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방관속

지방 관아의 육방을 관리하는 벼슬로, 중앙에 이조(吏曹), 호조(戶曹), 예조(禮曹), 병조(兵曹), 형조(刑曹), 공조(工曹)를 두고 판서를 임명하여 관리하듯이 지방에도 육방을 두어 이방, 호방, 예방, 병방, 형방, 공방의 여섯사람이 수령을 보좌하였다.

이중 육방을 대표하는 실세는 인사를 담당하는 이방이었고, 그 다음이 토지와 호적을 담당하는 호방과 재판과 소송을 맡는 형방이었다. 보통 지방관을 임명할 때에는 자기 고향에는 부임하지 못하도록 하기 때문에 서울에서 온 수령은 부임지에 대해서 잘 몰랐고 따라서 육방관속이 사또를 바지사장으로 여기고 중간에서 다 해먹는 경우도 있었다 한다.

오리정승 이원익의 경우에는 13세의 어린 나이에 충청도 서산 사또로 부임해갔는데 꼬꼬마가 사또라고 오자 무시하던 육방관속들이 오히려 똑똑한 이원익에게 역관광을 당했다는 이야기가 구술되어 내려오고 있다.

육방관속이 나이가 어린 수령을 무시하자 벼르던 이원익이 같이 바닷가로 놀러나갔는데, 수수밭이 보여서 육방에게 수숫대를 부러트리지 말고 소매속에 넣어보라고 했단다. 당연히 못하겠다고 하는데 "1년 큰 수숫대도 못 분지르는 너네들이 12년이나 큰 나를 품 속에다 넣으려고 하느냐? 너희 머리가 너무 커서 어른을 보고도 인사를 못하는 것 같으니 이제는 갓 대신 옹기그릇을 쓰고 다니게 해야겠다"라고 육방의 기선을 제압했다고 한다.

보통 사극에는 이방이 사또를 보좌하는 조수 역할로 나오고 쥐수염을 이방수염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