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에서 알려진 말.
외국인 선수들의 폐단 중 하나를 일컫는 말로 최고의 대우를 해 줄 경우 태만해진다는 것이다. 즉 많은 연봉을 받게 된 후에는 일종의 태업을 하게 된다는 뜻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사실 어느 면에서는 맞는 말이긴 하다. 경제,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세계화가 진행되는 중에서 스포츠라고 예외일 수는 없고 특히 세계적인 인기와 인지도를 얻고 있는 축구와 야구(위키러들의 의견에 따라 다르겠지만)등의 종목은 부족한 선수층을 외국인 선수들로 보충하는 추세인지라 선수들간의 국가간 이동도 활성화 되고있는 것이 현대사회다. 특히 해당종목에서 강세를 보이는 국가출신의 선수들이라면 아무래도 주목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특히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같은 유명 프로리그 출신이나 브라질이나 독일, 잉글랜드같은 축구 강국 선수들은 아무래도 수요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이런 선수들은 타 국가 리그에서도 영입에 혈안이 되어있는 상태라 몸값은 자연히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경제학에서 기본으로 배우는 '수요 > 공급 = 가격상승, 수요 < 공급 = 가격하락'의 공식은 스포츠라고 예외가 아니다.
문제는 이들 선수들을 요구하는 국가의 프로리그가 듣보잡일 경우이거나 해당국가의 수준이 선수들의 생각보다 상당히 낮을 경우이다. 예를 들어 1998년 당시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첫 외국인 선수였던 숀 헤어는 광주 무등산 야구장을 둘러본뒤 "얼마나 멀리치면 홈런인가? 펜스를 넘길때인가, 관중석 뒤까지 넘어가야지인가?"라는 실로 개념따위 안드로메다로 날려먹은 망언을 했다는 얘기는 알만한 사람은 알고 있는 이야기이다. 결국 그는 홈런은 치지 못했고 결국에는 허당 레벨이 붙여졌을 정도이다. 이렇듯 자국리그보다 알려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하위리그 취급하는 경우에는 적당히 뛰다 몸값도 넉넉히 받고 이름도 알려진 타국 프로리그로 이전하는 것을 구상하기도 한다.
과연 많은 연봉만 받고 최고의 대우를 해주면 용병은 태만해지는가?
우선 엄밀히 말해 맞다고만은 할 수 없는 말인것이 과연 용병의 수준이 그 정도의 몸값이나 가치가 있는지를 면밀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일본프로야구의 경우는 MLB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축에 속해있어 일부 미국 선수들이 진출해 활약하는 일이 잦다. 더구나 미국선수라는 프리미엄까지 덧붙여져 많은 연봉을 받는것은 두말 할 것도 없다. 실례로 다저스의 에이스였던 오렐 허샤이저역시 구단과의 연봉협상이 지지부진하자 결렬될 경우, 이듬해에는 일본에서 활약하겠다고 밝혔을 정도로 연봉면에서는 꿀리지 않는다. 그러나 모든 국가의 프로리그가 그러하듯 일본 역시 실적을 상당히 요구하는 곳이다. 당장 이승엽이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약하던 시절 담당 캐스터가 "역시 이승엽에게는 홈런이어야죠."라고 말할 정도로 홈런타자로서의 면모를 요구했던 곳이 일본프로야구다. 일본에서 활약하는 외국인 타자는 공통점이 홈런을 칠 수 있는 거포급이라는 점이다. 일반적인 안타를 칠 수 있는 능력은 일본 자국 선수들 가운데서도 구할 수 있으니 상대적으로 파워에서 밀리는 일본타자들에게 드문 능력인 장타능력, 특히 홈런능력을 높이 보는 것이다. 이승엽, 김태균, 그리고 이대호 모두 홈런타자였다는 점이 그 예다. 아무리 외국인 선수이고 연봉이 높다고 해도 영입한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퇴출될 수 밖에 없다.
그럼 "아, 그럼 다른 리그로 가면되지,"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돈만 천문학적으로 받고 능력이 떨어지는 선수들을 주구장창 데리고 있을 프로리그 구단은 이 지구상 그 어디에도 없다. 더구나 축구같은 경우는 벤치요원으로 있어봐야 잉여취급만 받지 않으면 다행일 정도다. 특히 유럽의 명문 프로축구리그는 구단이나 팬들의 안목이 상당하기 때문에 대충대충 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언론이나 팬들에게 집중포화를 맞을 각오를 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이다. 더구나 자국 프로리그에 대해 경멸의 눈길이나 의견을 내는 선수들이 곱게 보일리도 없고..
결국 먹튀는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한다. 프로 스포츠는 냉정한 세계다. 오로지 실력으로 평가받고 실적으로 판단받는 것이 프로다. 배가 부르면 게을러질 수는 있다. 그러나 언젠가는 퇴출된다. 다른 리그에 가보겠다고? 집에서 세는 바가지, 밖에서 안 셀리 없는 것이다. 만약 배불렀다고 게을러지는 용병이 있다면 그는 니트만도 못한 인간일 것이다. 더구나 한국의 KBO 리그도 이젠 만만하게 볼 프로리그가 아니다. 단지 명문리그에서 선수생활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큰돈을 선뜻 내미는 하급리그가 아니다. 실력 + 인성을 겸비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리그로 탈바꿈해가고 있다. 당장 더스틴 니퍼트같이 실력도 있고 인성도 갖춘 선수는 지금도 재계약에 성공 활약하고 있다. 결국 이 말은 선수 자신에겐 자폭이나 다름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