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차이코프스키

바키 시리즈의 등장인물. 성우는 타카츠카 마사야/박영화(애니원).

기실 바키 시리즈의 권수로서도, 또 시간적 배경으로서도 매우 초반에 등장한 인물. 한마 바키와 처음 만났을 때 이미 복싱 경량급 챔피언으로써 같은 체급 내에서는 적수가 없는 상태였다.

일본 국내에 들어와 훈련하고 있던 것을 바키가 다짜고짜 찾아가 승부를 요청했지만 차원이 다른 스피드와 기량으로 바키에게 첫패배를 안겨준다. 그 전까지만 해도 나름대로 격투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강해졌다고 생각했던 바키에게 나타난 최초의 벽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승부에서의 패배는 바키가 과학적인 훈련방법을 그만두고 야차원숭이와 싸우러가는 계기가 된다.

원래 몽골의 유목민족 출신으로 자신의 할아버지와 단련하면서 어렸을 때부터 늑대떼를 상대로 주먹질을 해 승리할 정도의 기량을 가지고 있었다. 비록 쓰러지더라도 정신적으로 지지 않으면 진것이 아니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같은 부족출신의 여동생이 하나 있다.

바키가 야차원숭이랑 싸우러 산에 들어간 동안 유리는 체급을 헤비급으로 올려 전체급을 석권할 것을 목표로 하였으며 그동안 스피드는 유지하면서 체중을 늘려 파괴력을 키웠다. 몸이 완성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미 헤비급 강자들과 연속 스파링을 벌여 승리할 정도의 기량을 뽑낸다.

결국 바키가 산을 내려왔을 때는 헤비급 챔피언과의 타이틀전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이때 아케자와 에미는 바키의 성장을 위해 이미 하나야마 카오루와 유리에게 바키와의 승부를 청탁해놓은 상태였지만, 거금을 앞에 두고도 유리는 그 제안을 거절한 상태였다.

다만 성장한 바키에게는 그의 동작이 이미 느리게 보일 정도였고, 복싱은 결국 스포츠라고 매도하며 유리에게 더이상 큰 흥미를 느끼지 않는 상태였다.

따라서 거리낌없이 챔피언 매치를 하러 경기장으로 향했으나, 이때 자신보다 먼저 승부 청탁을 받았다는 이유로 찾아온 하나야마 카오루를 보고 도망치지 않고 맞서 싸웠다. 그러나 싸우던 도중 하나야마의 필살기 악격을 받고 손의 신경이 끊어진다. 결국 타이틀 매치도 쫑나고 복싱도 다시는 할 수 없는 몸이 되었으며 기껏 일본에 데려와주고 타이틀 매치를 주선해준 매니저에게도 버림받게 된다(...).[1]

이후 별반 등장이 없었으나 1부 최후반에 바키가 유지로와 싸우기 직전에 갑툭튀, 스파링 파트너를 자청한다. 분명 복싱을 못하는 몸이 되었을텐데 이 때는 멀쩡해진데다 더 파워업했으며(...) 복싱의 범주에서 벗어나 원래 자신의 스타일이라고 주장하며 발기술까지 사용하게 된다. 물론 이때는 이미 바키가 파워업한 상태였기 때문에 하나야마와 2:1로 덤볐어도 발리고 말았지만...

이 때 바키가 20kg 이상의 잠수용 납 벨트를 차고, 신발에까지 한 쪽에 2kg 이상의 납을 집어넣고 12시간 워밍업을 했다는 사실 앞에서 질렸다는 듯이 읊조린다.

"왠지 살아있는 것 자체가 싫어지는 기분이야."

참고로 바키는 이런 상태에서도 유리와 하나야마를 동시에 여유롭게 상대했고, 스파링이 끝난 뒤에도 남은 2시간 동안 오히려 더 팔팔해진 몸놀림으로 혼자 워밍업을 했다. 과연 이런 대사가 나올 만도 하다(...).

이후는 정말 등장이 없다. 대부분의 등장 인물들이 잊혀질때쯤 되면 한두번은 등장해주는데 이 사람은 꽤 존재감이 있었는데도 아예 안나온다. 그래도 꽤 적절한 시점에서 등장이 끊어져서 다행. 누구처럼 갑자기 또다시 튀어나와서 또 온갖 안습일보를 걷지 않은 것만 해도... 쓸수 없다던 손은 바키 캐릭터답게 멀쩡히 나은것 같으니 그냥 등장하지 않고 복서로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기를 빌어주자.
  1. 여담으로 이 매니저는 하도 짜증나게 굴어서 바키가 귀를 잡아당겨 혼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