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킨스의 'Meme'

생물학의 근본 원리는 바로 모든 생명체가 자기 복제를 하는 실체의 생존율 차이에 의해 진화한다는 법칙이다.

우리의 행성 지구에서 자기 복제를 하는 실체로 가장 그 수가 많은 것은 유전자, 즉 DNA 분자다. (...) 다른 종류의 자기 복제자와 그 필연적 산물인 다른 종류의 진화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아주 먼 세계로 여행을 떠나야만 하는 것일까? 내 생각에, 신종의 자기 복제자가 최근 바로 이 행성에 등장했다. 우리는 현재 그것과 코를 맞대고 있다. 그것은 아직 탄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이며 자신의 원시 수프 속에 꼴사납게 둥둥 떠 있다. 그러나 이미 그것은 오래된 유전자를 일찌감치 제쳤을 만큼 빠른 속도로 진화적 변화를 달성하고 있다.[1]

메메가 아니다. 이것도 아니다.
그리스어의 모방을 뜻하는 단어인 '미메시스(Mimesis)'에서 만들어진 말.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에서 처음 사용한 단어로, 사상, 종교, 이념, 관습 등의 인간의 삶을 규정하는 다양한 문화적 요소들이 유전자의 자기복제적 형태를 띤다고 이해하고 일종의 문화 유전자처럼 취급한 것이다. 뇌와 뇌 사이에서 이뤄진다고 언급한다.

유전자만이 인간의 모든 삶의 방식을 결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등장한 표현. 생물학의 근본 원리로서 [자연 선택], [유전자]가 있어왔다면, 이후에 새로운 형태의 [문화 선택]이 인간계에 존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학설에 따르면 밈으로 인해 인간의 '오래된 유전자'를 제치고 빠른 속도와 많은 정보량으로 인류 정보의 폭발적 증가를 야기하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도킨스는 이후 《만들어진 신》에서 한발 더 나아가 부모들이 다음 세대에게 '종교'라는 바이러스(=악성적인 밈)을 그대로 주입하는 현상에 대해 비판하게 된다.

도킨스가 밈을 주창한 이래 여러 사회-인류학 계열 학문에서 밈 개념을 빌어다 사용한다. 하지만 굴드 등 비판하는 학자들도 존재한다. 도킨스의 사고가 문화적 개념을 과학적 개념으로 '비유'하여 과학적 사실인 '유전자'를 문화에다 그대로 병치시킨 것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비유수준에 그쳐서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실제로 유전자에 못지 않게 피노타입(표현형)의 창의성 역시 중요한데, 이기적 유전자적 관점에서 보아도 '확장된 표현형'에 더욱 가까울 '밈'을 다시 유전자와 비슷한 요소로 견지한다는 것.
(도킨스의 밈은 '비유전적' 문화 선택이다. 유전적 문화 선택으로 혼동하지 말 것.)

[센스 앤 넌센스]라는 진화생물학 저서에서도 밈 개념을 회의한다. 그러한 유사성이 실제로 문화적 현상을 유용하게 해명하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것.

'밈'으로 주로 번역되나 '모방자'로 번역하자는 주장 또한 많다.[2] 원래 밈 또한 '(gene, 유전자)'이라는 단어에서 유래된 이름인 만큼 유전자와 대응되는 표현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다.

이기적 유전자가 1976년 출간된 이후 이 저서가 상당한 인기를 끌면서, 옥스퍼드 영어사전에도 다음과 같이 실릴 정도가 되었다.

meme(mi: m), n, Biol. (shortened from mimeme ... that which is imitated, after Gene n.).

An element of a culture that may be considered to be passed on by non-generic means, esp. imitation
유전적이지 않은, 특히 모방을 통해서 전해지는 것으로 여겨지는 문화의 요소.

후에 에드워드 윌슨도 저서인 《통섭》에서 밈에서 한발 더 나아간 [모방자] 개념을 주창하였으나 근본 의미에 큰 차이는 없다.

일본에서 만들었고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만화 《미미의 컴퓨터 여행》에서 화자인 손이 없는 나체 생물의 이름이 바로 이 '밈'에서 따왔다. 한국판에서는 '미미'라고 개명되었지만.

특유의 적절함 덕분에 인터넷에서는 이 용어가 영미권 버전 필수요소에 준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1.1 항목 참고.

1.1 영미권 인터넷 용어

밈(인터넷 용어) 문서 참고.

1.2 SCP 재단의 용어

SCP 재단에서 밈적(Memetic)이라는 용어는 정신간섭 같은 초능력 계열의 특수 능력을 가지지 않으면서 이에 접하는 사람의 정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를 의미하는 용어이다. 유래는 1번 항목이며, SCP 재단 한국어 위키에서는 1번 항목의 '모방자'라는 번역에 맞춰 '정신자'로 번역하고 있다. #

이러한 밈 효과를 지니는 대상은 그 자체로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오직 그것이 정보로서 사람에게 인지되는 과정에서 그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이러한 밈에 의한 효과는 단순히 사람이 그 대상을 실제와는 다른 방식으로 인식하게 하는 정도에서, 인식한 대상이 일정한 생각이나 행동을 하게 만들 수도 있고, 인식한 대상에게 특정한 정보를 각인시키거나[3] 반대로 어떤 정보를 인지하게 못하게 작용(SCP-055)하거나, 아예 이를 인식한 대상을 그대로 사망[4]하게 만들 수도 있다.

이러한 밈적 효과는 그 대상자에게 직접적인 정신적 조작을 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텔레파시 능력을 차단하는 텔레킬 합금으로 그 효과를 차단할 수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2 비마니 시리즈의 수록곡

meme 항목 참조

3 실마릴리온의 등장인물

종족은 작은난쟁이로, 두 아들이 있었지만 투린의 무리에게 살해당한다. 투린과 그 무리와 만나 앞에서 말했던 잠깐의 충돌 이후 자신이 거주하던 언덕의 동굴을 내준다. 하지만 이후 투린을 찾던 오르크들에게 붙잡혀 다시 동굴의 위치를 누설하여 투린이 사로잡히는 데에 일조한다. 이후 등장이 없다가 투린의 사후 투린의 아버지 후린이 나르고스론드에 들어간 장면에서 주인 없는 보물더미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재등장한다. 후린의 정체를 알고 나서 목숨을 구걸했지만 끝내 후린에게 목숨을 잃는다.

당연히 후린의 아이들에도 등장한다. 행적은 차이가 없다.

HoME 등의 상위문서에서는 나르고스론드의 보물에 저주를 내렸고 그 저주가 나우글라미르와 관련된 비극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1. Dawkins(1976: p. 206, 한국어판은 2010: 322쪽)
  2.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가 번역한 도킨스의 또다른 저서 《무지개를 풀며》에서도 '모방자'로 번역되었다.
  3. 예를 들면 29같은 숫자를 보고 콩드립이나 비둘기야 먹자를 떠올리게 되는 식.
  4. 재단에서 중요 정보 보호에 사용하고 있는 Instant Memetic-Kill Agent가 이걸 이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