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쿠(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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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大奥

요시나가 후미의 순정 계열 대체역사 만화이며 2009년 제13회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만화대상을 수상했다. 여러 번 드라마화된 소재이자 원래 여자들만의 공간인 오오쿠를 역사상의 실존인물들을 TS해서 남자들만의 공간으로 만들어버리고는, 이렇게 성별을 역전시켜놓는 바람에 남자들 소굴이 된 오오쿠에서 권력의 중심에 선 여성 쇼군들의 일대기와 여자들을 둘러싼 오오쿠 속 남성들의 암투, 남자와 여자로서 쇼군과 오오쿠의 구성원들이 만들어내는 애정극을 그려나가는 만화.

요시나가 후미의 작품답게 담담한 듯하면서도 깊이 있는 심리묘사가 일품으로,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등장인물들의 젊은 시절부터 늙어가는 모습까지 등장인물들의 일생에 걸친 희로애락과 회한을 담아낸다는 점이 같은 듯하면서도 차별되는 재미를 준다.

요시나가 후미는 1983년판 오오쿠 드라마의 팬이었고, 2003년 버전 오오쿠 드라마가 인기를 끌자 지금이라면 만화로도 그려낼 수 있겠다 싶어 이 작품을 그려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실제로 오오쿠 드라마에서 나왔던 장면이 여럿 오마쥬된다. 스토리 진행 부분까지 오마쥬되므로, 원작 드라마의 남녀역전 팬픽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오오쿠를 남자들만의 공간으로 바꾸어버린 건 복도에 남자들이 쫙 늘어서있으면… 하아하아 하는 망상에서 비롯된 거라 말하는 한편, 오오쿠란 공간 속의 다툼이 애정을 둘러싼 싸움이라기보다 권력을 둘러싼 파벌 싸움에 가깝고, 그렇다면 남자 오오쿠도 가능하겠다 싶어서였다고 한다.

한편 이 작품은 단순히 인물들의 성별만을 바꾸어놓은 것이 아니라 남성이 줄어들고 여성이 주류가 된 사회상과 실제 에도시대의 현상을 맞물려 그려 내놓고 있고, 역사적 사건을 주요 인물들의 성별을 역전시켜놓은 상태에서 그런 상황에 걸맞게 작가가 각색해서 삽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에도 막부가 쇄국정책을 시행한 이유는 남자들이 소수가 된 걸 숨기기 위해서라거나, 겐로쿠 아코 사건의 이유가 남자 다이묘와 여자 다이묘간의 성별상의 차이로 인해 불거진 문제였다고 하거나, 오오쿠에 남자뿐인 건 애첩용이 아니라 사실 사병대 조직을 위해서 였다거나 등등.

이런 점들은 이 작품이 단순히 성별역전극이 아니라 대체역사물로서 충실하게 그려져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이렇게 작가가 그려낸 대체역사물로서의 해석과 고증을 찾아보는 것도 이 만화의 재미 중 하나.

남자들만의 공간이 된 오오쿠라는 건 작가 스스로의 말대로 BL적인 망상 소재로 딱 좋긴 하나, 작중에서는 주역급 남자들간에 애정관계가 전개되는 일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무엇보다 등장인물 대부분이 가장 중요한 부위없는 경우가 많아서 뇌내망상하기도 쉽지 않다

일본 외에 외국인 캐릭터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시기적으로 겹칠 조선통신사에 대한 묘사도 등장하지 않는다. 에도 막부 당시 관례에 따라 네덜란드 상인이 쇼군을 접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때는 쇼군이 남자 옷을 입고 오오쿠의 남성들이 막부의 중신들로 위장해서 해결하는 것으로 묘사한다.

