이 노비를 사 주겠다고 한다. 원치 않는 감정을 숨기고 노비 시장에 간 라야는 그곳에서 이상한 노비 무무를 만난다. 어딘지 세상에 길들여지지 않은 것 같은 노비 무무. 그와 주종 관계를 뛰어넘는 우정을 쌓으며, 이대로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게 된 라야.

한편, 첸첸은 이마의 군석이 익기를 기다리며 점점 라야에 대한 집착을 키워 간다. 세 사람 사이에 묘한 긴장이 흐르고, 그때 궁 안에서 시체가 발견되는데…….

비를 내릴 수 있는 단 한 사람, 왕.
그리고 그 왕을 지키는 군위.
군위를 꿈꾸는 소년 라야, 그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 1권 소개문

3 이야기거리

3.1 출판 지연과 삽화

본작은 출판 당시 3권 초반부까지 연재 진도가 나간 상태였고, 따라서 출판 결정이 났을 때 1, 2권은 바로 출판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파피루스 출판사에선 이 작품을 여타 판타지 소설보다 좀 더 고급스러운 판형으로 출판시키자는 결정을 내렸고, 삽화도 넣자는 결론까지 나오면서 삽화 작가를 고르고 웹연재 당시 미공개였던 새로운 외전도 넣는 등 여러모로 공을 들이면서 출판이 지연되었다.

그리고 1년이 지났다. 팬들 입장에선 고급 판형으로 출판하는건 좋은데 뭘 어찌하면 다 쓰인 분량이 출판되는데 1년씩이나 걸리나 식의 의견이 많았다.

심지어 그렇게 오랫동안 공들여 출판된 책의 삽화를 본 팬들의 평가는 썩 좋지 않았다. 아니, 나쁘다. 삽화 자체는 라노벨 쪽보단 역사 동화책이나 교과서 등에 어울릴법한 고풍스러운 스타일의 심플한 삽화를 채택했는데, 해당 삽화가는 표지 일러스트도 담당했다.

표지의 평가는 상당히 괜찮은 반면, 책 안에 수록된 삽화의 평가는 처참했다. 일단 삽화가 이쁘다고 하긴 힘든 스타일인 것도 있고, 결정적으로 팬들이 상상하던 이미지와 전혀 달랐다. 복장도 동양풍도 아니고 서양풍도 아닌게 어정쩡하다는 평이 대다수로, 아주 예쁜 삽화도 아니고, 그렇다고 고전 동양풍 스타일을 극대화시키는 삽화도 아닌 어중간함이 팬들의 악평을 불렀다.

팬들의 평에 의하면 삽화가 책의 분위기를 망치는 수준이기 때문에 표지는 그대로 가되 삽화만 빼라는 의견이 상당수. 이런 악평엔 이 삽화 때문에 출판 시기가 1년이나 늦춰졌다는 점도 한 몫 했다.

삽화 때문인지는 몰라도 3권 출판도 상당히 늦은 편. 2012년 초봄에 3권이 나왔는데 3권에도 문제의 삽화는 건재했다.(…)

그리고 예정보다 한달 가량 늦게 출간 된 6권은 상, 하권 모두 삽화가 없다. 하지만 6권은 분량이 많아서 늦은 듯하다.

3.2 십이국기 논란

국내 판타지 소설 중엔 드문 동양풍 세계관의 작품인데, 황폐된 세계에서 하늘의 선택을 받아 태어나 비를 내리게 해주는 권능을 지닌 '왕'과 그런 왕을 절대적으로 위하며 지키도록 계약하는 자들 '군위', 왕이 자신의 국민들을 이름을 기록해 그 국민들이 다른 나라로 가지 못하도록 막는 '국명부'의 존재와 권말 서술 방식 등등의 소재가 일본 오노 후유미 작가의 유명 동양풍 판타지 소설 십이국기와 유사점을 찾을 수 있어 설정을 상당수 따온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유사점을 찾아볼 수 있는건 '국명부'와 '왕'이란 존재가 없으면 황폐화되어 사람이 살지 못하는 세계관 정도 뿐으로 군위는 얼핏 십이국기의 '기린'과 유사해 보일지 몰라도 세부적으론 아예 설정부터 다르다.

책을 본 사람들은 십이국기와 비슷한 설정은 있을 지 몰라도 세부적으론 아예 다르다라는 평이 대부분이지만 유사점을 보이는 설정이 제법 되는 것도 사실이며, 이 논란으로 한 때 문피아 비평 게시판이 뜨겁게 달아오르기도 했다. 일단 작가는 십이국기를 읽어 본 적이 있다고 밝힌 상태, 판단은 알아서 하도록 하자.

3.3 외전

1권 끝부분에는 웹연재 당시 공개되지 않은, 본작의 세계관의 숨겨진 비화를 엿볼 수 있는 외전이 수록되어 있다. 등장인물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기도 하고 세계관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나오기도 하는데, 3권의 외전을 통해 '왕은 웃었다'의 세계관이 포스트 아포칼립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선 호불호가 제법 갈리는 듯.

