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성

1 개요

anonymity , 匿名性

어떤 행위를 한 사람이 누구인지 드러나지 않는 특성을 말한다. 무명성, 무기명성으로 써지는 경우도 있으며 인터넷이 발달한 현대에 이르러서 상당히 주목받는 사회학적 특성이기도 하다.

공인의 경우에는 신분이름이 알려져 있는 만큼, 그에 맞게 행동해야 하지만 대중은 그 신분과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아서 행동의 구속이 적다. 이러한 무조직과 익명성이 대중의 특징이자 가장 강력한 힘이며 이는 가끔 대중의 비합리적인 행동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익명성을 지닌 대중에게는 그 특성상, 독창적인 개성이 고려되지 않기 때문에 상품 생산과 서비스의 제공에 있어서 평균적인 잣대를 마련하게 만든다. 따라서 깊은 사고가 동반되지 않은 인스턴트(instant)적인 소비문화가 범람하게 되고 대중사회 특유의 외부지향성과 자기소외 등 비인간화의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대중의 힘이 크지 않았던 과거에는 이 익명성에 논란의 소지가 적었으나 인터넷이 발달한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제법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반대로 익명성은 대중이 가진 가장 큰 힘 중 하나이기 때문에 막연히 나쁘다고 단정지을 수도 없다.

2 장점

익명성은 대중이 지닌 가장 큰 힘 중 하나다. 익명성은 우리 사회에서 꼭 필요한 내부고발이나 비윤리적인 행태의 폭로를 가능케 만든다. 내부고발자는 그 특성상 높으신 분들이나 권력주체로부터 탄압당할 확률이 높은데 이 때, 내부고발자를 보호해주는 장치가 바로 익명성이다.

권력주체나 감시집단이 특정인을 탄압하기 위해서는 특정인의 신분을 알아내어야만 한다. 특정인에게 유무형적인 처벌을 가하려면 특정인의 실질적인 존재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익명성은 이 신분 조사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어 특정인을 비합리적인 탄압으로부터 보호해준다. 때문에 대중은 익명성을 방패 삼아 사회의 부조리를 개선해나갈 수 있으며 이에 대한 문제 의식을 조장할 수 있다.

3 단점

그러나 이 대중의 힘이 무조건 긍정적인 방향으로만 가해지리라는 법은 없다. 익명성으로 무장한 대중은 때때로 불합리한 마녀사냥에 편승할 때가 있으며 인터넷이 발달한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이러한 성향이 더욱 두드러졌다.

익명성은 악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몇몇 집단에서는 인터넷 실명제를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 익명성 뒤에 숨어 싸갈긴 악플 때문에 연예인이 자살하는 경우는 이제 드물지 않은 사례이며 이 경우에는 익명성과 불특정다수의 특성을 갖춘 대중을 처벌하기도 어렵다. 유무형적인 처벌은 특정인을 향해서만 집행될 수 있는데 익명성과 불특정다수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대중의 경우에는 가해자를 특정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익명성은 대중의 책임의식을 떨어뜨리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며 때때로 남을 죽이는 흉기가 될 수도 있는 만큼 조심스럽게 논해져야 될 것이다.

익명성의 또다른 맹점으로 익명성을 방패 삼아 숨어드는 것이 오히려 자기보호에 해악이 된다는 모순이 있다. 사이버 명예훼손죄는 익명성이 확실히 보장된 상태에선 피해자를 특정지을 수 없다는 맹점이 발생하여 성립되지 않는다. 반면, 역설적으로 대놓고 실명을 내놓는다는 것은 익명성을 방패로 삼아 숨어든 트롤들을 막을 1차적인 방화벽을 버리는 대가로 공권력이라는 무시무시한 대책을 가지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4 사례