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 바디스

Warm bodies[1]
본격 좀비도 연애하는 더러운 물건 [2]
좀비 버전 트와일라잇

"다시, 심장이 뛰기 시작했어."

- 한국판 포스터에 있는 문구

1 소설

시애틀 태생의 작가 아이작 마리온의 첫 소설. 책 소개문에 나와 있는데 작가가 직접 좀비 역할이 돼서 북 트레일러를 찍었는데 유튜브에 있다는 것 같다. 아마추어 필름이지만 인기가 좋아서 출판사에선 그대로 홍보에 썼다 카더라. 메인 주제인 좀비가 연애를 한다는 것은 특이하나 보통의 좀비를 다루는 작품과 같이 소설이나 영화나 크게 뭔가 심각하진 않고 트와일라잇 시리즈 마냥 흡혈귀가 연애하는 게 좀비가 연애하는 정도로 볼 수있다. 그렇다고 트와일라잇정도로 유치한 하이틴 소설수준은 아니고 주인공의 심리 묘사는 괜찮은 편이며 일단 그 소설의 흡혈귀같이 사실상 완전체가 아니라 이 소설의 좀비는 그냥 단순히 사람 잡아먹는 괴물에서 좀 더 입체적이며 기본적으로 사람을 잡아먹고 뻣뻣하게 움직이며 괴력을 발휘하는데다 뇌를 좋아하긴 하지만 추가적으로 사람이 결여될 수 있는 감정과 기억이 결여된 존재 정도로 해석된다. 주인공들 이름에서 볼 수 있듯 소설의 모티브는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보면 된다.

2 영화


예고편 본 다음 영화 마지막 장면만 봐도 이해하는데 별 문제 없다 예고를 하라고 했더니, 내용을 요약했다

2013년에 개봉한 러닝타임 96분의 위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좀비 영화. 감독은 50/50으로 주목받았던 조나단 레빈이다. 좀비 영화야 흔하지만 이 작품은 충격적이게도 좀비가 사람이랑 연애를 한다! 많은 좀비 영화에서 약간의 지성이나 인성을 보이는 좀비는 있었지만 이렇게 하이틴물스럽게 연애하는 좀비물은... 언데드 모에
원리주의자가 아니라면 좀비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다. "클리셰따위 나는 몰라요"라고 주장하는듯이 클리셰란 클리셰가 와장창 박살나는 것을 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하다. 3500만 달러의 크지 않은 예산으로 만들어져 1억 1698만 달러 정도를 벌었으니 흥행도 좋게 된 편. 다만 국내 흥행은 117만 정도로 크게 흥한편은 아니다.

2.1 줄거리

심장박동 제로! 차가운 도시 좀비 ‘R’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이름도, 나이도, 자신이 누구였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좀비 ‘R’. 폐허가 된 공항에서 다른 좀비들과 무기력하게 살아가고 있던 ‘R’은 우연히 아름다운 소녀 ‘줄리’를 만난다. 이때부터 차갑게 식어있던 ‘R’의 심장이 다시 뛰고, 그의 삶에 놀라운 변화가 시작되는데... ‘줄리’를 헤치려는 좀비들 사이에서 그녀를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R’. 그리고 좀비를 죽이려는 인간들로부터 ‘R’을 지켜주려는 ‘줄리’.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둘의 사랑은 전쟁터가 되어버린 세상을 바꾸기 시작한다.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좀비 ‘R’과 ‘줄리’의 유쾌하고 치열한 로맨스가 시작된다!

출처: 네이버 영화

2.2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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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R이가 달라졌어요!
좀비들이 인간성을 되찾고, 치료법을 알게되어 다시 사람이 된다. 세계도 재건을 시작하는 모양. 심지어 인간 구역을 감쌌던 벽들도 허물어진다. 하지만 마지막에도 R은 자기 이름이 뭐였는지 기억해내지 못한다. 맥거핀 닥터 그래도 자긴 그냥 R이라면서 줄리의 전남친 페리 빼고 훈훈하게 마무리.