또한 2권에는 초회한정 부록으로 외전 모음집이 동봉되었으며 웹 연재 당시 공개된 단편 1개와 새로 쓰여진 단편 3개가 수록되어 있다. 안 읽어도 중추 스토리에 지장주는 내용은 없지만, 2권까지 읽어본 팬들에겐 쏠쏠한 재밋거리가 된다. 현재로는 구할 수 없어, 정 구하고자 한다면 중고거래 게시판을 통하는 수밖에 없는 듯 하다.

1권 외전
외전 0 세계가 시작될 때
외전 1 열세 살의 라야

2권 외전
부록. 혼란기 이후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

2.5권 외전
외전 1 왕을 만나러 가는 길에서(1)
외전 2 왕을 만나러 가는 길에서(2)
외전 3 대역 죄인이 살았던 곳에서
외전 4 소녀의 아버지

3권 외전
짧은 외전 소독하는 방법을 배웠다

4권 외전
없음

4.5권 외전
서장
제1장 나르숀 이야기
제2장 일상
제3장 백아白芽 이야기
제4장 백아 이야기 외전 : 홀로 남은 왕
종장 기해가 보는 세상

5권 외전
외전 기다리고 있습니다

6권(상) 외전
없음

6권(하) 외전
외전 1. 말은 씨가 된다 [4]

