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나가 후미

よしながふみ

1 소개

일본의 여성 만화가. 순정만화 작가. 대표작으로는 서양골동양과자점, 오오쿠, 플라워 오브 라이프 등이 있다. 게이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였고, 그래서인지 작중인물이 법조계와 관련된 직종을 갖고있기도.

섬세한 인간 묘사와 잔잔한 듯 내면을 꿰뚫고 있는 전개로 만화를 그려내는 좌우지간 대단한 만화가.

본디 BL쪽에서 활동하였으며 더 정확히는 동인 출신이다.[1] 슬램덩크, 은하영웅전설 등의 동인지를 그리다가 상업지 데뷔 이후 일반계 만화로 넘어왔다. 동인 시절부터 뒤통수를 얻어맞는 것같은 그녀 특유의 심리묘사가 잘 드러나있고 BL만화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된다. 서정적인 묘사에 감동을 받는 독자라면, 이 작가의 만화는 꼭 읽어봐야 한다는 평가를 듣는다. 심심한 듯한 그림체에도 그만의 매력이 있으므로 찾아 볼 가치가 충분하며 잔잔한 심리묘사와 (현대물에서의) 생활에서 비롯된 일상성의 묘사도 좋고, 개그짤들도 은근한 웃음을 안겨준다.

소재의 선택도 대단히 과감한 편으로, 살짝 뒤틀어진 중세 일본을 배경으로 한 여성 쇼군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오오쿠, 학생과 교사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플라워 오브 라이프, 한 가족의 구성원들을 소재로 삼으며 서정적인 감성의 극치를 보여주는 사랑해야 하는 딸들 등 수많은 소재로 수많은 걸작을 배출했다. 또한 요시나가 후미의 작품은 모두 영역되는 편인데 그중 오오쿠는 미국 SF 최고 권위의 상 중 하나인 Tiptree Award의 2009년 수상작으로, 만화가 이 상을 수상한 첫번째 사례다.

다만 BL도 꽤 많으니까 남성독자들은 주의하자. 애초에 요시나가 후미의 작품군의 기반이 BL이라 작가의 활동에서 보면 BL을 빼놓을래야 빼놓을 수가 없다.[2] 한 예로 서양골동양과자점의 동인지를 코미케에서 발매하였는데, 원작에서는 오노의 성 지향성을 밝히는 정도로 가감했지만 동인지에서는 19금 요소를 포함하여 직접적으로 그려내는 바람에 BL을 모르고 접한 팬들은 충격받을 수위였다고 한다. 게다가 19금이 들어갔다고해서 요시나가의 필력이 흐려지는 게 아니니만큼 작가는 동인지라고 주장하는데 이미 본편 연계스토리로 보인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 본편이 등장인물 타치바나에게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를 진행했다면 동인지에서는 오노 유스케의 이야기를 중점에 두고 그리고 있다. 덧붙이자면, 이 동인지는 국내에서 출판되어 대여점에 버젓이 본편과 함께 꽂혀있기도 했다. 때문에 후일담 단편집으로 생각하고 빌려갔던 독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카더라. 일본문화수교가 개방되기 전에는 종종 동인지들도 해적판으로 발간되곤 했는데, 그 일례일듯.

서양골동양과자점의 군침 도는 음식 묘사에서 느낄 수 있겠지만 食에 목숨을 건 작가이다. 요리집 소개를 가장한 그녀의 식탐을 그린 만화 <사랑이 없어도 먹고 살 수 있습니다>를 읽어보면 요시나가 후미의 무시무시한 집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원래는 잡지사에서 가볍게 컬럼식의 맛집소개를 넣고자 한 것 같은데 요시나가 후미가 집필하면 단순 음식점 소개가 아닌 인간관계를 엮은 요런 내용이 된다. 한식 음식점에 대한 소개도 있으니 한번 읽어 보자.

2 대표작

작가의 식도락이 절정에 치달은 만화로, 여기에서는 아예 대놓고 요리 레서피를 소개한다.(…) 게이커플이 주인공이지만 BL 만화로 여기기에는 너무 생활의 냄새가 풀풀 난다.
  1. 동인 시절의 뻘쭘한 일화로, 은하영웅전설 OVA를 보고 있는데 옆에서 보고 있던 요시나가 후미의 아버지가 "이 라인하르트란 녀석은 게이인데 왜 결혼하는 거냐? 라고 물었다고(…)
  2. 그런데 BL을 파게된 남덕후들의 상당수가 요시나가 후미의 작품이 시발점이었다는 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