R의 진짜 이름은 로미오일 거라는 주장이 있다. 영화 전반적인 스토리 진행이나 캐릭터 이름들이 <로미오와 줄리엣>의 대립관계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 같다.

2.3 등장인물

영화판 위주로 서술한다.
좀비 아포칼립스로 망한 세계의 어느 공항에서 동료 좀비들과 그냥 멍때리며 살고 있었다. 한 가지 특이한 건 이 친구는 감성과 지성이 꽤 남아 있다는 것.[4] 물론 본인의 이름과 자신이 어떻게 죽었는지는 정확히 기억을 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좀비로서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회의감을 느낀다. 예를 들면 살기 위해 산 사람을 먹을 수 밖에 없지만 그리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서로 소통을 하지 않는 좀비 생활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품는다. 또한 자신만의 공간으로 삼은 낡은 여객기에 여러가지 물건을 모아 놓았다. 특히 레코드판. 좀비임에도 아이팟보다 레코드판이 더 소리가 좋다고 한다.[5].
게다가 좀비 주제에 외모 관리도 하는데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배우도 제법 미남이다. 좀비도 잘생겨야 연애를 하는거냐! 속으로 중얼댈 땐 말을 잘 하지만 쉽게 말해 방백 실제로 입을 움직여 말을 하는 건 꽤 힘들어한다. 이것도 점점 좀비를 그만두면서 꽤 능숙해지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점점 인간다워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지다. 처음엔 대화는 커녕 배고파 한 마디나 간신히 하던 녀석이 나중에는 문장으로 이야기까지 한다.
사실 이 좀비 녀석은 유부남에 애도 있다. 인간 시절 만든 건 아니고 좀비 시절 좀비 여자친구와 입양한 좀비 아들딸이 있었다.[6] 웃긴 게 원작에선 좀비들이 나름대로 사회를 이루고 살아간다. 어린이 좀비 앞에 산 사람을 가져다놓고 공격하는 연습을 시킨다든지... 참교육.
영화를 보면 다른 좀비들은 다 칙칙한 회색 컬러링인데 이놈은 남아 있는 인간성을 상징하는 듯 붉은색 후드티를 입고 있다. 혼자 튄다. 주인공이니 연출적으로도 화면에서 좀 튀어야 할 필요가 있긴 하다. 인간 중에도 붉은 옷을 입은 사람이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의도적인 연출.
그런데, 영화의 진행상 이 녀석은 줄리의 인간 남자 친구를 잡아먹은 장본인으로남친 입장에선 웬 좀비가 자기 죽이고 여자친구 가로채간 셈이다. 실사판 네토라레 작중 좀비들은 인간의 뇌를 먹으면 다른 이의 기억을 대리 체험할 수 있는데 첫눈에 반한것 이후에 R이 줄리의 남친의 뇌를 먹고 줄리에 대한 감정을 경험하게 되면서 점점 더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 것이다. 영화에선 R이 줄리의 남친을 먹은 게 걍 유야무야 넘어가지만 소설에선 R이 계속 그 사실을 의식한다. 여담으로 여객기에서 줄리와 함께 지낼 동안 R은 자기 주머니에 들어있는 줄리 남친의 뇌를 조금씩 떼먹으며(...) 남친의 기억이나 추억 등을 경험하게 되며 자신이 남자친구를 대신할 수 없다는것을 알게 된다.