4 관련 설정

이 세계는 비가 내리지 않는다. 사람의 손을 타지 않는 자연 구역에는 비가 내리고 식물도 자라나, 인간의 손이 닿는 모든 장소의 물은 일주일만에 자연적으로 말라버리고 만다. 때문에 이 세계에서 물은 목숨보다 귀하며 세계의 대부분이 모래밖에 없는 사막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인간 중에서 비를 내릴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왕'이라고 불리는 자들이다. 왕은 비가 내리지 않는 이 세계에서 비를 내려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기에, 왕은 절대적인 보호를 받으며 추앙받고 일부에서는 신처럼 떠받들기까지 하는 고귀한 존재다. 그들은 나라를 세우고, 나라를 다스하며 국민들을 받아들이고 기우제를 지내 온 나라에 귀한 물을 베푼다.
왕은 혈통으로 결정되지 않으며, 남성이든 여성이든 상관없고 거지나 부자나 왕족을 가리지 않는다. 이 세계에는 드물게도 이마에 군석이라는 작은 돌이 박힌 아이들이 태어나는데, 이들이 바로 비를 내릴 수 있는 힘을 가진 왕이다. 왕이 나라를 세울 수 있는 땅과 자본을 가졌다면 나라를 세우고 국명부를 만들어 국민을 모으고 관리할 수 있으며, 자신을 호위할 인물을 뽑아 그들의 소원을 한가지 들어주는 대가로 군위로 삼을 수 있다.
왕이라고 태어나자마자 비를 부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태어날 때 이마의 군석은 불투명한 돌멩이와 같은 빛깔을 가지는데, 이마의 군석이 각성하게 되면 특정한 빛깔을 가진 물방울 모양의 보석으로 변한다. 군석이 각성한 다음에야 비로소 비를 내리는 진정한 왕이 된다. 이 시기는 사람마다 다르며 빠르면 10세 즈음에 각성하는 경우도 있지만, 늦는다면 50세가 넘어가도 각성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군석의 힘이 각성하게 되면 왕은 늙지 않는 몸을 가지고 오랫동안 장수하며 왕의 주변인들도 그 영향을 받아 함께 장로장생한다. 불노불사는 아니다.
  • 군위(君衛)
왕은 보호받아야 마땅한 존재이나 그들 대부분은 비를 내리는 능력을 제하면 평범한 인간일 뿐이다. 때문에 왕은 자신을 지키기 위하여 군위를 들일 수 있다. 군위는 왕의 호위로, 오로지 왕만을 지키고 왕만을 따르며 왕을 위해 살아가는 존재이다. 왕은 계약을 통해 한가지 소원을 들어주고 자신의 군위로 임명할 수 있다. 나라를 만들지 않은 왕이라도 군위는 임명할 수 있다. 군위가 된 존재는 그 전까지 어떻게 살았든 간에, 계약이 완수되는 그 순간부터 왕만을 위하고 왕만을 바라보는 존재로 변모하며 왕과 왕의 명령 외의 모든걸 하찮게 여기게 된다.[5] 군위는 단순한 직업이 아닌, 세계를 이루는 시스템 중 하나이며 이는 절대적이다.
소원은 단순히 물 한 잔 달라 같은 시시한 것부터 엄청난 거액이나 보물을 요구하는 것까지 다양하다. 그 소원을 감당하면서까지 상대를 자신의 군위로 만드는가 마는가를 판단하는건 어디까지나 왕의 몫으로, 실제로 군위를 들이느라 파산 직전까지 간 왕도 있다고 한다. 소원의 부담 때문에 왕들이 데리고 있는 군위의 수는 평균적으로 많지 않은 편이나 10명에 달하는 군위를 이끄는 왕이 있는가 하면 아예 들이지 않는 왕도 있다. 한편 평민 출신 왕들의 군위 중엔 소꿉친구로 크다가 시시한 소원 빌고 군위가 되어준 케이스도 제법 되는 듯.
군위 계약은 서로간의 동의에 의해 파약하는 것도 가능한데, 계약이 파기되면 군위였던 자들은 제정신을 유지하는 케이스가 거의 없고 반쯤 미쳐버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 진왕(眞王)
드물게 왕 중에서도 하늘에게서 특별한 이름을 하사받는 왕이 나오곤 하는데, 그들은 하늘로부터 진명(眞名)을 받았다는 이유로 다른 왕들보다 특별한 존재로 취급되며 이들은 "진왕" 이라 불린다. 진명을 받은 왕은 많지 않으며, 길지 않은 역사를 뒤져봐도 1대 악몽왕, 2대 소생왕, 3대 배덕왕, 4대 소심왕, 5대 교활왕, 6대 진화왕의 여섯 명 정도다. 하지만 진명을 받았다고 딱히 특별한 능력을 하사받는건 아니고 이는 일종의 칭호에 가깝다. 진왕들은 그 전까지 불리던 자신의 이름 대신 진명에 왕을 붙인 이름으로 불린다. 진명을 하사받는 조건은 아직 세간에 공개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으나, 진왕 중 일부는 진왕의 조건과 그 존재의 의미에 대해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는 듯.
  • 진군위
군위들은 일종의 왕의 광신도라 할 수 있다. 왕의 명령이라면 그 명령이 옳든 그르든 간에 무조건 그 명령을 받들며, 계약을 맺는 순간부터 본인의 의사가 사라지고 오로지 왕만을 바라보는 맹목적인 존재로 변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군위와 다르게 군위의 맹목성을 버리고 진정으로 왕을 섬길 수 있는 군위들이 있는데, 이를 바로 진군위라 부른다. 진군위는 왕처럼 태어날 때부터 타고나는 존재들이지만 혈통과 관계없는 왕과 달리 세상에 단 하나, 유일무이한 진군위 가문에서만 태어난다. 이들은 인간을 아득히 초월한 신체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술법을 쓸 수 있고, 왕과 군위 계약을 맺게 되어도 다른 군위들처럼 맹목적으로 왕을 광신하지 않으면서 필요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진정한 충신이 된다. 하지만 진군위는 숫자도 적고 세간에 알려진 정보가 턱없이 적어서 거의 전설에 가까운 취급을 받는데, 어찌 보자면 왕보다 더 귀한 존재라고 볼 수 있다.[6] 진군위를 얻은 왕이야 말로 진정한 왕이다, 진군위가 진왕을 만들어 준다는 소문이 도는 탓에 진군위 가문은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않았으나 진군위를 탐내는 자들에게 위협받는 동시에 가문의 존재를 아는 권력가들에게 보호받고 있다.
왕에게 이마의 '군석'이 있듯, 진군위에겐 왼 손 손등에 '신석'이 박혀있으며, 신석을 가진 진군위는 하나같이 백발과 붉은 눈을 갖고 태어나기에 이는 진군위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가끔 진군위이나 상징을 타고나지 않는 진군위도 있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생후 몇 개월 뒤면 자연적으로 백발과 적안으로 외모가 변하며 신석이 돋아난다.
4권에서 밝혀진 것에 따르면 진군위 가문 출신의 진군위에겐 스스로의 모습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눈에 띄는 백발과 적안, 신석을 가리기 위해 존재하는 능력인데, 이를 '보호색'이라고 부른다. 이 보호색을 두르면 머리카락과 눈동자가 검정색, 갈색 등의 평범한 색으로 바뀌며 신석도 보이지 않게 된다. 지나치게 눈에 띄는 진군위의 본모습을 가리고, 진군위를 노리는 악인들을 뚫고 진정한 자신의 왕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존재하는 능력인 셈. 일반적으로 '완전한 진군위' 로 거듭나는 성년 이후에 사용할 수 있게 되는 능력이다. 보호색을 둘렀을 때 나타나는 색은 진군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 국명부
왕이 국민의 이름을 기록하는 명부. 주술사가 만들어서 왕에게 진상한다고 하는데, 자세한 내용은 불명이다. 국명부는 불로 태울 수도 없고 찢기지도 않는 신성한 물건이지만 만든 이보다 수준 높은 주술사가 마음먹고 없애고자 하면 없앨 수 있는 모양. 새 왕이 나라를 세우겠다 선언하면 나라를 갖지 못한 비국민들이나, 다른 나라에서 넘어온 이민자들이 몰려와 백성이 되겠노라 맹세하고 국명부에 이름을 기재한 후 백성이 된다. 새 왕이 세운 나라에 가면 범죄자가 아닌 이상 조건 없이 받아들여지지만 나라를 세운지 오래 된 왕이 새 국민을 받고자 가끔씩 국명부를 여는 경우엔, 미리 받아들일 국민의 수를 정해놓고 지원자의 능력에 따라 골라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단 국명부에 이름을 적으면 왕이 악정을 일삼고 포악한 횡포를 부려도 왕이 세운 나라를 절대로 벗어날 수 없게 된다. 나라의 밖으로 발을 내딛고자 하는 순간 보이지 않는 벽에 가로막혀 나갈 수가 없게 된다는 듯. 이 경우 왕이 나라를 벗어나는 걸 허락하거나 국명부에서 이름을 지워줘야만 나라를 벗어날 수 있다. 가끔, 나라가 망하기 일보직전까지 치닫아도 국명부를 넘기지 않는 왕들이 있는데, 나라 밖으로 나갈 수 없어 모두가 굶어죽거나, 백성들이 폭동을 일으켜 왕을 살해하고 국명부를 빼앗아 나라를 빠져나가는 경우도 있다.
  • 자연족
인간과 달리, 자연에서 태어난 인간과 닮은 존재들. 1권에서는 돌에서 태어났다고 하는 돌화족이 등장하며, 4대 진왕인 소심왕은 인간과 날개족의 혼혈이라고 한다. 인간과 다르게 이들은 일주일 이상 물이 있는 곳에 머물러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

