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

1 상상의 동물

麒麟 동양의 전설 속 상상의 동물[1]
사령
응룡봉황기린영귀
흥선 대원군의 금사기린흉배. 기린 흉배는 조선의 대군들이 착용했다.[2]

수컷은 기(麒), 암컷은 린(麟)이라고 한다. 사슴의 몸에 소의 꼬리와 말과 같은 발굽과 갈기를 가졌으며, 麒의 이마에는 한 개의 뿔이 나 있고 麟은 뿔이 없다고 한다. 麒의 뿔 역시도 뼈로 된 몸체 위에 살가죽이 감싸져 있어서 다른 생물을 해할 수 없게 되어있다고. 동양 쪽에서 상서롭게 여겼던 동물로, 성인이 태어날 때 그 전조로 나타난다고 하는 전설이 있다. 살아있는 기린을 보면 길조지만 기린의 시체를 보면 흉조라고 믿었으며, 자비롭고 덕이 높은 짐승이라 생명을 해치는 법이 없어서 살아있는 풀을 밟지도 않으며 벌레를 밟는 일도 없다고 믿었다. 뛰어난 사람을 '기린아'라고 부르는 것은 이 기린에서 유래한 것이다.

서양 쪽의 유니콘과 비슷한 점이 많다. 실제로 고구려 고분벽화나 중국에서 출토된 목각기린처럼 초기의 기린은 유니콘과 큰 차이가 없는 뿔 달린 말(혹은 사슴 비슷한 짐승)이다. 그러나 후대로 가면 용마와 같다고 여겨지면서 용의 머리를 하게 되고, 일각수로서의 특징도 사라진다. 그러나 중국과 달리 한국의 민화나 고종, 순종의 능의 석수로 배치된 기린[3]은 일각수로서의 특징인 외뿔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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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기린의 전설은 중국인들이 사슴의 한 종류인 사불상을 보고 꾸며낸 이야기라고 한다. 하지만 선진시대의 기록 가운데 춘추에서는 "기린이 잡혔다"는 기록도 있어서[4] 마냥 상상의 동물로 치부하기도 어렵다. 어쩌면 초기에 멸종되고 기록만 남아 상상의 동물로 여겨지게 된 것일 수도 있다. 코끼리코뿔소도 중국 이외의 지역에 남아 있지 않았다면 상상의 동물로 여기고 있을 것이다.

공자어머니가 공자를 잉태할 때 태몽에 나왔다고 한다.

국내에도 건너와서 영향을 주었다. 고구려 시조 주몽은 기린을 타고 승천했으며 그 때문에 고구려인들은 그의 시체 대신 옥채찍을 묻었다고 한다.

최근 경주시 천마총의 그림을 적외선 촬영한 결과 그 이전엔 거의 보이지 않았던 거대한 (혹은 상투)을 발견, 이게 천마, 즉 을 그린 것이 아닌 기린을 그렸다는 설과 당시 말에 상투 비슷한 장식을 하는 풍습이 있어 그대로 말을 그렸다는 학설이 대립하고 있다.

2014년 10월 중순 중국에서 프랑스-중국 수교 50주년 기념으로 베이징 올림픽경기장에서 애니메트릭스를 이용해 거대기린로봇과 거대거미로봇이 싸우는 공연 행사를 하였다. 그런데 불을 뿜거나 머리의 모습 때문인지, BBC에서는 기린로봇을 로봇이라고 기사를 냈다(...)문제의 기사

아래 5번 항목의 일본 기린맥주의 기린도 현존하는 동물이 아닌 이 기린을 뜻한다. 라벨에 그려진 그림도 환상종.

1.1 환수 기린이 모티브인 캐릭터

2 실재하는 동물

기린(동물) 항목 참고.

3 중국 정부가 개발한 정부 공식 운영 체제

기린(운영 체제) 참조.

4 화웨이의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설계한 모바일 AP의 브랜드

하이실리콘 참조.