물자 조달을 위해 생존자 도시에서 나갔다가 좀비들의 습격으로 남자친구를 잃고 자신도 그냥 죽나 싶었는데 줄리에게 반해버린 R의 도움[8]으로 목숨을 구한다. 처음엔 R을 많이 경계했지만 점점 마음을 열어간다.
영화판에는 술을 좋아하는 모습 정도나 외각으로 경비에 안걸리고 빠져나가는 정도의 모습밖에 안 나오지만 소설에선 줄리엣 포지션 치곤 좀 깬다. 12살부터 마약을 시작했고 13살에는 돈받고 남자랑 자준 적도 있다고 한다. 10대 후반인 작중 시점에도 대마초도 하고 술도 한다는 모양. 막장이 된 세계에 딱히 희망찬 미래도 없으니 막나가는 것도 납득할 수 있다.
  • M
R의 가장 친한 친구. 즉 좀비다. 아무 생각없이 살고 있을 때도 R과 약간이나마 의사소통을 하고 서로 알아보는 것으로 보아 이 좀비도 약간이나마 지성이 남아있었던 모양이다. 중반에 줄리를 잡아먹으려다 R이 줄리를 도와준 후 무슨 짓이냐고 하다가[9] 둘이 손을 잡는 모습을 보고 보내준 후, 둘을 위협하는 보니들을 공항 카트로 치어버린 후 카트에 태워주기까지 한다. 운전이 R보다 능숙한 것을 보면 이 아저씨도 R처럼 남몰래 이런저런 인간이던 시절 행동들을 하고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이후 공항을 거닐던 중 상점 디스플레이의 맞잡은 손 사진을 보고서 R과 줄리를 떠올리는데 다른 좀비들과 함께 심장이 뛰는 모습이 나오고[10] R처럼 인간성을 되찾아가는 좀비들과 함께 보니와 맞서 싸운다. 그 와중에 누굴 쏴야할지 모르는 군인들에게 "이놈을 쏴"라며 보니를 넘겨주고 군인들에게 멀쩡하게 일일히 인사를 하여 경계심을 푸는 등 여러모로 대활약.
좀비 아포칼립스가 진정된 후 치료되었는지 엔딩에 나오며 도와준 여성을 꼬시는 장면이 나온다. 재미있는 건 스텝롤의 이름 M은 작중에서 불린 일이 없고 엔딩에서 자기 입으로 본명만 이야기한다. 본명은 마커스.
소설에선 무려 포르노 시청이 취미이신 좀비 형님이시다. 사실 좀비들은 남자좀비는 발기 불능인데다가 여자좀비은 애액도 안 나오는데 살아 있던 시절 버릇인지 소설에선 웬 좀비 커플이 어디 한구석에서 붕가붕가(...)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 노라
줄리의 친구. 초반 수색 당시에 같이 나갔었으나 줄리가 덮치려던 좀비를 쏴줘서 체액에 채취가 사라져 간신히 목숨만 부지하고 R이 줄리를 데려가는 것을 지켜봐야했다. 이후 줄리가 생존자 도시로 돌아간 후 R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을 보아 아주 친한 모양. R이 인간이 되어가면서 꾼 첫 꿈에 세상이 멀쩡했다면 간호사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엔딩에서 간호사가 되어 좀비상태인 사람들을 치료하는 간호사가 되었다. 잘됐군 잘됐어.
R을 화장불 태우는것 아니다.시켜야 하는 때에 시기적절하게 배경음악으로 Pretty Woman을 트는 등 분위기 읽는데도 재주가 뛰어난 줄리의 단짝친구이다.
줄리의 아버지. 생존자 도시의 리더격 인물로 군인들에게 장군이라 불리고 작전도 지휘하는 등 좀비 아포칼립스 이전부터 높으신 분이었던 듯하며 딸을 사랑하는 전형적인 가부장적 아버지. 소통은 잘 안하는지 줄리는 예전부터 말이 안 통하는 꽉 막힌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사람으로 되돌아간 R을 보고 총을 거두고 상황을 파악한뒤 전투명령을 번복하는 모습을 보면 완전히 꽉 막혀 답이 없는 사람은 아니었다.[11] 덤으로 꽉 막혀버린 이유는 부인이 좀비에게 죽고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안전원칙을 준수하느라 그렇게 된 모양.