5 주요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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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야
주인공. 15→16세. 호리호리하며 검은 머리에 검은 눈. 두꺼운 뿔테 안경을 쓰고 있는데, 사실 도수가 없는 의장용 안경으로 5살 때 어머니가 끼라고 해서 생각없이 받아 끼고 다닌 이후로 습관이 되어버렸다. 이게 미모봉인구까진 아니지만 앞머리에 살짝 덮히기까지 하면 안면 인식 방해급이라서, 안경을 벗고 있을 때와 안경을 쓰고 있을 때의 인상이 거의 정반대 수준이다. 안경을 끼고 있을 때는 얌전한 범생이 같지만, 안경을 벗는 순간 위로 치켜올라간 눈매가 드러나서 날카로운 인상으로 보인다고 한다.
진군위 가문 '한' 의 장남으로서 본래 귀하게 자라야 할 도련님이지만, 어머니가 부정을 저질러 태어났다는 출생의 배경 때문에 '집안의 명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주의 장남이 된 부정한 출신의 아이' 정도의 취급을 받고 있어서 가문에서 완전히 따돌림당하는 존재. 가주인 아버지의 사랑도 인정도, 아무 관심도 받지 못하고 무시당하며 하인들을 포함한 온 집안의 사람들에게서도 무시당한다. 보통은 뒤에서 떠들지만 대놓고 무시하는 사람도 있는데, 장남이라는 직위가 있다 보니 직위를 들이밀면 갈구거나 해를 입히지는 못한다. 진군위 가문 자체가 잘 알려진 집안이 아니고 가문 내에선 그가 그저 돌연변이인 거라고 설명하기에 가문 밖에서 그의 사정을 제대로 아는 이는 거의 없다. 라야 본인은 가문에 대해선 고마움도 있지만 일종의 증오를 갖고 있어서 성년이 되면 가문을 떠날 생각이었다. 첸첸 공주의 예비 군위로 있었던 것은 군위가 되면 가주인 아버지에게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졌기 때문.
진군위 가문은 유명한 검술 명가이기도 하지만 어릴 적부터 가문에서 따돌림을 당했던지라 제대로 된 지도조차 받지 못해 대부분을 몰래 독학했다. 1권에서 이미 어지간한 고수들을 뛰어넘는 수준이었지만 이를 제대로 평가받을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본인은 자기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전혀 몰랐다. 이게 대단한 거냐는 둥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였지만 주변의 경악과 함께 아기에가 싫어한다는 수준이 그 정도냐고 말해준 덕분에 자신의 실력에 대해 그나마 좀 알게 된 듯. 3권을 보면 그의 육체능력은 어떤 점에서는 인간을 초월한 정도다. 머리가 나쁜 건 아니지만 아기에보다는 영리하지 못하고, 무뚝뚝해서 작중에선 그의 압도적인 무력과 똑바른 인성이 돋보인다.
고지식한 성격이지만 융통성은 조금 있는 편. 인내심도 상당히 강하다. 오랫동안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어한 마음이 컸으나 계속 냉대받았던 탓도 있는 듯. 어릴 적부터 가문에서 따돌림당하며 부정한 아이 취급을 받고, 자그마한 실수라도 하면 출신이 더러워서 그렇다느니, 그 어미에 그 아들이라는 둥의 비난이 쏟아지는 환경 속에서 자랐다. 그 때문에 조금의 실수나 태만을 용납하려 하지 않는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가지게 되었으며 이상할 정도로 올곧은 모습을 보인다. 아주 예의바르고 깔끔한 것을 추구하며 가문에서 받은 교육 탓에 머릿속에 일종의 흑백논리도 존재하는 듯 하다. 그런데 그렇게 행동한다고 가문 내에서 비난을 안 당하지는 않았다. 본인의 말로는 가문 내에서 교육받은 대로 행동하면 건방지다는 소리를 듣고, 그렇다고 다르게 행동해버리면 또 비난이 쏟아졌다고. 아기에와 비교하자면 이런 성장환경을 갖고도 비뚤어지지 않고 자란 게 용할 정도라는 평.
  • 무무(無無)
16→17세. 라야가 노예시장에서 첸첸에게 하사받은 노예. 물빛 머리와 갈색 눈동자가 특징이다. 노예답지 않게 쾌활하다 못해 버르장머리도 없고 정신없는 성격으로 무뚝뚝하고 고지식한 라야와 크게 대조된다. 라야가 잠깐 느슨해진 틈을 타 신나게 기어오르고 노예의 주제를 뛰어넘는 만행을 저지르고선 특유의 애교와 헛소리로 두루뭉실 넘어가려고 하는 일이 잦다. 일단은 처세술과 입담이 상당한 편.
1권 끝에서 드러난 사실로, 무무는 사실 가명이고 진짜 노예조차 아니었다. 본명은 바로 '아기에'. 이마에 푸른빛 군석을 지닌 왕이었다. 군석을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눈에 띄는데 빼어나게 잘생긴 얼굴에 오드아이라서 평소에는 뛰어난 변장술로 얼굴을 숨기고 있었다. 무무로서 있을 때 보인 모습 대부분은 자신의 하나뿐인 군위 자투라를 구하기 위한 위장이자 연기였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자신의 군위인 자투라를 노예시장에 팔아넘기고 자신 또한 자투라와 함께하기 위해 스스로 노예 시장에 팔려가버렸던 것. 그러나 라야와 함께 지내던 중에 은근히 자신의 진짜 성격을 조금씩 드러냈고, 라야와 함께 또래 아이들처럼 어울릴 때만큼은 진심으로 즐거워했다.
