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관리병

1 개요

대한민국 육군에서 쓰이는 3종 보급품(차량 연료, 난방 연료, 윤활유 등, 식용유를 제외한 모든 기름)을 관리하는 병과. 특히 유류지원대에서는 엄청난 양의(그리고 거액의) 기름을 관리하며 타 부대로 수송보낼 기름을 내어주거나, 민간 업체에서 기름을 인수하여 보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전략적 중요도가 높다.

2 특징

주로 대학교 전공이 화학, 환경관리 쪽이거나 공고 출신인 병사들이 유류관리병 보직을 받는다. 물론 다른 병과가 다 그렇듯 수요에 비해 모자라는 인원을 일반 소총수에서 채우기도 한다.

일반 야전 부대에 있는 유류관리병은 자기 부대로 수송온 기름만 관리하면 되지만 유류지원대(군지사, 군수사) 소속의 유류관리병들은 작업량이 밀려들어올 때 지옥을 맛볼 수 있다. 특히 혹한기 연료 불출할 때. 대신 난방용 연료를 자체 공급하므로 겨울에 온수 사용이 거의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3 업무

유류지원대 유류 관리병의 업무는 포장 유류 작업반, 대량 유류 작업반, 통제반 등으로 분류되며 각각의 업무는 대략 다음과 같다.

3.1 포장 유류 작업반

'야적지'라는 곳에서 주로 작업한다. 나무 레일 위에 드럼통에 담긴 기름을 수평으로 눕혀서 최대 3단까지 적재하며, 윤활유 드럼은 작으므로 그대로 세워서 적재한다. 드럼 유류든 윤활유 캔이든 쓰러지면 좆망하므로 수평을 잘 맞춰 적재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접 물리적으로 힘쓰는 보직이므로 주로 체격이 좋은 병사들이 배정된다.

민간 업체나 타 부대에서 대형트럭이 오면 빈 트럭에 드럼을 불출해주거나, 트럭에 실린 드럼을 인수한다. 여담으로 민간 업체에서 오는 트럭 운전수 아저씨들은 운전 솜씨가 절륜하여 한 번에 작업하기 쉽게 주차해 주지만, 타부대 운전병은 주차하는 거 기다리다 잠들 기세이다. 이게 다 짬밥의 차이.

3.2 대량 유류 작업반

부대에 있는 초대형 유류 탱크에서 유조화차(기름을 수송하는 화물열차)나 유조트럭에 기름을 불출하거나, 혹은 화차나 트럭의 기름을 탱크에 인수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포장유류 작업에 비해 육체적으로는 덜 힘들지만 정신적 스트레스는 만만치 않다. 왜냐하면 경유, 휘발유, 항공유 등의 유종을 헷갈려서 구멍 잘못 찾으면 관을 잘못 꽂으면 다른 유종이 담긴 탱크에 인수되어 수억대의 기름을 날려먹기 때문이다. 불출을 잘못하면 어차피 빈 화차/트럭이었으므로 다시 인수하면 그만이지만, 인수의 경우는 진짜 망한다. 이 때문에 대량 유류 보직은 가능한 머리 좋고 신중한 병사를 배치한다.

화차 작업구역은 부대 영외에 있는 경우가 많아, 이 경우 영외지에 근무를 세운다. 당직근무처럼 밤을 꼴딱 새는 일직 근무를 서는 경우도 있다. 부대 인원수가 적은 등 사정이 안 좋을 경우 일직 근무를 서고도 다음날 근무자 취침은 오전 약 3~4시간 정도밖에 안 되는 경우도 있다.

3.3 통제반

부대 내부의 초대형 유류 탱크를 관리하는 보직이다. 대량 유류 작업할 때 유류탱크의 밸브를 개방하는 등 함께 협동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유류 품질 검사 작업도 수행하며, 지하 탱크에 빗물 등이 들어차면 펌프를 가동해서 빼내야 한다. 포장유류나 대량유류 작업에 비해 하는 육체적 업무는 적어보이나, 은근히 할 일이 많은 보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