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VE SPACESUIT- WILL TRAVEL
로버트 A. 하인라인의 SF 소설. 1958년 출간되었고 휴고상 후보작.
1996년 <은하를 넘어서>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가 절판되었으나, 2016년 원제를 따라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으로 새롭게 번역되었다.
청소년용 SF의 고전이다. 주인공 킵은 너드 성향이 좀 있고 공부는 대단히 잘하진 못하지만[1] 기름 만지는 쪽에는 도가 튼 타고난 공돌이다. 이 공돌이 소년이 어찌 어찌 중고 우주복을 하나 얻어서, 그걸 실제로 쓸 수 있을 법하게 고쳐서 동네 뒷동산에서 입고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지나가던 우주해적에게 납치를 당하는데...
플롯 구성은 전형적인 청소년용 모험물로, 우주복 하나를 갖고 별의별걸 다 해치워 버린다는 점에서 재미를 보장한다. 그런 반면 철학적 고찰도 충분히 깔려있어서 '사람이란 무엇인가?'라는 부분에 있어 주인공이 성찰과 성장을 하는 모습도 잘 묘사되어 있다. 로마 제 6군단 "빅트릭스"의 백인대장 루니오, 생사고락을 같이한 꼬마 피위와 함께 인류를 대표하는 장면에서는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까지도 인용해낸다.
하인라인이 실제로 2차 세계대전 당시 해군에서 기술자로 근무하면서 고고도 여압복 개발에 관여했던 지식을 좍 깔아놓아서, 중고 우주복을 부품 사다가 왜 그런지 설명하면서 고쳐가는 부분도 백미.
참고로 제목은 프리랜서가 신문에 광고낼 때의 문구를 빌려온 것이다. "존 앤 존 전파사, 출장 수리 가능함" 정도의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