겉으로는 바보처럼 웃고, 만만한 상대처럼 보이도록 연기해도 실제 성격은 오만하고 잔인하며 아주 비뚤어져 있다.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죽이려고 하고, 실제로 죽이기도 하고, 남을 해하는 일도 서슴없이 한다. 입담이 상당한 만큼 독설도 상당한 편. 자신이 탈출할 기회를 만들기 위해 나라의 우물에 맹독을 푸는 등, 잔인한 성미를 가진 인물이지만 라야가 그와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엇나가지 않고 있다.
라야가 일행에서 무력을 맡는다면 아기에는 두뇌 담당. 원래 그의 눈은 둘 다 금안이었지만, 주술사가 되면서 한쪽 눈이 청색으로 변했다고 한다. 연기력과 입담을 갖추고 있다.
  • 첸첸
진곡왕의 외동딸. 1권 시점에서 13세로, 군석을 가진 왕 후보. 공주로서 떠받들여진 탓에 거만하고 제멋대로이다 못해 잔인한 구석이 있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소악마. 군위가 되기 위해 찾아온 라야를 군위 후보로 받아들였다. 타인들에겐 잔인한 악마처럼 굴지만 유독 라야에게만은 좋은 모습만을 보이고 잘해주려고 한다. 라야가 다른 군위 후보들과 사이가 나쁜 이유 중 하나는 이 때문.
라야를 좋아하는 건 맞는데 그 감정이 집착 수준이다. 라야를 훔쳐봤다는 이유로 궁녀를 죽이고, 라야를 위해 노예 무무를 사서 하사하는 등. 다행히 바보는 아니며 왕 후보로서 제왕학도 배운 인물이라서, 1권 마지막에 진곡 왕의 진실을 알고 라야에게 좋은 왕이 되라는 조언을 듣고, 무무가 아직 아주 늦지 않았으니 네가 도우면 바꿀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이후 아버지를 돕고 나라에 헌신하는 인물로 변한 듯하다.
  • 가연
진군위 가문 '한'의 현 가주. 진화 왕의 진군위이기도 하다. 젊어 보이지만, 노화가 멈춘 상태라서 실제 나이는 2권 시점에서 87세. 뛰어난 무술 실력을 갖고 있으며, 술법으로 얼음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태어났을 때 어머니를 잃었고, 아버지와는 제대로 된 정을 쌓지 못한 그는 자기 자식에게는 이런 어린 시절을 주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만큼 아내와 첫 아들인 라야를 사랑했기에 아내가 부정을 저질렀다는 말을 듣게 되자 큰 충격을 받았다. 태어난 아기에게는 죄가 없고, 아기에겐 어머니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라야 모자를 죽이지 않았으나 이 일에 큰 상처를 입었기에 저 두 모자를 외면했다.
  • 가륜
가연의 3남으로, 릉가의 동복동생이며 라야에겐 이복동생이 된다. 12→13세. 라야의 이복동생들은 아버지 가연보다는 어머니를 더 많이 닮았는데, 그나마 이 아이들 중에 가연을 닮은 아이다. 릉가보다 검술 실력이 뛰어나며, 실제로 라야의 동생들 중에 가장 무사들의 시합에 관심이 많았다. 4권에서 라야의 검술 실력을 봤을 때는 어떻게든 말을 걸려고 했을 정도. 라야의 이복동생들 중에서 가장 버릇이 없으나, 다행히 자기가 잘못한 걸 알면 이를 바로 인정할 줄 안다. 가족을 소중히 생각하고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는 성격으로, 자존심이 강한 편. 라야의 이복동생들 중에서 가장 라야에 대한 적의가 강한데, 그 이유 중 하나는 라야가 평소에 이복동생들을 무시하다시피 하고 있기 때문. 흥분하면 실수를 하거나 심한 말을 자주 하는데, 몇 번 지적을 받아서인지 4권 시점에서 흥분했을 때 말실수를 안하려고 노력하기 시작했다.
  • 로퓐
진군위 가문의 하인장. 오랫동안 진군위 가문을 모신 집안 출신이며, 가연의 충복 중 한 명으로 진군위 가문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릉가 3남매를 자신의 친손자처럼 여기고 있으며, 라야를 못마땅해 한다. 4.5권에서 어린 시절 가연과 같이 여행을 다녔을 때의 일이 잠깐 나오는데, 작중 현 시점과 달리 이 당시는 좀 덜렁거리는 면이 있었다. (사실상 라야가 주된 내용으로 나오는 4권까지의 원인제공자-발암물질이라고 할수 있다)
  • 진화 왕
6번째 진왕으로, 송백의 현재 왕. 한 때 망해가던 나라를 부흥시켰다. 본명은 백아. 젊어 보이지만, 노화가 멈춘 상태라서 실제 나이는 2권 시점에서 90세.
  • 교활 왕
4번째 진왕으로, 정한의 현재 왕. 본명은 로사우. 존경받는 왕이지만 아기에에게는 끊임없이 자신을 죽이려드는 원수다.
아버지로서는 완전히 망가진 인물. 아기에는 어머니를 닮은 자신의 동생에겐 잘 대해주는 줄 알았는데, 5권에서 밝혀진 것에 따르면 약을 줘서 아기에를 잊게 만드는 등 라기에에게도 자신이 원하는 아들이 되라고 강요하고 있었다.
