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패드

Wordpad_Thumb.jpg
Wordpad. Microsoft Windows의 기본 응용 프로그램. 메모장, 그림판, 계산기와 더불어 윈도우의 4대 기본 프로그램으로 꼽힌다.기본 프로그램 사천왕 그 중 최약체쯤 되시겠다.

1 뭐 하는 물건인가?

윈도우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해 주는 문서 작성 프로그램. 메모장에 비해 본격적인 문서 작성이 가능하며 어느 정도의 서식 조절이 가능하다. 물론 제대로 된 상용 문서 작성 프로그램인 MS 워드아래아 한글 같은 놈들 보다는 기능이 별볼일 없긴 하지만 그래도 MS 워드나 아래아 한글에 비하면 메모리도 적게 먹고 윈도우 깔 때 기본적으로 같이 깔린다는 점에서 충분히 좋다.

윈도우 3.0과 3.1에서는 "문서 작성기 (Write)"라는 이름으로 존재하였다. 윈도우 95 시절부터 워드패드라 불리우기 시작, 2000이 나오기 전까지는 메모장이 파일용량이 64KB가 넘는 텍스트 문서를 읽으려 할 때 메모장이 자동으로 '워드패드로 열까요?'라고 묻도록 뜬 경우가 있다. 물론 2000부터는 메모장의 기능도 강화가 되어서 메모장으로도 큰 파일이 문제 없이 열리기에 요즘은 이런 상황을 안 봐도 된다.

전용 확장자로 WRI(문서 작성기 파일), DOC와 RTF(서식있는 텍스트)를 가지고 있었으나... DOC는 MS 워드도 기본 확장자로 쓰면서(호환이 안되어서 워드패드로는 MS 워드의 DOC를 못 읽었다) 충돌이 있다가 결국 MS 워드에게 능욕당하고DOC 확장자를 완전히 뺏기고 RTF만을 전용 확장자로 쓴다.(…) 근데 웃긴건 2007년 이후 MS 워드는 새로 나온 확장자인 DOCX를 쓴다는 것. 이건 뭐...

메모장의 기능 강화로 인해서 Vista부터는 오른쪽 클릭-새로 만들기에서 워드패드 문서가 없어졌고, 대신 필기장이 생겼다.

2 윈도우 7 이후의 워드패드

윈도우 7 버전에서 흠좀무스럽게 강화되었다. MS 오피스에 적용된 리본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고, MS 워드 2007 이후 버전의 문서와, 세계표준으로 지정된 워드 포맷(ODT)(오픈오피스에서 사용)을 모두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이는 곧, 데스크탑용 리눅스가 윈도우의 강력한 대안으로 급부상함에 따라, 경쟁의 논리에 입각하여 윈도우의 호환성 및 OOTB(Out-of-the-box)지원영역을 늘리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즉 크게 보아 독점시장의 폐해(정체성)에서 벗어나, 경쟁체제로 진입하는 과정이라는 것.

근데 결국 표 기능이 빠져있다. 표의 사용빈도가 높은 한국 기준에서는 반쪽짜리라는 것.
다만 북미나 유럽지역에서는 표의 사용빈도가 그리 높지 않고, 대체로 업무용 문서를 작성할 때는 표가 들어갈 자리에 그만큼 텍스트를 더 채워넣어서(...) 내용의 충실도를 기하는 경향이 있어서 미묘하지만 장애가 덜하다. 사실상 오픈오피스의 표 기능이 부실한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3 소설가들과 시나리오 작가들이 좋아합니다!

단 그렇다고 한국에서 아예 인기가 없는 건 아니다. 의외로 소설가들과 시나리오 작가들에게는 나름대로 인기가 있는 소프트웨어다. 왜냐하면 소설가들은 딱히 복잡한 서식이나 표를 제작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굳이 억지로 찾아봐야 페이지 번호 삽입, 캐릭터들의 대화 문장이나 독백을 다른 글꼴로 설정, 소제목을 추가하는 것 정도가 고작이다. 교정이라고 해봐야 맞춤법 교정이 전부다. 이 정도는 워드패드로도 충분히 때울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소설가, 시나리오 작가들이 굳이 비싼 MS 워드나 아래아 한글을 사거나 무거운 오픈오피스나 리브레오피스를 설치해야 할 이유가 없다.

게다가 소설가들이나 시나리오 작가들은 말 그대로 텍스트 원본만 작성하고 원화 삽입, 편집 디자인 등은 출판사에서 하는 일로 양분되어 있는데 이는 옛날 작가들이 원고지에 손으로 글 쓸 때부터 쭉 이어져 온 전통이나 다름없다. 작가들은 원고지에 손으로 원고만 쓰고 이걸 출판사로 가져가면 출판사에서 이 원고를 기반으로 해서 삽화나 주석 삽입, 기타 디자인 설정 및 교안작업을 하는데 이런 원고지 시절부터 양분된 체제가 타자기를 거쳐 워드프로세서로 문서작성 도구가 진화한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온 것이다.[1]

