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co, Dra
북극성을 둘러싼 S자 형태의 꾸불꾸불한 모습을 한 별자리.
넓이에 비해 밝은 별은 많이 없는 별자리지만 이 별자리가 나름대로 네임드가 된 이유는 바로 용의 꼬리 부근에 위치한 알파성 투반.[1] 이 별은 작은곰자리 알파별인 폴라리스가 북극성이 되기 전, 즉 고대 이집트에서 피라미드가 건설될 당시에는 하늘의 북극에 가장 가까웠기 때문에 그 후로 수백년 동안 북극성의 지위를 가지고 있었다.[2] 이 때문에 당시 이집트에서는 용자리를 신성시했고, 신전을 지을 때도 감마성 엘타닌이 보이는 방향으로 신전을 지었다. 이는 엘타닌이 용의 머리 부분에 해당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
이 별자리의 용은 대체로 헤스페리데스의 황금사과를 지키는 100개의 머리를 가진 용 라돈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외에도 몇 가지 설이 더 존재한다. 아레스의 성역인 샘을 지키던 카드모스의 용이라든가, 아폴론의 수레가 불타 떨어졌을 때 그 열기에 눈을 뜬 용이라는 설 등. 그 외에는 고대 신들과 연관된 설로, 최초의 혼돈 속에서 고대의 신들과 함께 탄생했던 용이 제우스를 필두로 한 젊은 신들과 싸웠을 때 아테나와 맞서게 되었는데, 아테나는 아이기스를 이용해 용을 물리치고는 용의 몸을 하늘로 던져 버렸다. 이 때 하늘로 나가떨어진 용은 하늘이 돌아가는 축에 부딪쳤고 그 축에 몸이 뒤틀린 채 걸려 하늘이 돌 때마다 함께 돌아가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안습.
용자리와 관련된 특이사항은 바로 이 별자리를 지나가는 유성군이 두 개나 된다는 점이다. 하나는 용자리 이오타성 부근을 중심으로 지나가는 커다란 유성군으로 사분의 유성군[3] 혹은 용자리 유성군이라 불리며, 다른 하나는 감마별 부근을 지나가는 대규모의 유성군인 용자리 감마 유성군, 일명 '자코비니 유성군[4]'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자코비니 유성군은 아직까지 아시아 지역에서는 목격된 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