그는 내성적이고 겁이 많아, 미움 받는 걸 싫어하며 어렸을 때는 자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데도 참고 넘겼다. 의원 미드렌은 이러다 감정이 폭발하면 엄청난 일을 저지를 거라고 생각했기에 그를 꺼림칙하게 여겼는데, 이 염려는 현실이 되었다. 아버지가 아무리 그에게 역정을 내도 참고 인정받으려고 노력하던 그는 아버지가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죽이겠다고 하자 이를 막으려고 친동생과 친동생의 약혼녀를 죽이고, 아버지를 죽였다. 그는 친동생과 그 약혼녀와 사이가 좋았는데도 오로지 저 둘이 행방불명되어야 아버지가 제정신이 아니게 되어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 루가얀을 죽이겠다고 생각한 걸 잊어버릴 거라는 이유에서 이런 일을 저질렀다. 그가 아기에를 학대하는 이유는 단 하나, 자신처럼 쌍둥이 형제 중 첫째고 8살에 군석이 열렸기 때문으로 아기에가 나중에 커서 자신이 자신처럼 될 것을 두려워하고 고치고 싶어한다. 그런데 방식이 완전히 잘못되어, 그가 아기에를 가두고서 사람들을 제대로 만나지 못하게 하기에 결과적으로 자신을 닮아가고 있는 건 깨닫지 못하고 있는 듯.
그나마 다행인 건 그가 자기 자신이 어떤 인물인지 알고 있다는 것. 사랑하는 아내 루가얀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아서 자신이 저지른 죄를 숨기려고 하고, 좋은 왕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덕분에 존경받는 왕이 될 수 있었고, 그의 어두운 면을 아는 이는 소수다. 그에게 루가얀은 세상을 다르게 보게 해줬다고 표현될 정도로 중요한 사람이라서 그녀가 자신이 저지른 일을 알고 그녀가 자신을 미워하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데, 이미 아기에를 가둔 시점에서 루가얀과 사이가 틀어졌다는 걸 깨닫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죄를 알고 있기 때문에 그는 죄를 짓는 걸 싫어한다. 그래서 죄인들을 혐오하고, 처벌도 가혹한 편. 아기에는 이를 동족혐오라고 평했다.
  • 기해
3권에서 정한으로 돌아와 교활왕의 지하실에 갇혀 있던 아기에가 만난 아이 중 한 명. 아버지를 살해했기에 사형수가 되어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었으나, 교활 왕이 이제까지 사용한 것과 다른 방법을 사용해 아기에를 바꿔보겠다며 사형수 5명을 아기에와 친해지라고 아기에의 방에 들여보냈을 때 동생과 같이 아기에와 만나게 되었다.
아기에와 처음 만났을 당시엔 평소 멍하니 있다가 자기 여동생에 대한 일에만 반응했다. 자신이 아버지를 죽였다는 충격 때문인데, 아버지가 여동생을 팔겠다고 하자 이를 말리려던 중 아버지가 그를 밀쳐버렸고, 기해는 어떻게든 막으려고 일어나면서 손에 든 걸 휘둘렀는데 이게 칼이었기 때문에 아버지가 사망하는 결과를 낳았다. 아기에는 기해와 기해의 여동생이 아버지를 살해했다는 죄 때문에 사형수가 되었다는 걸 안 뒤에 이 남매를 마음에 들어 했고, 기해의 여동생의 부탁을 들어줘서 기해를 살려줬다. 후에 아기에와 같이 교활 왕을 만난 뒤 교활 왕을 증오하게 되었다. 교활 왕이 자신을 포함한 사형수들을 이용했다는 것을 알기에, 죄책감을 느끼기는커녕 혐오하는 눈으로 보자 복수해야 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 때문에 자신도 복수를 하고 싶다며 아기에의 손발이 되겠다고 자청했다.
그 후 아기에와 라야와 같이 정한을 떠났다. 아기에의 말에 무조건 복종하는 경향이 있어 아기에가 이를 이용해 기해를 괴롭히면, 라야가 말린다.
이 세계의 비밀을 알고 있는 인물. 이 세계의 근간이 되는 지식은 대부분 이 인물이 알려준 것으로, 사라진 지식을 알려고 하는 학자들의 우상. 학자들은 그를 만나고 싶어하지만 실제로는 만나기가 어렵다고 한다. 다만 실제 본인은 소심한데다 눈물도 많다. 어렸을 때부터 잘 울었다고.
현자만이 살고 있는 땅이 있으며 이곳은 그의 허락이 없으면 아무도 들어갈 수 없다. 그는 평소에 여행을 하거나 이 땅으로 돌아와 지냈던 듯. 잠들어 있다가 작중 현재 시점에서 오랜만에 깨어났다.
사실 그는 이 세계에서 인간이라기보다는 신에 가까운 존재로, 일단 아는 게 많은 이유 중 하나는 그가 수백년을 살았기 때문. 특별한 능력은 없으나 천신과 지신의 친구라서 천신이 특별 대우를 해줬으며, 현재의 세계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봤다. 몇 가지는 그가 천신에게 요청해서 만들어졌는데 대표적인 것이 군위다. 혼란기 이전엔 진군위의 시조 라호와 부모자식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친하게 지냈으나, 혼란기 이후 라호가 그를 잊어버리는 바람에 그 후엔 모르는 사이가 되었다. 그러나 강은 여전히 라호를 아들처럼 생각하고 있다.

