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스 페리드

그러나 죄인은 용과 춤춘다의 등장인물.

주인공인 가유스 레비나 소렐이 알바 겸으로 호위업무를 하고 있는 뒷세계 조직인 로왈 소속 출장 창관인 '백화관'에 소속된 창부 중 한명이다. 북방계 여성으로 하얀 피부에 백금색 머리카락, 옅은 파란색 눈동자를 지닌 미녀다.

광신적인 정교 일치 국가인 신성 이제스 교국 출신으로 3년 전에 츠에베른으로 가족들과 다 함께 도망쳐 왔지만, 현재 츠에베른도 경제난을 겪고 있는 데다가 유학생 신분이다 보니 가족도 직업을 구할 수 없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다 보니 이디스가 창부로 일하면서 가족을 부양하고 동시에 법대에 다닐 학비도 벌고 있다. 꿈은 대학을 나와 법률가가 되어 가족을 부양하는 것이다.

손님의 예약이 비는 시간에 가유스와 함께 파스타를 먹다가 가유스에게 이성으로서의 호감을 표시한다. 가유스의 추측에 따르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고급 창부가 되어서 같은 또래의 여학생이나 남학생들과는 사는 세계가 달라졌고, 그러다 보니 주변에 있는 이성이라고는 손님 아니면 같은 남학생, 그것도 아니면 창관의 담당자인 포레포네나 가유스 정도밖에 없는데 여기서 소거법을 적용하면 가유스밖에 남지 않아서라고. 덤으로 가유스와 결혼하면 에리다나 영주권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도 약간은 있을지도.

가유스는 체레시아와 한창 잘 되고 있는 참이기도 하고 이디스에게서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학생인 튜라스와 비슷한 느낌을 받아서 부드럽게 거절하려고 한다. 그 도중에 가유스와 같이 자하드의 사도 에우니피에데의 공격에 휘말리게 되지만, 부상당하거나 살해당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가유스의 지시에 따라 주식 공격을 받은 남자를 응급처치하여 살리기까지 했다.

그 뒤 가유스가 다시 창관에 호위를 위해 갔을 때는 흑발로 염색한 채 나타난다. 가유스가 옛 연인인 지브냐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겹치지 않기 위해서 그녀의 머리색과 같은 자신의 백금색 머리를 흑발로 염색한 것이었지만 오히려 가유스의 현재 연인인 체레시아 마곳트와 겹치게 되어 버렸다.

결국 가유스는 자신은 전 연인과 헤어졌지만 현재의 연인이 있다는 사실을 고하고, 고백을 거절당하게 된다. 눈물을 애써 감추면서도 가유스에게 '좋은 사람은 너무 일찍 죽는다, 그러니 너무 용감해지지 말고 영웅이 되지 말라'고 걱정하는 말을 남기고 거절당한 마음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집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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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간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응접실에 묶인 채 에밀레오의 서 중 하나인 '적요의 퀸지' 에게 산 채로 가슴이 절개당하고 갈비뼈가 벌려서 심장과 횡격막과 폐가 노출된 어머니와 할머니, '천칭의 키히아'의 새장에 갇혀서 찔려 죽기 직전인 남동생, '대식가 보라'에게 먹히기 직전인 애완견이었다. 그리고 모습을 드러낸 안헬리오에게 죽임을 당하기 직전, 필사적으로 설득하고 애원해 보지만 안헬리오는 그녀에게 단검을 건네며 '할복해서 신장이나 심장을 꺼내면 네가 이긴다'며, 끝까지 해낸다면 다른 이들은 살려주고 자신은 이 자리를 떠나겠다고 한다. 이디스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가족들을 살리기 위해, 그리고 가유스가 자신에게 와서 구해 줄지도 모른다는 한 줄기 희망을 안고 단검을 집어드는데...

그 희망이 무색하게 가족들과 같이 살해된 시체로 발견된다. 그것도 최악의 오브제 같은 형태로[1]. 가유스는 안헬리오가 왼팔의 부상을 갚아주기 위해 자신의 소중한 사람을 노릴 것이라는 정보를 판하이마를 통해 입수하고 바로 체레시아와 지브에게 각각 호위를 붙였지만, 이디스에게까지는 미처 생각이 미치지 못했던 것. 사실 지브와 체레시아는 각각 전 연인과 현재 연인이라는 관계가 있지만 이디스는 단지 가유스가 호위하는 창관에서 일하는 창부일 뿐이었다.

그런 이디스가 안헬리오에게 살해된 이유는, 바로 며칠 전에 머리를 검은색으로 염색했기 때문이었다. 체레시아의 정보를 안헬리오에게 전달한 정보원은 가유스에게 감지되지 않을 거리에서 멀리서 보았기 때문에 흑발이라고밖에 전달하지 못했고, 마침 흑발로 염색한 데다 가유스와 같이 있는 모습을 보였던 이디스를 표적으로 삼았던 것이다.