2 미디어믹스

  • 드라마CD - 『大奥』極上音絵巻
개제지 『MELODY』와 1권 연동으로 행해진 응모자 전원 서비스를 위해 제작되었다.
  • 1차 영화화 - 오오쿠 <남녀역전> (大奥〈男女逆転〉)
2010년 10월 일본에서 1권을 각색한 영화가 개봉되었다. 주연은 아라시니노미야 카즈나리시바사키 코우, 호리키타 마키, 치아키 선배로 유명한 타마키 히로시 등등.
2006년 공개된 영화 '오오쿠'와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DVD 및 블루레이 상품명에는 <남녀역전>을 붙인다.
  • 텔레비전 드라마 - 아리코토·이에미츠편 (2~3권)
일본 TBS에서 2012년 4분기 드라마(오오쿠 ~탄생)로 제작. 2012년 10월 12일부터 2012 12월 14일까지 총 10부작.
주연은 타베 미카코, 사카이 마사토, 타나카 코키 등등. 시청률은 평균 8.6로 다소 낮았지만, 사카이 마사토와 타베 미카코의 열연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 2차 영화화 - 오오쿠 ~ 영원 (大奧 ~ 永遠)
에몬노스케·츠나요시편(4~6권)이 2012년 12월 영화화되어 일본에서 개봉.
감독은 오오쿠 <남녀역전>을 맡은 카네코 후미노리이다. 주연은 사카이 마사토,[1] 칸노 미호이다. [2]

3 배경

도쿠가와 막부가 들어서고 3대째의 쇼군 도쿠가와 이에미츠의 시대부터 일본에는 기이한 전염병인 적면포창[3]이라고 하는 젊은 남성만이 걸리는 병이 떠돌았다.(간혹 성인 남성에게도 발병한다.) 이로 인해 일본의 남성들은 거의 전멸했고 무가(武家) 다이묘들이 지배하던 일본에도 거대한 변혁이 일어나게 되었다. 결국 여성들이 가문을 잇게 되었고 이는 쇼군가 역시 예외는 아니었는데…

4 등장인물

항목 참조.

5 설정

5.1 적면포창

  • 적면포창(赤面疱瘡/あかづらほうそう)
극중에 등장하는 남자들만 걸리는 가공의 전염병. 일본 고유의 풍토병으로, 외국에 병이 나타난 예는 없다고 한다. 주로 10~20대 남자가 걸리지만 매우 드물게 30대 전반 남자가 발병하기도 한다. 적면포창에 걸리면 고열이 난 후에 새빨간 발진이 온 몸에 퍼지고 문드러져서 죽음에 이른다. 발병한 자는 10명 중 8명이 죽는다. 하지만 적면포창에 걸린 남자들이 2~3일 안에 회복되어 유행에는 이르지 않은 경우도 있다.

5.2 오오쿠

  • 고나이쇼노카타 (御内証の方, '은밀한 분'이라는 뜻.)

미혼인 여자 쇼군의 첫 동침 상대. 오오쿠의 남자들 중에서 고르며, 임무를 마친 후에는 은밀히 처형한다. 처음에는 '오오쿠의 창시자인 카스가노 츠보네가 이 정법을 만들었다. 고나이쇼노카타는 쇼군에게 밤일을 가르치는 중요한 일을 맡은 동시에 쇼군의 몸에 상처를 내는 대역죄인이기 때문에 죽어야 한다.'고 설명되었다.

하지만 사실은 첫 여자 쇼군인 이에미츠(치에)가 고나이쇼노카타의 정법을 만들었다. 치에가 위에서 말하는 명분을 내세우며 '쇼군의 첫 남자는 죽어야 한다'는 정법을 만든 진짜 이유는 치에 본인이 원치 않은 첫 경험을 한 것에서 비롯된 트라우마 때문이었다. '고나이쇼노카타'라는 이름을 지은 건 아리코토이다. 예전의 아리코토였으면 치에가 이런 정법을 만드는데 반대했겠지만, 치에의 아픔을 알고는 순순히 그녀의 말에 따랐다.