6 스포일러

라야는 사실 가연의 친자식이 맞았다. 라야의 어머니가 부정을 저질렀다는 건 그녀가 남편 가연에게 복수하려고 한 거짓말. 가족처럼 지낸 오빠와 그 오빠의 가족이 잔인하게 살해당한 걸 안 그녀는 자신과 그 오빠가 연인 사이였다는 헛소문을 믿은 가연이 그들을 죽였다고 믿고 거짓말을 했다. 이 거짓말이 통한 건 그녀가 이 사실을 알았을 때 아직 아기였던 라야는 진군위 가문 특유의 백발과 붉은 눈이 아니었고, 손등에 신석이 없었기 때문이다. 몇 년 뒤에 라야가 자라 외모가 진군위 가문스럽게 변하게 되면 가연이 충격받을 것을 노렸다.

문제는 15세가 되도록 라야의 외모가 변하지 않았다는 것. 사실 라야의 얼굴은 가연과 판박이지만 어릴 때부터 라야의 어머니가 안경을 쓰라고 시켜서 라야의 얼굴을 제대로 본 사람은 거의 없었기에,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4권에서 라야가 진군위의 시조 라호의 후손임을 알아본 강은 아기에와 대화한 결과, 라야는 격세유전의 영향으로 진군위로서의 피가 너무 강해 태어날 때부터 보호색을 두른 거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니까 태어났을 때부터 사기캐

2권에서 어머니의 일기장을 읽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15년 전 있었던 그 일은 하인장 로퓐이 독단으로 저지른 일이라는 걸 안 라야는 이후 가연이 로퓐을 두둔하는 걸 보고 가문을 떠나 아기에를 찾아 갔다. 아기에와 기해와 여행하는 중 우연히 진군위 가문의 무사들을 만났는데, 이들은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로퓐에게 자신들이 본 걸 보고했고 로퓐은 라야가 창녀들과 어울려 다니고 있다고 오해, 명목상이라지만 일단 진군위 가문의 장남이라는 사람이 창녀들과 어울리면 안 된다는 이유로 그 창녀들을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다. 무사들에게서 간신히 몇 명의 창녀들을 구해낸 라야는 이 사실을 알고는 복수하기 위해 아기에와 함께 계획을 짜고, 가문으로 돌아갔다.