이디스의 시체는 벽 한쪽에 고정되어서 목이 절단되고 사지와 몸통의 피부가 절개된 채 피부를 강제적으로 펼쳐서 고정시켜놓은 엽기적인 형태로 발견된다. 가유스는 자신때문에 이디스가 죽었으며 이디스의 사체로부터 그녀가 강요받은 잔혹한 거래를 추정하면서 자기에게 용감한 영웅이 되지 말하면서 이디스 본인이 너무 용감한 영웅이 되었다고 오열한다. 그리고 거기서 안헬리오가 벽에 피로 쓴 성명이 발견되는데...

사실 안헬리오는 중간 정도부터 이디스가 가유스의 연인이 아니라는걸 알고 있었다. 그가 살인을 계속한건 그야말로 자신의 쾌락을 위해서였다. 거기에 안헬리오가 이디스에게 강요한 거래 내용 역시 잔혹했는데 사실 인간의 신체 구조상 신장은 몸 앞에선 꺼낼 수 없다.[2] 또한 심장은 그 특성상 퀸지 등 기괴한 용모의 특수한 수법이 아닌 이상 끄집어 내다가 죽는다. 즉 안헬리오가 이디스에게 내준 거래조건은 처음부터 달성이 불가능했다. 그야말로 희망고문. 이런 잔혹한 사실을 알게된 가유스는 그야말로 뚜껑이 완전히 열리게 되며 안헬리오와 자하드의 사도들은 체포따위는 집어치우고 닥치고 죽여버린다는 복수심을 불태우게 된다.[3]

이후 이디스와 가족들은 교회가 아닌 공회당에서 장례식을 치르고 공동묘지에 안치된다. 원래 이디스와 가족들은 십자교회의 분파이면서 이단 취급인 신성 이제스 교도라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지만, 실은 고급 창부라는 사실이 밝혀지는 바람에 교회에서 장례식을 치르는 것을 거부한 것이다. 다른 친척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위와 같은 이유 때문에 아는 사람들 역시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포레포네는 장례 비용을 대 주고 멀리서나마 조문해 주었고[4], 가유스 역시 찾아왔다. 한편 시민들 중 누군가는 마치 안주거리처럼 이디스가 '창녀였기 때문에 정부 중 공성주식사 같은 녀석에게 사도를 흉내내서 살해당했을 것이다', '창녀는 죽어도 할 말이 없다, 쓰레기는 쓰레기처럼 죽는 법이다' 고 말함으로서 가유스와 독자들을 말 그대로 시궁창적인 기분으로 만들었다.

나리시아, 리제리아, 아티티아, 아나피야, 페트레리카에 이은 작가 특유의 시궁창물을 드럼통째로 마신 듯한 여캐 괴롭히기의 희생양. 거기다가 이디스와 가족들이 살해당하기 직전 체레시아가 의문의 정장을 입은 남성을 만나는 장면이 서술되며[5] 이디스 가족[6]의 살해 장면은 어디까지나 '그녀'라고만 서술되면서 독자들에게 마치 체레시아가 살해당하는 것 같은 서술트릭을 거는것이 작가의 변태적인 부분. 근데 자세히 보면 뭔가 좀 이상하다는 것을 알 순 있다. 체레시아 파트의 서술론 체레시아가 집에 들어서서 정장의 사내를 발견하는데 여자(이디스)로 진행되는 파트에선 이디스가 끔찍한 현장을 본 후 경찰에 신고하러 뒷걸음치다 뒤에서 나타난 안헬리오와 마주친다.
  1. 남동생과 할머니는 목을 자른뒤 성교하는 듯한 형태로 시체를 배치했으며 어머니와 애완견 역시 머리를 서로 바꿔놓은 최악의 형태로 배치했다.
  2. 신장은 등 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몸 앞에서 신장을 끄집어내려면 말 그대로 장기를 죄다 헤집어야 한다.
  3. 조금 미묘하지만 가유스를 유혹하면서 자신은 불임이라는 말을 했다는거 자체가 처음에 불임이었던 창부를 죽이면서 등장한 안헬리오에게 변을 당한다는 복선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안헬리오견공자제가 이디스가 불임인 것까지 체크했을리가 없으니 이디스의 사망은 안헬리오의 살인철학이 말만 번지르르한 헛소리라는 걸 증명했다. 이때도 여자,아이,동물에겐 손을 쓰진 않지만 특례라며 살해한다. 말로는 작법운운해도 결국 자기 X대로 죽인다는 것.
  4. 동료들 역시 참석하지 않았는데 창부들은 장례식엔 설사 가족의 장례식이라도 참석하지 않는게 일종의 불문율이라 한다. 더럽혀진 몸이기에 죽은 사람 가는길에 부정탈지 몰라서라고
  5. 가유스가 체레시아를 호위하기 위해 보낸 아는 공성주식사인 메켄크라트였다. 근데 체레시아와 통화 끝나고 판하이마에게 정보를 듣고 바로 가유스가 손을 썼지만 체레시아가 묘사상 얼마 걷지도 않고 집에 갔는데 집에 와서 대기타고 있었다. 바로 근처에 있었다고 하면 할말 없지만.
  6. 가족들의 구성이나 이름까지 체레시아와 비슷해 착각하기 딱 좋았다. 어머니 이름이 "체레이드", 동생 이름이 "레시아"인 시점에서 이건 뭐 대놓고 판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