그런데 쇼군의 첫 남자들 중 실제로 사형당한 건 이에츠나의 고나이쇼노카타뿐이다. 다른 쇼군은 즉위하기 전에 이미 결혼했거나, 어린 나이에 죽었기 때문이다. 또한 츠나요시가 결혼하기 전에 사귀었던 쿠니히사(아구리)도 처형당하지 않았다. 요시무네가 즉위하기 전까지는 잊혀진 법이었는데, 미즈노가 여기에 잘못 걸려 처형당할 뻔했으나 다행히 요시무네는 미즈노를 몰래 풀어주었고, 이런 악습은 내 대에서 반드시 근절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작중에 등장한 요시무네 이후의 쇼군들은 모두 즉위하기 전에 결혼했다.

실제 역사의 고나이쇼노카타는 죽이기까지 하지는 않았지만, 적당할 때 오오쿠 봉공을 마치고 나가 시집갈 수 있었던 다른 여자들과는 달리 평생 오오쿠 밖으로 나가지 못 하고 죽을 때까지 쇼군 일가를 섬기며 살아야 했다고 한다.

  • 오오쿠의 남자는 35세를 맞이하면 쇼군의 침소에 들지 못 한다. '오시토네스베리'라고 하여 실제로 있던 관습이라고 한다. 쇼군과의 동침은 후계자 생산에 그 목적이 있었으므로 아이를 낳기에는 나이가 많은 여자들은 침소의 소임에서 은퇴하도록 했다고.
  • 오오쿠에 들어오는 남자는 누구나 새 이름을 받는다.
  • 공식 기록에는 쇼군이 여자임을 숨기기 위해 나이, 체격 등을 속여 적는다.
  • 바깥세상에서 여자 둘이서 부부처럼 사는 경우가 많듯이, 오오쿠 안에도 남색이 지극히 당연하게 이루어진다. 높으신 분과 침소를 함께 하는 사이가 되어 출세하는 사람도 있다.

다만 오오쿠 안의 남색 문화(?)를 부정적으로 말하는 이들도 있다. 츠나요시에게 관계를 들킨 커플[4]은 '오오쿠에서 쇼군이 납시기를 간절히 기다려야 마땅한 몸으로 실로 용납받지 못 할 처사'라고 말하며 용서를 빌었다. 유노신은 고참들에게 '신고식'으로 겁탈당할 뻔하자[5] 충격과 공포를 느꼈다. 그리고 스기시타에게 설명을 들었을 때는 '아이를 간절히 바라는 여자들을 생각하면 그런(를 낭비하는) 짓은 못 한다'고 말했다.[6] 또한 아오누마가 고유히츠로 채용될 때는 오오쿠의 풍기를 단속하기 위해 '오오쿠 내에서는 다른 이와 함께 씻어서는 안 된다', '마찬가지로 동료와 동침을 해서도 안 된다'는 규칙이 있다고 설명되었다. 시대가 바뀌면서 위의 두 규칙이 추가된 것인지, 아니면 오메미에(쇼군을 알현할 수 있는 자격) 이상에만 적용되는 규칙인지는 추가 바람.

