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 비미쉬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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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dventures of Willy Beamish

1 개요

다이나믹스에서 1991년에 발표한 어드벤처 게임. 사설탐정 헌트, 중국지심에 이은 다이나믹스의 세번째 어드벤처 게임이자 다이나믹스 명의로 나온 마지막 어드벤처 게임이다. [1] 디자이너는 제프 터널.

컴퓨터 게임에 본격 애니메이션이 도입된 아주 초창기의 작품이다. 미국 게임으로 한정한다면 거의 최초. 게임 그래픽이 미국 만화영화 스타일로 되어있고 플로피디스크로 나온 게임치고는 놀랄만큼 많이 움직인다. 나왔던 당시로 보자면 거의 컴퓨터로 만화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었을 정도. 줄거리도 9살 짜리 꼬마를 주인공으로 해서 초딩의 망상이 작렬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주의할 것이 초딩이 주인공으로 나오고 그림도 귀엽다고 해서 초딩들에게 권장할 내용은 아니라는 것. 아이들이 못할 정도로 막장인 건 아니지만 다루고 있는 내용이 미국 대중문화에 대한 패러디나 오덕스러운 것들이 많아서 아동들을 타겟으로 만든 게 아니라 어른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쪽에 가깝다. 내용 면에서도 아동용의 범위긴 하지만 환경을 오염시켜 독점하려는 기업의 음모[2]라던가 실업으로 고민하는 아버지라던가 배드엔딩 중에는 군사학교로 보내버리는 등 제법 강한 사회풍자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는 편. 지금 시점에서 보면 1980년대말-90년대초 미국 대중문화를 확인할 수 있는 사료적 가치도 있다. [3]

다이나믹스 어드벤처의 필수요소인 동양에 대한 무지는 이번에는 많이 줄긴 했지만 아주 없는건 아니어서 이번엔 짧고 굵게 와패니즈 성향을 보여준다. 곤경에 처했을때 일본 관광객 가족을 만났는데 알고보니 전원이 닌자라던가...

다이나믹스 어드벤처 중에서는 가장 밝고 일상적인 내용이긴 하지만 종종 만화적이고 정신줄 놓은듯한 전개로 나갈때도 있다. 유령으로 등장해 윌리를 다그치는 할아버지, 개구리, 박쥐로 변하는 유모라던가 모자를 날리며 공격하는 악당, 닌자 가족,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공장의 디자인 [4] 등.

AVGN세가CD편에서 잠깐 리뷰한 적이 있다.

윌리가 성장해 등장하는 속편도 기획되었으나 취소되었다.

2 내용

사고뭉치 9살 초딩 윌리 비미쉬는 닌타리 게임 대회[5]를 고대하며 여름 방학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방학식 날 키우고 있던 개구리 허니가 날아가 교장 선생님 가발을 벗기는 바람에 벌로 교실에 남아있게 된다. 여기서 게임을 시작해 간신히 학교를 빠져나가 집에 돌아온 윌리는 아버지가 직장에 짤린걸 알게 되고 닌타리 게임 대회에 나가기 위해 허니를 개구리 대회에 나가게 하려고 한다. 그러다 어쩌다 보니 마을을 장악하려는 악덕 재벌의 음모에 휘말리게 되는데... [6]

3 게임플레이

기존의 두 게임들과 같은 엔진을 쓰면서도 그래픽 시점이 3인칭으로 바뀌어서 게임이 무척 달라보인다. 그렇지만 게임을 해보면 기본적인 게임 진행방식이 바뀌지는 않았다는 걸 알 수 있다. 3인칭으로 시점이 바뀐건 캐릭터를 화면에 등장시켜서 애니메이션의 양을 줄이기 위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1인칭인 채로 애니메이션을 시도하면 배경이 움직여야 하니까...
사설탐정 헌트와 마찬가지로 정해진 기한 내에 주어진 일들을 하루 단위로 클리어해가야 한다. 매일 매일 해야할 일들이 정해져 있어서 한번에 미리 다해놓고 몇날며칠을 잠만 자야하는 일은 없게 되었지만, 예정보다 일찍 일을 마쳤을 때는 무료하게 시간을 때워야한다는 건 변함없다. 직접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게임을 진행한다면 시간이 오히려 모자랄 수도 있겠지만 힌트북이나 공략법등을 보고하거나 반복플레이시에는 필히 시간이 남게된다. 그런데 버전에 따라서는 남아도는 시간을 건너뛰는 기능이 없어서(맨 첫번째 작품인 '사설탐정 헌트'에도 있던 기능이다.) 계속해서 몇군데 장소를 왔다갔다하면서 강제로 시간을 보내야하는 경우가 있다.
컴퓨터용 버전들은 고속 기종에서 속도가 너무 빨라 절대 패스할 수 없는 지점이 있으므로[7] 시스템 속도를 느리게 조절할 필요가 있다. 시에라 계열 어드벤처에서는 이것도 필수요소

4 각종 버전

  • IBM VGA 버전

맨처음 출시된 버전. 그래픽은 VGA 전용에 사운드는 MIDI부터 PC 스피커까지 각종 사운드 지원.

  • IBM EGA 버전

VGA가 없는 사람들을 위한 다운그레이드 버전. 그래픽이 많이 다운그레이드되었고 그에 따라 용량도 작다. 그밖에는 VGA 버전과 동일.

  • 매킨토시 버전

그래픽은 VGA 버전과 동급. 사운드는 애드립보다는 나음.

  • 아미가 버전

사운드가 애드립보다는 낫지만 그래픽이 많이 다운 그레이드됨.

  • IBM CD 버전

음성지원 버전. 오프닝에 애니메이션이 추가되고 몇몇 부분이 병경되었다. 단점은 오로지 애드립 음악만 지원한다는 거. 사운드 드라이버가 애드립 하나밖에 없다. 그래도 MIDI 데이터가 삭제된 건 아니었던지 먼 훗날 해커들이 MIDI 음악과 음성을 같이 들을 수 있는 드라이버를 내놓기도 했다.

  • 메가드라이브 CD 버전
IBM CD 버전과는 오프닝 애니메이션이 다르고 음성도 약간 다르다. 그래픽도 다운그레이드되고 캐릭터 애니메이션 일부가 삭제되는 등, 음악이 애드립보다 낫다는 것 말고는 PC CD보다 나은 점이 없다. 로딩이 느린 것으로도 악명높다. AVGN이 리뷰한 게 바로 이 버전이다. 애초에 AVGN은 PC게임 리뷰는 안 하니...
  1. 뒤에 '스페이스 퀘스트 5'를 개발했는데 이건 시에라 명의로 발표했다.
  2. 참고로 사장인 레오나는 1988년에 탈세로 재판을 받던 중 ‘부자들은 세금을 내지 않아요. 존재감 없는 서민들만 세금을 내지요.’라는 발언을 해서 악명을 떨친 구두쇠 부호 ‘레오나 헴슬리’의 패러디다.
  3. 팝 메탈과 펑크에 미친 윌리의 누나라던가, 윌리가 사랑하는 패미컴이라던가.
  4. 마지막 스테이지가 하수 처리 시설인데 변기 모양이다 (...)
  5. 닌텐도아타리를 합성한 것으로 이 게임의 내부 설정이다.
  6. 참고로 이 악덕 재벌은 아버지가 새로 취직하려는 회사 (...)
  7. 악당의 하수인인 요리사가 등돌리고 있는 동안 들키지 않게 요리사를 상대할 이런 저런 준비를 해야하는데 방에 들어가자마자 요리사가 이쪽을 쳐다봐서 무조건 들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