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

1 동음이의어

理解 - 말이나 글의 뜻 따위를 알아들음. 꼭두각시 서커스에서 삼해의 페이스리스의 세번째 '해'가 바로 이 이해이다.

利害 - 이익과 손해. 예)이해관계

2 테드 창의 SF 단편

Understand

1991년 발표되었고 이후 단편집 당신 인생의 이야기에 수록되었다. <아시모프>지의 독자상 수상작. 약간 미묘하긴 하지만 능력자 배틀물이라고 표현해도 문제 없는 내용이다.

사고로 뇌에 큰 손상을 입어 코마 상태에 빠진 뒤 몇 차례의 호르몬 K 주사를 투여받은 주인공 그레코의 이야기이다. 이 호르몬 K라는 주사가 아주 특별한 것이어서 뇌에 새로운 뉴런을 생성해줄 뿐 아니라 전체적인 지성의 강화도 불러 일으켰다. 처음에는 단순히 기억력과 통찰력이 좋아졌을 뿐이었으나, 어느 새 패턴에 대한 압도적인 인식능력으로 게슈탈트의 궁극을 향해 올라가게 된다. 약간 동양철학적인 요소 같기는 한데 일종의 열반에 도전하려는 것. 단 그레코의 입장에서 보통인간 따위 도구에 불과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희생이 발생하고 문제가 터지건 간에 '마음-네트워크' 시스템을 강제로 도입하려 하는 등 위험인물이 된다.

CIA도 그레코를 쫓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였으나 실패하였고 그레코는 아무도 적수가 없는것처럼 보였다. 어느날 주식시장을 주무르다가 누군가 자신과 똑같은 인간이 있음을 깨닫고 추적한다. 그는 그레코보다 일찍이 호르몬 K 시술을 받았던 '레널즈'라는 사내였고 그는 그레코와는 정반대의 방향에서 '보통인간'들을 위해 그레코의 계획을 저지하려 한다. 레널즈는 인류의 지성을 한단계 위로 끌어올리려는 일종의 '구원자'를 자처하고 자신만의 향상심을 위해 세계를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는 그레코를 막으려 한것. 레널즈의 세심한 설계로 결국 그레코의 야망은 무너진다.

위에 능력자 배틀물이라고 적혀있긴 했지만 직접 읽어보면 프로그래머들의 해킹 배틀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