5 십이국기의 가공의 생물

1.의 기린을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낸, 십이국기의 가공의 생물. 요마영수도 아닌 존재로 분류된다. 수컷은 기라 부르고 암컷은 린. 이름은 각각 자신이 맡은 나라의 이름과 붙여서 경국의 수컷기린이면 케이키, 대국의 수컷기린이면 타이키 같은 식으로 붙인다.[5] 대륙의 각 나라마다 하나씩 존재하며, 새로운 왕을 고르고 그 밑에서 왕이 죽을 때까지 사역한다. 왕이 도리를 잃으면 병에 걸려 쇠약해지며 죽게되는데, 이것을 실도라고 한다.

기본적으로는 자존심이 매우 강해 자신이 주인으로 선택한 왕이 아니면 누구한테도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를 넘어서 못한다. 이것은 본인의 성격과도 무관한 생리적인 혐오감의 문제라서, 얌전하고 온순한 타이키도 억지로 절을 시키려 하자 격렬하게 저항할 정도였다. 기린이 이마를 땅에 대고 복종을 표하는 사람은 오로지 왕뿐이다.

뿔에서는 강한 주력이 나오며, 이 뿔을 만지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이 주력을 바탕으로 요마를 길들여 종으로 부릴 수 있다.

기린이 말하는 말은 모두가 인도적인 말 뿐이며, 살아있는 생물을 괴롭힌다거나 죽인다거나 하는 일을 매우 싫어한다.(왕이 시키면 하기는 하겠지만...) 이러한 일을 조금이라도 한 사람은 피냄새가 배어 일정 기간동안 다가가지도 못하며, 무시하고 다가갔거나 기린 자신이 그런 일을 했다면 기린은 병에 걸린다. 마찬가지의 이유로 피 냄새에 많이 노출되면 약화되며, 고기를 먹지 못하고 채식만 할 뿐이다.

그리고 왕을 선택하는 건 작중 묘사를 보면 왕기를 느끼는 순간 거의 하지 않을 수 없는 본능으로 행하게 되는 듯하다. 쿄우키같은 경우는 멀리에서 왕기를 느끼자마자 달려나오고, 왕이 나라를 멸망시키는 존재라고 생각한 엔키나 교소우가 왕이 아니라고 생각한 타이키같은 경우도 왕과 헤어지지 못하고 거의 본능적으로 복례를 하고 서약을 했다.

왕을 정하지 못했을 때 기린의 수명은 대략 30년 정도인 듯 하다.

6 일본맥주회사

기린맥주 문서로.

7 대한민국의 제과회사

이름의 유래는 1의 항목. 5번의 맥주회사와는 관계 없는 회사다. 본사는 부산광역시에 있었다. 공장은 부산광역시 기장군 정관면 달산리와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보통리에 있었으며 현재도 롯데제과의 생산라인으로 있다.

이 회사가 내놓는 스낵인 쌀로별 과자는 말이 필요 없다. 그런데 이 쌀로별 과자는 현재 롯데제과에서 팔고 있으며, 생산은 아직도 기린이 한다고 한다. 쌀로별 외에도 쌀로본, 쌀로풍을 포함한 삼종 쌀과자가 유명. 과자 외에도 빵도 생산한다. 가격 대비 양은 매우 훌륭하다. 중국 제품에 대적할 수 있을 정도. 무려 호빵이 6개 천원이라든가. 다만 싼 만큼 지뢰맛(…)이 나는 것이 있으니 유의.

결국 롯데제과에 흡수 합병되면서 2013년을 끝으로 기린식품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았다.

8 소울게인의 최종기

강하다. 자세한 건 항목 참조.

9 캐논 댄서의 주인공

항목 참조.

10 나루토에 등장하는 인술

자세한건 뇌절 항목 참조.

11 일본의 오와라이콤비

기린(오와라이) 참조

12 한국의 인디 뮤지션, 미술가

기린(뮤지션) 참조.