  • 보니
좀비화가 진행되어 외피가 떨어져 나가 뼈다귀에 가죽만 남은 좀비들을 R과 M이 부르는 명칭. 피부가 떨어져 나가서 시커멓게 메마른 가죽이 뼈에 달라붙은 가느다란 모습인데도 잘만 움직인다. 너무 오랜 시간 부패가 진행되면 좀비에서 보니로 변하는 듯 하다. 영화판의 묘사에서는 주저앉아 있던 한 좀비가 스스로의 얼굴 가죽을 뜯어 부패화를 재촉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때 R의 독백을 보아 의식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는 좀비가 스스로 살기를 포기하면 보니로 변하게 되는 듯하며 좀비물에서 볼 수 있는 좀비의 변이 버전을 생각하면 된다. 왠지 움직임이 뻣뻣해 보이는 R이나 M같은 좀비들과는 달리 뛰기도 잘하고 힘도 세며 심지어는 건물을 기어오르거나 짐승처럼 도약을 하여 군인들을 덮치는 등 뛰어난 신체능력을 보인다. 참고로 좀비와는 의사소통도 되는 모양이다. 다만 말은 못하는지 작중 보여주는 모습은 위협 정도의 단순한 행동을 소리를 질러 한다. 스스로 인간임을 포기하는 경우에 생기기 때문인지 인간성을 완전히 잃어버린 공격적인 행동을 보여주며 이 때문인지 인간성을 되찾기 전의 좀비들도 보니와 그다지 엮이고 싶어하지 않는 행동을 보인다. 공항에서 한 보니가 R과 같이 있던 줄리를 공격하려던 것을 시작으로 몇몇 보니들이 덤벼들었지만 R과 M의 방해로 실패하게 되고, 줄리가 안전하게 도망치자 곳곳의 보니들이 모여들어서 도시를 공격하려다가 군인들&좀비 연합에 역으로 몰살당한다. 이후 스스로 자멸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참고로 소설에서는 얘들이 무슨 좀비 사회의 의사결정집단처럼 나온다.
  1. 한글 제목만 보고 Worm bodies(벌레 몸뚱이(...))로 생각한 사람도 일부 있었다고 한다. 의역하면 "따뜻한 시체"쯤으로 해석할 수 있다.
  2. 네이버 영화 베댓도 비슷한 논지다.
  3. 비행기 기내 더빙판의 성우는 장민혁으로 추정. 확인바람.
  4. 영화상의 묘사를 보면 제대로 말을 하지만 못할 뿐이지 완전 정상인이나 다름 없다. 다만 소설상의 묘사를 보면 잠에서 막 깨어난 사람처럼 몽롱한 상태에 더 가깝다.
  5. 좀비물에서 사람이 낸 조그만 소리를 듣고 위치를 파악하는 좀비가 나오는게 흔한 것을 보면 소리에 더 민감한 것일 수도 있다.
  6. 영화에서는 이 설정이 삭제되었으나 중간중간 얼굴을 비추는 꼬맹이 소년과 소녀 좀비가 여기에서 따 온 캐릭터일지도.
  7. 비행기 기내 판 성우는 서유리.
  8. 뺨에 피를 묻혀 인간의 냄새를 지우고 공항의 여객기로 데리고 갔다. 납치 현행범. 줄리가 비행기에서 달아나려다 좀비들이 몰려드는데 좀비들이 냄새를 맡는 행동을 보이는 장면 이후 R이 다시 피를 묻혀 벗어난다.
  9. 이전부터 R이 독백으로 다른 좀비들이 보면 미쳤다고 생각할 거라 했었다.
  10. 좀비들의 변화를 상징하는 연출. 포스터에 괜히 다시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는 문구가 있는게 아니다.
  11. 하지만 사람으로 되돌아간 걸 확인한 경위도 이 사람이 R을 여전히 위험한 좀비로 생각하고 권총으로 쏴서 그런 거다. 만약 R에게서 피가 흘러나오지 않았다면 본인 말대로 정말 머리를 쐈을지도 모르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