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Theory of Use and Disuse
한자: 用不用說
한화 야구를 통해 용불용설이 잘못되었음을 알 수 있다.[1]
1 개요
자주 사용하는 기관은 발전하고 안 쓰는 기관은 퇴화한다는 진화 이론의 일종.
찰스 다윈의 자연선택과 대비되는 면이 있다.
1802년에 그려진 라마르크 초상화.
프랑스의 장 바티스트 피에르 앙투안 슈발리에 모네 드 라마르크(Jean-Baptiste Pierre Antoine de Monet, chevalier de Lamarck/1744년 8월 1일 ~ 1829년 12월 18일, 일반적으로 부르기는 라마르크, 엄청나게 긴 이름을 봐도 알겠지만 왕족의 후예였다)가 1809년에 발표한 <동물철학>에서 주장했다. 이 책자에서 기린은 높은 곳에 있는 먹이를 먹기 위해 목을 계속 늘어뜨렸고 그 결과 지금처럼 길어졌다는 의견을 넣었다.
2 재발견
하지만 당시에는 철저하게 묻혀졌고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 전쟁으로 엉망이 된 프랑스에서 라마르크는 늘그막에는 동물원 수위를 하면서 어렵게 살아가야 했다. 라마르크는 거의 항상 생활고에 시달렸고 말년에는 눈까지 어두워졌다. 그의 연구는 언제나 웃음거리가 되었으며 동료 학자들로부터도 비웃음 당했다. 심지어 장례식 조사마저도 그의 연구를 일축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1829년 85살로 숨을 거둘 때 남겨진 다섯 남매에게 언젠가 내가 이룩한 연구가 재평가될 것이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그는 파리의 몽파르나스 공동묘지에 안장되었으며 그의 딸인 코르넬리가 다음과 같이 위로하는 말이 묘비에 적혀있었다고 한다.
뒤에 세상 사람들은 반드시 아버지를 칭찬해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의 한을 풀어줄 것입니다.[2]
그의 무덤은 1830년 7월 혁명 와중에 박살나고 현재는 가묘로 남아있다.
잊혀지던 이 학설은 진화론이 나오면서 부랴부랴 재평가된다. 당시 프랑스 과학협회는 진화론 이전에 프랑스에서도 이런 학설을 주장한 선구자가 있다고 하여 유족을 찾았는데 다섯 남매에서 막내 딸만 살아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가 훈장을 수여받고 그 자리에서 아버님의 뜻이 30년만에 빛을 보았다고 감격하여 눈물을 흘렸다. 코르넬리가 아버지를 위로하며 묘비에 남겼던 예언이 완벽하게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3]
3 문제점
하지만, 이건 진화론과는 엄연히 다른 분야의 것이었으며 어떻게 보면 진화론은 용불용설을 깨부수는 이론이었다. 현대 생물학에선 부모대에서 후천적으로 아무리 노력해봐야 그것이 유전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본다. 다윈은 용불용설에 대해 어느 정도 옹호적인 자세를 취했으나, 독일 학자 바이스만이 생쥐 꼬리를 계속 자르고 그 생쥐들의 후손 꼬리의 길이를 확인하는 실험을 통해 획득 형질이 유전됨을 부정했다. 실험용 쥐 안습.
획득 형질의 유전을 전적으로 부정하는 견해를 신다윈주의라 하며 진화를 획득 형질이 유전되는 것이 아니라, 그 형질을 획득할 수밖에 없는 환경압으로 인해 해당 형질을 만드는데 유리한 유전자가 장기적으로는 유전자 풀에서 많아지는 것, 즉 자연선택에 의한 메커니즘으로 이해한다.
만약 위의 꼬리 실험 역시 더 많은 세대를 거치고, 긴 꼬리가 생존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환경압이 계속된다면 실제로 짧아질 수 있다. 단순히 꼬리만 자를 뿐 생존과 직접 관계가 없다면 당연히 유의미한 변화가 생길 리가 없다.
그러나 다세포 생물이 아닌 미생물이나 박테리아에서는 환경압에 의해 당대에서 특정 유전자의 복제 수가 달라진다거나 하는 현상은 보고되고 있다. 즉 100% 틀린 이론은 아니다.
4 기타
생물학과 별개로, "정보의 진화"라는 개념을 설명하면서 이 용불용설과 흡사한 점이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4]
밈 이론도 어떻게 보면 다윈식 진화보다는 이 쪽에 가까울지도?
소련에서 리센코라는 과학자가 이 설을 주장하면서 농업에서 전면적으로 춘화처리(종자를 추운 곳에 얼려놓는것)를 해서 추운 곳에서 견딜수 있는 종자를 만들겠다고 하다가 망했어요. 이 농업 실패가 소련에서 흐루쇼프가 퇴진하는 한 원인이 되었다.[5]
이렇듯 결점이 많아 사실상 다른 것으로 대체된 구형 이론이지만 현대에도 생물학자들이 용불용설에서 자유롭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라는 문제가 있기도 하다. 이렇게 되는 원인은 용불용설이 가장 직관적인 이론이라는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훈련을 많이 받은 생물학자라 해도 조금만 방심했다간 가설을 세우는 단계에서 용불용설을 살짝이나마 뒤섞을 위험이 있어 많은 연구자들이 이 오류를 피하려고 골치를 썩는다.
가령 시뮬레이션 쪽을 활용하는 생물학도들의 경우, 시중에 나와있는 관련 소프트웨어마다 진화 과정을 지나치게 랜덤으로 설정해놓은 거 아닌가 하는 불만을 가지는 일이 많은데, 이 또한 이쪽으로 쓰일 소프트웨어도 결국에는 사람이 프로그래밍하는 것이기에 개발자들 입장에서는 행여나 진화 과정을 코딩할 때 용불용설 비슷한 원리를 집어넣게 될까 걱정이 앞서므로 생기는 일이다.
시설을 지어놓고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스포츠,예술 등) 이를 적용할 수 있다. 폐건물도 여기에 해당된다.- ↑ 해당 기사는 송창식 선수가 충격과 공포의 혹사 끝에 수술대에 올랐다는 내용이다. 물론 기사에는 본문 관련 내용이 없지만 베댓 중의 하나가 용불용설은 거짓이다 정말이다. 용불용설에 따르면 기관은 쓰면 쓸수록 발전하는데 한화 투수들의 팔꿈치는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 ↑ 그의 딸은 장례식장에서 "세월이 아버지의 원수를 갚아줄 것 입니다." 라고도 말했다고 한다.
- ↑ 비록 그의 용불용설에는 문제점이 있다고 판명되었지만, 여전히 라마르크는 체계적인 학설로서 최초로 진화론을 제시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 ↑ 관련 TED 강연 #
- ↑ 정확히 말하면 춘화처리를 통해 추운 곳에서 견디는 씨앗을 만드는 데는 성공했다. 근데 리센코가 용불용설 신봉자라 망했어요. 자세한 건 항목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