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관대사

六觀大師. 《구운몽》의 등장인물. 주인공 성진의 스승.

서역(인도)에서 불법을 전파하기 위해 중국에 와(달마?) 남악 형산에 절을 세우고 수많은 제자를 양성한다. 그 중에서 뛰어난 제자인 성진에게 큰 기대를 걸었으나...

성진이 심부름 다녀오다가 팔선녀와 놀아난 것을 알고, 부잣집에 환생해서 하렘을 차리고 평생 동안 잘 먹고 잘 사는 꿈을 꾸는 벌을 내렸다. 나도 벌 내려주면 좋겠다.

사실 육관대사는 꿈과 현실을 구별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며 '호접지몽'을 언급했다.[1]
즉, 육관대사가 성진에게 그런 내용의 꿈을 꾸게 했다기보다는 성진의 세속에 대한 욕심이 그런 스토리를 만들었다는 것.

성진이 깨달음을 얻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는 데, 고 1때 배우지만 육관대사가 가르치려던 것은 것은 꿈이 가짜고 현실이 참이라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꿈속에서의 양소유의 삶도 현실에서의 성진의 삶도 전부 본인의 삶이라는 것이 육관대사의 가르침이다.[2]
여하튼, 성진을 깨우친 후 팔선녀와 더불어 다시 불법에 귀의하게 만들고 자신은 소임을 다했다며 서역으로 돌아간다.

사실상 하나의 능등적이고 주체적인 캐릭터라기 보다는 인생무상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작가 김만중의 분신과도 같은 인물, 데우스 엑스 마키나[3] 무명승?. 애초에 작중에서 한일이라고는 성진에게 꿈을꾸게 만들어 인생무상을 깨닫게 한것뿐이고, 마치 그게 자기 할일의 전부인양 느닷없이 서역으로 퇴장까지 하는것만봐도.

  1. 구운몽이 영향받았으리라고 생각되는, 삼국유사의 <조신몽>에서는 주인공이 불행 겪을 것 다 겪은 후에 깨닫는데, 이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애당초 작가는 부귀영화를 다 누려도 인생무상을 생각하면 결국 모두 헛된 것이라는 것을 말하려고 했던 것이니..
  2. 꿈 말미에 양소유는 모든 것이 허무하다며, 8명의 처첩에게 '속세를 떠날 결심을 했다.'라고 말한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파라다이스를 차리고 골수가 닳도록 즐기게 한 후, 질리게 만드는 것은 육관대사의 흉계 가르침이 아니다.
  3. 갑자기 느닷없이 등장하는 인물은 아니지만 그의 역할과 지위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그것에 부합된다. 그리고 '양소유'의 관점에서 보면 아내들을 데려다놓고 번민하는 그의 갈등을 일거에 끝내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나 다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