그가 가문으로 돌아왔을 때 가륜은 흥분해서 라야를 조롱했는데, 결국 화가 난 라야는 가륜의 멱살을 잡았고 마침 그 모습을 방으로 들어오던 가연이 목격한다. 그는 앞뒤 정황을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그는 라야의 뺨을 때린다. 문제는 마침 라야가 창가 근처에 서있다는 것으로, 이 탓에 창문 밖으로 추락하고 만다. 원래 안전하게 착지할 수 있었으나, 라야가 떨어지는 방향에 릉가가 있었던 탓에 부딪치지 않으려고 방향을 바꿨다가 제대로 착지하지 못해 머리를 크게 다친다. 이 때 라야의 안경이 벗겨져 라야의 얼굴이 제대로 드러났는데, 이를 본 사람들은 가연이 라야의 얼굴을 보지 못하게 하려고 했고 이 상황에 화가 난 아기에는 일부러 가연 앞에서 라야의 어머니의 일기장 일부를 읽어줬다. 이후 자신의 친자식의 피를 본 기분이 어떠냐고 조롱하는 그와, 이에 멘붕한 가연의 모습이 압권. 진실을 안 뒤 로퓐과 그의 가족에게 징계를 내리고, 라야가 보호하고 있는 창녀들에게 보상을 해준 가연은 라야가 목적을 달성하면 곧 떠날 것을 알고는 가주의 권한으로 떠나지 못하게 붙잡았다.

라야가 돌아왔을 당시 진군위 가문에선 행사를 앞두고 있었다. 라야와 그의 동생들(룽가, 적륜, 가륜)은 이 행사의 일환으로 왕과 무사 몇 명을 데리고 산을 오르게 되었다. 그런데 그 전에 가연의 아이들 중 하나를 자신의 군위로 달라고 요청했던 왕이 이 때 예비 왕 한 명과 손을 잡고 라야 일행을 궁지에 몬 뒤 여자아이인 적륜을 붙잡고는 자신의 군위가 되라고 협박했다.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 가륜이 왕에 의해 절벽 밑으로 던져졌고, 라야는 가륜을 구하기 위해 절벽으로 뛰어내렸다. 검을 벼랑에 꽂은 채 가륜을 붙잡고 버티고 있던 라야는 가륜을 검 위쪽으로 올린 뒤 떨어졌다. 진군위 가문은 라야의 옷만 간신히 찾았고, 후에 이 소식을 들은 로퓐은 자살한다.

그러나 사실 그는 죽은 척 위장을 한 거였다. 아기에와 라야는 처음부터 진실을 밝힌 뒤에 라야가 죽은 척 해서 진군위 가문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는 걸로 복수할 생각이었다. 원래 계획과 좀 다르긴 했지만 상황을 이용해 예정대로 죽은 척 위장을 한 것. 이후 다시 여행하던 라야 일행은 5권에서 곰들에게 위협받는 마을을 구해주는데, 후에 이 마을 사람들은 돈에 눈이 멀어 라야를 팔아넘기고 만다. 아기에는 왜 구해주냐며 투덜거렸지만, 라야는 심성이 올곧았기에 기어이 구해주었다. 그리고 아기에를 쫓는 교활왕의 군위들과 싸우다가 결국 라야는 사망 아기에는 이 사실을 깨닫고 진왕으로 각성하고 만다. 진명은 악몽. 1대 진왕과 같은 진명을 물려받은 것이다.

  1. 2권 초회한정 부록이라서 2.5권이라고도 부른다
  2. 외전(각 권 마지막 외전포함)은 전자책으로는 볼 수 없다.
  3. 전체 10권 완결 예정이기 때문에 상하권으로 나눈 듯 하다.
  4. 외전 2. 소문과 3. 고별은 내용상 필요함을 고려하여, 작가와 출판사의 협의하에 전자책에 외전1과 2로 실렸다. 링크
  5. 예를 들어 딸의 병을 고칠 돈을 구하기 위해 왕과 계약해 군위가 된 자라면 계약 후에는 딸보다 자신의 왕이 소중해져 버려서, 왕의 명령이라면 딸도 아무렇지도 않게 죽일 수 있게 변하게 된다.
  6. 4권에 나온 내용에 따르면 자연적으로 태어나는 진군위야 극소수지만, 진군위 가문 출신의 진군위들은 사정이 좀 다르다. 가주가 낳은 아이들은 무조건 진군위로 태어나기에 가주가 아이를 많이 낳을수록 진군위도 많아지기 때문. 아기에는 자신의 왕을 만나기 위해 여행을 떠난 진군위들 대부분이 자신의 왕이 될 인물을 만나지 못하고 평범하게 살다 죽은 탓에 알려진 진군위가 소수인 거라는 가설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