13 한국의 지명

14 한국의 배우 이광수의 별명

항목 참조.

15 한국의 걸그룹 여자친구의 리더 소원의 별명

항목 참조.

16 던전 앤 파이터에서 사용되는 은어

온라인 게임 던전 앤 파이터 관련 게시물이나 게임에서 굉장히 비싼 아이템을 먹거나 귀한 에픽을 손쉽게 혹은 다량 먹은 사람을 부르는 표현.

유래는 디시인사이드 던전 앤 파이터 갤러리의 '밥먹는기린'이라는 닉을 사용했던 갤러. 그는 타인의 자이기, 레전더리, 에픽 득템 스샷을 멋대로 도용해 마치 자신이 얻은 것마냥 게시글을 올리는 극도의 관심종자였으며, 때문에 갤러들은 계속된 낚시질에 빡치자 '글쓴 놈 기린임' 이라며 퍼온 짤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실제로 득템한 사진을 올린 유저를 기린 취급하며(즉 실제로 득템한 것이 아니라 어디에서 퍼온 짤일 것이라며) 현실부정하고 정신승리하는 것이 유행이 되었고, 결국 '기린'이라는 용어 그 자체가 득템을 자랑하는 유저를 부러워하는 뜻이 되었다.

던갤 밖에서 사용되는 기린의 의미는 위의 던갤 기린이 와전되어, 이솝우화 중 하나인 여우와 신 포도의 안티테제로 여우가 포기한 포도를 긴 목을 이용해서 남들보다 손쉽게 먹는 것을 빗대어 부르는 것이라는 이상한 의미가 붙었다. 현재는 커뮤니티를 가리지 않고 모두 사용한다. 기린의 반대말로는 정가충이 있다. 목이 길수록 더 강한 득템을 했다고 소문이 돌며 브라키오사우루스공룡 등이 유행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정확한 유래를 모르면서 기린이라는 단어를 쓰는 사람들은 던파에서 꽤 자주 사용되는 격언인 '될 놈은 뭘 해도 되고, 안 될 놈은 뭘 해도 안된다.'를 줄인 '될놈될, 안될안'에서 될놈->기린아->기린으로 변형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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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중국 기린 청동상(중국 이화원). 사진출처: Wikimedia Commons
  2. 현존하는 유일한 기린 흉배로, 흥선 대원군1895년 이후에는 거북 흉배를 달았다.
  3.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형식적이나마 황제국을 자처했기에, 석수들도 황제국에 맞게 배치하여 기존의 조선 왕릉의 석수들과 많이 다르다.
  4. 춘추의 마지막 기록이 '서쪽으로 사냥을 나갔다가 기린을 잡았다(西狩獲麟)'이다. 당시 사냥에서 기린을 잡은 자는 노나라의 실권을 장악한 대부 숙손씨의 수레를 모는 조상(鉏商)이란 천한 자였는데, 공자는 이 기록을 쓰면서 '성인이 나타나야 출현하는 상서로운 짐승이 어찌 이런 때 나타나고, 성인의 앞이 아니면 복종하지 않는 짐승이 기린이 뭔지도 못 알아보는 자에게 잡히다니 하늘의 도가 이것으로 무너진 게 아닌가'(…)라고 한탄했다고. 공자가 춘추의 기록을 획린(獲麟)으로 끝냈기에 이 단어는 '붓을 꺾다' 혹은 '명을 다하다'는 뜻으로도 사용하게 되었다.
  5. 엔키가 자신을 '로쿠타'라고 이르는 것은 태과 시절 받았던 이름을 쓰는 자칭. 기린이 자신을 특정할 수 있는 이름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왕이 내려주는 자(字)뿐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있어 없어선 안되는 왕과 기린의 관계이지만 기린이 자를 받는 것은 더욱 돈독한 관계의 증명이어서, 언제나 받는 것은 아니다. 그런 소중한 자를 '바카'라고 지어주는 쇼류나 기분 내키는 대로 바꾸는 범왕은 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