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h
1 개요
우니시는 대한민국의 세종대학교 세계어연구소에서 제작한 대한민국 최초의 국제 보조 인공어이다. 우니시는 영어 단어 'universal'에서 따온 것으로, 국제 보조어를 지향하는 이 언어의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 2001년 처음으로 발표되었다.
2 특징
영어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느낌이 있다. 그리고 한국어 어휘도 좀 많이 섞여있다. 한영크리올어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굉장히 슬픈 것은 이게 우니시 공식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는 우니시의 문법에 대한 모든 정보라는 것이다.
2.1 어휘
우니시의 단어는 15개 언어의 어휘 중에서 사용 빈도수, 친밀성, 간결성, 발음의 용이성 등을 통해서 선별하였다. 15개 언어는 사용자 수 순위로 1위부터 13위까지(조사자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한국어도 그 순위 안에 포함되기도 하며 우니시에선 포함된다고 봤다)의 자연어 13개 그리고 사어인 라틴어와 인공어 에스페란토를 포함한 개수이다. 2014년 현재 우니시 어휘는 9,800개쯤 개발됐으며 온라인에서 리스트를 제공한다. ※[1]
2.2 음운론
우니시의 자음 음소는 다음 표와 같고, 모음 음소는 /a/, /e/, /i/, /o/, /u/가 전부다. 재미있는 사실은 음소 분포도 그렇고 표기법도 그렇고 영어를 많이 따라갔다는 것이다.
양순 | 순치 | 치경 | 후치경 | 경구개 | 연구개 | 성문 | |
파열 | p/b | t/d | k/g | ||||
마찰 | f/v | s/z | ʃ | h | |||
파찰 | ʧ/ʤ | ||||||
접근 | w | ɹ | j | ||||
비 | m | n | ŋ | ||||
전동 | |||||||
탄 | |||||||
설측 | l |
2.3 통사론
우니시의 어순은 주어-동사-목적어 순이고, 평서문과 의문문에서도 모두 이 어순이 고정적으로 쓰인다.
- Tim wached beisbol game. (팀은 야구 경기를 보았다.)
- Tim wached beisbol game? (팀이 야구 경기를 보았는가?)
- Sarah mited wu? (사라가 누구를 만났니?)
- Opn windo. (문을 열어라.)
- Let mes wach muvi. (영화를 보러 가자.)
수동문은 능동문의 목적어를 주어로 놓고 동사 바로 앞에 es라는 동사를 붙여서 만든다.
- Larry gived buk tu me. (래리가 나에게 책을 주었다.)
- Buk esed giv tu meo de Larry. (책이 래리에 의해서 나에게 주어졌다.)
2.4 형태론
관사는 없다. 동사는 시제에 따라서만 변한다. 우니쉬 동사의 시제와 상에 대해서는 구체적 자료가 남은 게 없으나 시제는 과거-현재-미래 세 단계로만 분류하는 것으로 보이고 상은 구분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진다. 과거 시제는 동사 원형에 -ed를, 미래 시제는 동사 원형에 -il을 붙여서 표현한다.
명사의 복수형은 '-s'를 붙여서 만든다. '-s' 이외에 복수형을 나타내는 형태소는 없으며, 따라서 불규칙 복수형이 없다.
대명사는 다음과 같다. 3인칭 대명사에는 성의 구분이 없다. 재귀대명사는 무조건 self이다.
단수 | 복수 | |
1인칭 | me | mes |
2인칭 | de | des |
3인칭 | le | les |
- Le visited muze. (그(그녀)는 박물관을 찾았다.)
- Me lov self.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한다.)
- Les lov self. (그들은 그들 자신을 사랑한다.)
명사의 격은 주격과 속격으로 나뉜다. 속격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명사 뒤에 's를 붙인다. 그 외의 기능은 전치사를 통해서 나타낸다.
- Me lov de. / De lov me. (나는 너를 사랑한다. / 너는 나를 사랑한다.)
- Buk ov me / Me's buk (나의 책)
- Kar ov pa ov de / De's pa's kar (당신의 아버지의 차)
- Me returned buk ov le tu le. (나는 그(그녀)의 책을 그(그녀)에게 돌려주었다.)
3 예문
Guss e krans. (거위들과 학들)
Som guss e kreans esed fiding junt in same fild,
Some geese and cranes were feeding together in the same field,
wen tori-kachor sudnli komed to les.
when a bird catcher suddenly came to them.
Koz krans esed slim e lite, les kaned flai skoro e eskaped tori-kachor's nets.
Since the cranes were slim and light, they could fly right off and escape the bird-catcher's nets.
But guss non kaned eskap izli e al es kaptur koz les es overpeso.
However the geese weighted down by their fat, could not take off so easily and were all captured.
4 의의
개발 당시 언론에 수 차례 소개되어 주목받았으나 결국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서 오늘날에 이른다. 혹자는 이렇게 관심에서 사라진 것을 두고 우니시가 실패했다고 보는데, 우니시의 공식적인 개발 목적에 따르면 실패한 게 맞다.
후술하겠지만 현재도 세종대학교는 언어연구소(Language Research Institute)를 운영하며 세계언어학자들의 논문을 받아서 언어학술지를 펴내고 있다. 이런 행보는 세종대학교가 '세종'이라는 이름값에 걸맞은 활동을 한다고 평가된다. 한국인이라면 알다시피 세종은 한글을 만들었으며, 현대의 전문가들에 따르면 세종은 언어학과 음성학에 조예가 아주 깊은 언어학자라고 한다. 그러니 그 이름을 딴 대학교가 언어에 관련된 학술 활동을 펴는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5 그 후
2011년에 우니시의 공식 홈페이지가 다시 개설됐다. [2]
그리고 한글 표기도 '우니쉬'로 바뀌었다. 또한 세계어 연구소도 언어연구소(Language Research Institute)로 개칭됐다.
언어연구소는 해마다 두 차례씩 학술지 <세계어학술지>(Journal of Universal Language)를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발행한다. 세계 언어학자들의 논문을 받아서 검토 후 개재한다. 발행된 <세계어학술지>의 PDF는 인터넷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3] 학술지에는 언어연구소가 세종대학교(Sejong University) 산하임이 표시돼 있다. 따라서 여전히 세종대학교에서 운영하는 학술기관인 듯하다.
당시를 기억하는 세종대생들에게는 어쩐지 흑역사로 기억되는 듯 하는데, 우니시가 개발되던 당시 주명건 이사장이 각종 비리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자세한 사항은 세종대학교 문서의 '분규 문제' 문단 참고.) 문제는 이 주명건이 언어연구소(당시 세계어연구소)의 상위기관인 세종연구원 이사장도 겸직했다는 점. 언어학에 관심이 없는 일반 학생들이 보기에는 '우리 등록금 가지고 비리나 저지르더니 이제는 이딴 헛짓거리까지 하냐'라고 보일 소지가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