5.3 사회풍속

  • 적면포창으로 인해 남자는 '아기씨를 지닌 귀한 보물'로 취급받게 되었다. 그로 인해 여자가 남자의 일을 대신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씨를 지닌 남자가 여자보다 더 귀중히 여겨졌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여존남비 풍조가 퍼졌다. 하지만 남성상위사회의 잔재로 여자가 남자 이름을 쓰는 관습이 남았다.
  • 가문을 잇는 여자는 정부에 신고할 때 남자 이름으로 등록해야 한다. 남편의 존재는 기록하지 않거나, '처 아무개' 식의 여자 이름으로 기록한다.
  • 귀중한 남자를 남편으로 맞이하려면 거액의 돈을 지불해야 한다. 때문에 결혼은 상급 무사 계급이나 유복한 상인 등의 전유물이 되었다. 다이묘나 쇼군 등 신분이 높은 무사는 정실 외에 측실을 둘 수도 있지만, 가난한 하급 무사나 공가는 결혼할 남자를 쉽게 구하지 못 한다.
  • 바깥세상에서는 여자 둘이서 부부처럼 사는 경우도 많다.
  • 이에미츠 시대에 요시와라는 남자의 감소로 인해 쇠퇴하여 노인이나 건강하지 못 한 남자들만 남게 되었다. 그래도 아이를 간절히 가지고 싶어하는 하층민 여성들은 어쩔 수 없이 요시와라를 이용했다. 여쇼군 이에미츠는 오오쿠에서 정리해고를 실시, 해고당한 남자들[7]을 요시와라에서 강제로 일하게 함으로써 가격을 내리고 여자들에게 건강한 남성을 공급하는 곳으로 부흥시킨다.
  • 적면포창으로 남자의 수가 극히 줄어든 것을 숨기기 위해 쇄국령을 실시. 표면적인 구실은 기독교 배척과 막부에 의한 해외교역 독점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둘러댔다. 유일하게 외국인이 머무를 수 있는 곳인 데지마에는 남자나 남장한 여자만이 출입할 수 있다. 그리고 남자들만 난학(네덜란드(서양) 학문)을 배울 수 있도록 제한했다.
  • 남녀역전 사회의 진실을 안 요시무네는 매사냥 등의 무예를 무사들에게 장려하고, 에도 소방대 대원을 창설하는 등, 남자의 무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실시한다. 아무리 일본이 여성상위사회가 되었다 해도 남녀의 물리력 차이는 뒤집을 수 없고, 외국에서 일본의 실태를 알고 침략을 시도할 우려가 있기 때문.
  • 적면포창으로 인해 매춘이란 기본적으로 여자가 남자를 사는 것이 되었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남자가 여자를 사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에츠구 시절에는 오오쿠의 남자들이 절에 참배하고 돌아오는 길에 연극을 보고 배우를 사는 일이 흔했다. 또한 나가사키 마루야마쵸에는 여자를 위한 유곽뿐 아니라 네덜란드인 남자를 위한 유곽도 많았다. 네덜란드인의 안식일인 '존타크'에는 유곽 남자들도 밖에 돌아다닐 수 있었는데, 이는 일본의 실상을 네덜란드인들에게 숨기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1. 사카이 마사토는 드라마 오오쿠 ~탄생에서 마데노코지 아리코토 역을 한 배우이다. 영화에서는 에몬노스케 역을 맡았는데, 이유는 원작에 따르면 에몬노스케가 아리코토를 닮았기 때문이다.
  2. 사카이 마사토칸노 미호는 영화 개봉 후 2013년 결혼했다. 덧붙여 오오쿠~탄생~ 의 주연인 타베 미카코도 오오쿠에서 오라쿠 역을 맡은 쿠보타 마사타카와 열애중이다. 메데타시 메데타시
  3. 포창이란 천연두를 말한다. 천연두와는 관계가 없지만 완치가 어려운 중증의 전염병이기에 따온 이름이 붙은 듯.
  4. 케이쇼인이 츠나요시를 위해 벌인 잉어 잡기에 참가한 이들 중 두 명. 처음부터 이들의 관계를 눈치챈 츠나요시는 이들에게 수청을 들게 한 후 터무니 없는 요구를 한다. 나름 애틋한 사이였던 두 사람이었지만…
  5. 허를 찔러 빠져나온 후 자기에게 허튼짓을 하면 칼부림을 하겠다고 협박해서 몸을 지켰다.
  6. 그래도 유노신은 오츄로로 승진한 후 스기시타에게 '저런 예쁘장한 애들이라면 여자 대신 안고 싶어하는 마음도 알 것 같다'고 말한 적은 있다. 얼마 안 있어 오오쿠를 떠나 소꿉친구랑 결혼하게 됐지만.
  7. 무술 실력이 뛰어난 이들에게 돈을 주어 감시역으로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