이러한 이유로 복잡한 표나 이미지, 서식을 삽입, 편집할 일이 없는 문학 작가들에게 워드패드는 매우 사랑받는 소프트웨어다. 그리고 소설가 같은 문학 작가들은 옛날부터 배고픈 직업군으로 유명하다. 소수의 성공한 유명 작가가 아닌 생계를 걱정하는 대다수 평범한 작가들에게 비싼 유료 오피스 제품을 구입한다는 건 영 꺼려지는 일이다. 그런 작가들에게 Windows를 구입하면 공짜로 딸려오는 워드패드는 가히 하늘이 주신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빈 말로 원고를 쓰는 작가들에게는 워드패드 빼고 다른 소프트웨어는 필요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다만 워드패드에게 워드프로세서 소프트웨어로서 한 가지 약점이 있다면, 자체적인 맞춤법 검사 기능이 없다는 것. 메모장과 공통되는 약점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맞춤법 검사 기능을 갖춘 다른 워드프로세서 소프트웨어를 병용하지 않고 워드패드로만 글쓰기를 하게 되면 맞춤법이 잘못된 글을 쓰게 되기 쉬워질 수도 있다(특히 띄어쓰기 쪽으로 문제가 생기기 쉬워진다.). 맞춤법 검사 기능을 갖춘 다른 워드프로세서 소프트웨어를 병용한다면 맞춤법 검사 기능을 통해 자신이 어떤 오류를 범했는 지를 파악할 수 있고 이를 계속 반복하다 보면 어느 새인가 스스로가 맞춤법에 대한 감각을 '훈련'을 통해 지니게 되어 특정 시점 이후부터는 워드프로세서 소프트웨어의 맞춤법 검사 기능에 더 이상 의존하지 않아도 말 그대로 '감각적으로' 때려맞춰 가면서 스스로의 능력으로 맞춤법 교정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자체적인 맞춤법 검사 기능이 없는 워드패드로 글쓰기를 할 때에도 맞춤법 오류를 비교적 덜 일으키게 될 수 있지만, 워드패드로만 글쓰기를 하는 버릇이 붙어 버린다면 맞춤법에 대한 감각을 기를 수 있는 '훈련'의 기회가 없어지므로 그 반대가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워드패드의 약점은 물론 소설가들이나 시나리오 작가들에게는 사실 큰 단점으로 작용되진 않는 부분이다. 소설가들이나 시나리오 작가들이라면 굳이 워드프로세서 소프트웨어맞춤법 검사 기능에 의존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스스로가 맞춤법에 대한 감각을 어느 정도 갖추어 감각적으로 맞춤법 교정을 행할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 다만 스스로가 맞춤법에 대한 감각을 고도로 갖추지 못 해서 감각적으로 맞춤법 교정을 실시하기 어려운 일반인들은 이러한 워드패드의 약점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자체적으로 맞춤법 검사 기능을 갖춘 다른 워드프로세서 소프트웨어를 워드패드와 함께 병용하거나, 아니면 인터넷에서 서비스되는 여러 맞춤법 검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이롭다.

4 트리비아

  • 여담으로 워드패드는 사실 그림판과 연동된다. 메뉴 자체에 그림판 그림 기능을 넣어서 이것을 클릭시 그림판이 열린다. 여기서 그려진 그림은 딱히 저장하지 않고 그냥 닫아도 워드패드 문서상에 삽입되어 있다.기본 프로그램의 저력 오오!!
  • 그림판이나 계산기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워드패드 역시 XP나 Vista에 깔려 있던 것을 윈도 7로 이식해 와서 사용할 수 있다. 윈도 7에서도 XP나 Vista가 설치된 컴퓨터의 C:\Program Files\Windows NT\Accessories\wordpad.exe를 복사해와서 실행해보면 돌아간다. 윈도 7의 워드패드는 그 이전 버전의 워드패드와는 글꼴이나 단락 등 서식의 기본 설정값에서 차이가 있어 이 때문에 가독성 면에 있어 다소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이런 윈도 7의 워드패드가 불편한 사람들이라면 가져다가 써보자.
  • 나무위키 작성을 위한 최적의 도구로 꼽히는 메모장과 더불어, 나무위키 작성에 있어 상당히 편리한 도구이기도 하다. 일단 나무위키 작성을 위한 도구로서의 기본적인 기능과 장단점 등은 메모장과 큰 차이가 없는 편. 다만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메모장 쪽은 기본 설정값에서는 자동 줄 바꿈 기능이 꺼져 있기 때문에 이 점이 다소 불편할 수도 있는 반면[2], 워드패드 쪽은 처음부터 기본적으로 자동 줄 바꿈 기능을 제공해준다는 점에 있다.
  1. 물론 요즘은 온라인 출판이니 1인 출판이니 하며 작가가 원고는 물론 편집, 복잡한 페이지 디자인까지 다 하는 경우도 있는데 애시당초 그런 경우는 아이북스 같은 전자출판 프로그램을 쓰지 오피스 프로그램을 쓰지 않는다. 편집을 담당하는 출판사들도 인디자인 같은 전자출판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MS 워드나 아레아 한글을 사용하지 않는다. 애시당초 이것들은 보고서, 공문서 등을 작성하는 용도로 만든 프로그램이지 인쇄, 출판을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 아니다.
  2. 물론 메모장에도 자동 줄 바꿈 기능이 없는 것은 아니고, 실제로는 단지 꺼져 있을 뿐이다. 메모장을 쓰다가 자동 줄 바꿈 기능이 필요하다면 서식 메뉴로 들어가서 설정을 바꿔주면 된다. 다만 이렇게 설정 만지는 게 귀찮거나 또는 이런저런 이유로 좀 꺼려질 뿐(…). 덧붙여 메모장 항목을 읽어 보면 알겠지만, 메모장의 자동 줄 바꿈 기능에는 하필이면 버그가 있다. 자동 줄 바꿈 기능이 필요하다면 그냥 워드패드를 쓰는 게 속 편할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